주교회의 해외선교·교포사목위 해외선교사의 날 행사, 선교사 4명의 체험담 나눠 “선교지에서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박달분 수녀)
“그들이 울 때 함께 울고, 웃을 때 함께 웃는 삶이 선교사로서 성공한 삶입니다.”(박재식 신부)
선교의 희노애락 나눠
1일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수원가톨릭대 하상관 대강당. 해외선교를 다녀온 2명의 한국인 선교사와 한국에 온 외국인 선교사 2명이 강단에 올랐다. 주교회의 해외선교ㆍ교포사목위원회(위원장 문희종 주교)가 마련한 제7차 해외선교사의 날 행사 중 열린 ‘선교 토크’ 시간. 아프리카 남수단에 선교사로 다녀온 한만삼(수원교구 광교1동본당 주임) 신부 사회로, 4명의 선교사가 선교 체험담을 털어놨다.
“한국에서 어려움은 진짜 친구가 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외국에서는 나이가 많아도 서로 친구가 되는데. 사람들을 만나면 바로 ‘몇 년생이세요?’ 물어보게 되고, 높임말을 쓰면서도 친구가 되고 싶은데 그게 어렵습니다.”(에스텔 팔마 선교사)
스페인 출신으로 대전교구에서 청소년 사목을 하는 에스텔 팔마(하느님 자비 복음의 종 선교회) 선교사는 “다른 선교사들은 가난한 환경에서 예수님을 만나는데, 한국에서는 스트레스와 경쟁으로 힘들어하는 학생들 안의 예수님을 만난다”며 “하느님 행복을 나눠주고 싶은 열정이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간호사로 살다 온 박달분(프란치스카, 그리스도 교육 수녀회) 수녀는 “할 일 없이 길거리를 다니는 가난한 아이들을 보는 게 힘들었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할 때 괴로웠다”면서 “물질로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더불어 가난을 살고 왔다”고 회고했다.
지인들의 기도는 원동력
이어 박 수녀는 “나는 한 그루의 나무일 뿐 수도회 가족과 많은 지인의 기도가 내게 힘을 북돋아 주는 원동력임을 느꼈다”면서 “거기서 하고 있는 일들이 하느님의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고도 털어놨다.
아일랜드 출신으로 제주도에서 사는 마이클 이어돈(성골롬반외방선교회, 이시돌협회 이사장) 신부는 “제주도에서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한라소주 덕분이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페루에서 선교사로 살고 돌아온 박재식(안동교구 사벌퇴강본당 주임) 신부는 “선교의 성공과 실패는 결과물에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들과 함께 사는 것 자체가 선교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느님과 함께하는 선교’를 주제로 열린 해외선교사의 날 행사에는 한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과 외국에서 선교사로 살았던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를 비롯해 해외선교에 관심 있는 신학생 300여 명이 참석했다.
문희종 주교는 파견 미사 강론에서 “하느님의 일을 하는 선교사들은 힘들고 어렵지만 행복하다고 말한다”면서 “해외에서 사명감으로 기쁘게 생활하는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