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요법은 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지구는 편평하다." 독립적 암 치료 전문가 로타르 히르나이제와의 대화/ 틴 투버, 김정현 옮김 녹색평론 80호 2005년 1,2월
현대사회에서 '병원'의 역기능과 '현대의학'의 역기능을 굳이 논할 필요도 없이, 실제로 나로 인해 혹은 다른 사람으로 인해 병원에 갈 때마다 어딘가 석연치 않은 많은 부분에 맞딱들이면서, 그래서 전면적으로 병원을, 현대의학을 부정하고 싶어지다가도 정말 내가 늙어 병들었을때, 나는 온전히 그렇게 부정할 수 있는가? 그렇게 멀리까지 갈 것도 없다. 나의 부모가 아니 친척 혹은 친구, 아니 친척의 친척 친구의 친구라도 병원가는 것을 막을 수 있는가? 막을 어떤 논리가 있다 하더라도, 삶에 있어서 목숨에 있어서 '논리'로 대응한다는게 과연 가당키나 하단 말인가?
지난 일요일 몸이 부서지는 거 같았다. (물론 약간 과장이지만,) 옴짝달싹 움직일 수 없었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줄곧 누워만 있다가 겨우 정신차리고 잠시 시댁 다녀오고 다시 꼼짝없이 누워만 있었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 겨우 다시 정신을 차리고 꾸역꾸역 회사로 향하면서, "왜 아팠는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물론 지하철 문을 닫을 수 없을 정도로 만원인 지하철은 그런 생각을 하기에 적합한 장소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 틈바구니 속에서 나에게 어떤 '정신적인 공황'이 있었던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기력한 회사생활, 바둥거리기는 하나 딱히 찾아지지 않는 꿈, 여전히 방황한다는 사실, 물론 사랑스런 가정이 있고 많은 것이 안정적이긴 하나, 어떤 '무기력'이 며칠 심하게 쏟아졌던 거 같았다. 별로 움직이고 싶지 않아서, 크게 움직일 이유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일지 않아서 꾀병이 일었던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화학요법은 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지구는 편평하다." 라는 글을 읽게 된다. 실은 그런 제목의 글을 쓴 로타르 히르타이제, 라는 사람과의 대화를 적은 글을, 그것도 번역한 글을 읽게 된 것이다. 간접에 간접에 간접이 더해졌으나, 정말 '지구는 둥글다'는 발견처럼 신선하였다. 심신이 건강하다, 혹은 마음이 편해야 몸도 편하지. 등등 우리가 알게 모르게 해왔던 많은 관습적 표현들을 실제적이고도 명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너무도 고맙게도 말이다.
"종양은 문제에 대한 신체의 해답입니다. 종양은 그 사람의 신체 내에서 당질을 분해하는 데 필요한 아드레날린이 더이상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생성됩니다. 여분의 당은 위험하며, 따라서 신체는 종양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종야은 당을 발효(연소) 시키며, 또한 급속한 세포분열로 많은 양의 에너지(당)을 소비합니다. 특정 종양들의 크기가 그토록 신속하게 커지는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암세포는 간세포와 같이 기능하며, 차이는 훨씬 더 능률적이라는 점 뿐입니다. 그러니까 종양은 신체에서 독을 제거하는 일을 돕는 것입니다. 종양이 없다면 당신은 그야말로 병들어 있을 것입니다... 환자가 건강해지면 종양은 저 혼자서 사라집니다. 그러므로 곧바로 종양 제거수술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우선 해독작용부터 하십시오. 만약 그래도 종양이 계속 자란다면, 이런 경우는 거의 없지만, 수술은 그때 가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암은 문제가 아니다. 암은 해결책이다. 이것이 로타르 히르나제의 도발적이고도 희망적인 견해이다. (116P)
.... 그의 결론은 분명하다. 즉, 모든 성공적인 암 치료법은 하나같이 다음의 세가지 요소를 포함한다. 철저한 해독, 식생활의 변경, 정신적 또는 영적 정화작업이 그것이다. (120P)
"...당신은 이윽고 죽게 되거나 계속해서 살게 될 것입니다. 곧 죽을 거라면 지금 재미를 많이 보는 편이 좋겠지요. 그렇지요? 그리고 죽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역시 지금 즐겁게 보내는 게 좋은데요, 왜냐하면 그것만큼 당신의 면역계에 이로운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터무니없는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나는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과 대단히 재미있는 시간을 보냅니다. 최근에 나는 말기 암 환자들과 세미나를 열었는데, 그렇게 많이 웃어본 적은 전처럼 없습니다. 자기만족, 돈, 섹스가 세상을 지배합니다. 그런데 암 환자들은 바로 그런것들에 관심이 없는 거의 유일한 사람들입니다. 그들과 대화하는 것은 마치 교황이나 마더 테레사와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나는 그들에게서 많은 걸 배웁니다. 그들은 나머지 인류와 너무나 다르게 살아갑니다." (121P)
재미와 의미있는 삶이 암 치료에 중요한 기여를 한다면, 바로 그러한 것이 결핍된 삶이 그 병을 조장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로타르 히르나이제에 따르면, 암은 스트레스로부터 시작된다... (122P)
아마도 로타르 히르나이제의 가장 중요한 메세지는 각 개인이 자기 나름의 치유의 길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일 것이다. 의사는 이러한 과정에 도움을 줄 수는 있다. 그러나 그건 친구도 마찬가지다. 어떤 특정의 치료법이 자신에게 진짜로 득이 될지 해가 될지에 대한 비판적인 판단은 누구나 스스로 내릴 수 있다. 개별성이야말로 히르나이제가 주는 중요한 영감이다... (125P)
긍정적인 생각과 투지는 필수적이다. 심상화(心象化) 역시 꼭 필요하다. (127P)
(실은 거의 모든 부분을 발제하고 싶었다.)
아직 젊고, 비교적 건강하다는 사실에 새삼 감사하면서, 그가 언급한, 철저한 해독, 식생활의 변경, 정신적 또는 영적 정화작업을 되새겨본다. 슬슬 걸어나가면 되지 않겠는가. 굳이 힘주어 병원에 안가겠다, 이야기 할 필요도 없이 나의 몸을 내가 지켜 나가면 되지 않겠는가. 역시 생의 문제는 곧 죽게 되거나 계속해서 살게되는 문제 아니겠는가. '재미와 의미있는 삶' 역시 무거운 화두이기는 하나, 놓을 수 없는 우리 삶의 문제 아니겠는가.
나에게 지속적으로 이런 깨우침을 주는 녹색평론에 감사함을 전한다.
"화학요법은 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지구는 편평하다."를 읽고 녹색평론을 읽는 사람들 모임 백은영님의 글(2005년 1월 19일 22시 40분):
첫댓글 철저한 해독, 식생활의 변경, 정신적 또는 영적 정화작업....마자마자....열심히 해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