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글을 쓰는 시간은 6일 오후2시입니다.
장소는 제 모교인 충남대 켐퍼스의 남부운동장이구요.
이곳에서 오늘 행사가 있거든요.
아침에 행사장 오면서 가방에 노트북을 준비해와 행사 중간에 짬 내어 자판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물론, 님들이 이 글을 보시는 때는 7일이겠지만...
현충일인 6일 오전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충남대 남부운동장에서
천주교 대전서부지구 중ㆍ고등학생 연합회 주관으로 체육대회가 있거든요.
대전 서부지구는 탄방동,둔산동,내동,괴정동,갈마동,월평동,만년동성당으로 편성되어 있는데,
이 체육대회는 1년에 한번씩 한자리에 모여 신앙의 신비를 체험하며 운동경기를 통해 단합되는 모습을 자랑하는 행사입니다.
물론, 참가선수들은 중 고등학교 학생들로 각 본당의 주일학교 학생들이죠.
저의 아들 딸 뻘 되는 어린(?)학생들인데, 각기 본당의 명예를 높이고자 열심히 뛰는 선수들이 자랑스러워요.
저는 본당 대건회 부회장인데다가 공식 임명받은 찍사(=사진사)이기에 형제자매님들과 함께
운동장에 가서 함께 봉사활동을 한 거였어요.
어느 행사때나 우리 본당 사목회, 대건회, 청년회, 자모회 형제자매님들이 수고 많이 하시는데, 저는 이날도 제가 맡은 일을 하면서, 맛있는 점심을 잘 먹었어요.
무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열심히 전을 만들어 맛있게 먹게 해주신 울 자매님들이신데...
“항상 고맙습니다~!”
아마, 울 자매님들은 얼굴도 이뿌시고 마음씨도 고우시니 랑이님들께 사랑많이 받으실 듯...(헤헤헤)
저는 아침 7시반에 성당에 가서 행사장에 가져갈 물품 나르는데, 신경 썼어요.
저보다 먼저 오신 분들이 화물차에 거의 다 실어놓으셔서 별로 애쓸 것 없었는데...
사목회, 대건회, 청년회, 학생회 뿐만 아니라, 모든 형제자매님들이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위해 주시기에 멋진 신앙공동체를 만들고 있어 좋아요.
아침 9시부터의 개회식과 미사에 늦지않게 부지런히 행사장인 충남대 남부운동장으로 갔지요.
제가 충남대 화학과 28회 졸업생(79학번)인데, 학교가 있는 유성에서 가까운 월평동에 집이 있는데도, 모교는 물론, 유성에도 자주 못 갔었어요.
얼마 전에 사무실 직원들과 계룡산 다녀올 때 잠시 들렀던 유성성당을 17년만에 가봤던거라면 알만하죠?
하여간, 오랜만에 방문한 제 모교 충남대학교를 찾아가니 감회가 깊었어요.
제가 고향인 경기도 동두천에서 동두천초등학교(48회졸업)를 마치고,
서울에서 중랑중학교(1회졸업), 경희고등학교(17회졸업)를 졸업하고
4년간 다녔던 충남대.
저는 행사장 여기저기 다니며, 제 임무인 찍사 일에 충실하면서,
틈틈이 모교 켐퍼스를 여기저기 둘러 보았어요.
학교 정문부터 중앙도서관까지 걸어가면서 대학시절을 회상했지요.
문화동 시대에서 대덕으로 이전하면서 어수선했던 제 대학 생활이었는 데다,
10.26.당시 대통령시해 사건으로 시작해, 5.17, 5.18, 12.12.등 국가적으로도 혼란스럽고
사회가 어수선 하였었는데,
당시 호헌철폐와 군부독재 종식, 민주화를 요구하며 데모에 열심이던 제 친구들은 지금 어디서 잘들 살고 있으려나...?
충남대의 상징인, 백마상을 오랜만에 보니 반가왔어요.
중앙도서관앞의 연못에는 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는데,
흰 연꽃이 많은 데, 딱 한송이가 분홍색 연꽃이더라구요.
돌연변이인가...?
흰 연꽃 사이에 핀 분홍색 꽃이 예뻐 보여 제가 사진을 찍었죠.
체육대회 행사에서는 여학생 발야구가 월평동에 5:7로 져서 탈락했고,
남학생 배구는 1차전을 이겨서 기분 좋았는데, 2차전을 월평동에 세트 스코아 1:2로 져서
결국 3~4위전에 나갔어요.
두 종목 모두 “월평동성당팀”에게 패해 아쉬웠는데,
제 본당 만년동이 월평동에서 분리되어 나왔기에, 그곳이 모본당인 셈인데...
“청출어람(靑出於藍)”이란 말대로 더 나은 모습으로 내년에는 이겼으면 해요. (ㅎㅎㅎ)
아쉬운 경기결과였지만, 그래도 본당의 명예를 위해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이 고마웠어요.
사실, 승패를 떠나 모든 성당 중고등학생들이 멋진 승리자 였습니다.
하느님께서도 즐거우셨겠죠.
저는 형제자매님들과 함께 참여해 봉사하는 시간이 기뻤습니다.
행사 마치고 물품 정리를 마치고는 식당에서 뒷풀이 행사에 참석했는데...
저는 무려 4차까지 가면서, 쐬주, 맥주, 막걸리와 친했습니다.
밤 12시 넘어서야 집에 갔다면요.
그저 저 같은 술꾼에겐 좋은 날이었다죠.
그래도 현충일 분위기상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4차까지 갔었어도 과음하고 술에
만취할 정도는 아니었으니 다행이었죠. (헤헤헤)
행사장에서 제가 열심히 찍은 행사사진은 정리되는 대로 본당 홈에 올려 드려야겠어요.
오늘은 6월7일입니다.
님들도 어제는 현충일 휴일을 맞아 뜻깊은 시간 보내셨겠죠?
조국과 민족을 위해 애쓰시다 순국하신 님들을 위해 기도드려야죠.
오늘도 어제보다 즐거움을 느끼는 하루이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기쁜 날 만드세요~!!!
샬롬~!!!
첫댓글 좋은날이 되신것이 많이 느겨지네요... 저희 조곡동 본당도 성지 순례 잘 다녀왓답니다.. 좋은밤 되세요^^
네, 자매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드려요.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