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 분명 일대 사건!
<파수꾼> <혜화, 동> 등 <무산일기>와 함께 상반기 예술영화관에서 인기'몰이'를 한 독립영화들은 극영화입니다.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는 전주영화제에서 무슨 상이더라, 하여튼 수상을 한 작품인데요, 올 베를린영화제에서 형 박찬욱 감독과 휴대폰으로 찍은 영화로 단편부문 상을 거머쥔 박찬경 감독의 실험적이지만 재밌고, 감동적이지만 자극적인, 가볍게 잽을 날리지만 다리심은 기본적으로 튼튼한 다큐+픽션영화이구요.
<앞산전>은 2009년 인디다큐페스티발의 관객상을 받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참고로 그 때까지 인디다큐페스티발엔 경쟁부문이 없고 상이라면 관객상 뿐이었습니다. 독립다큐 진영의 친목도모상 성격이 강한 어깨동무상 말고는 말이지요.
그림그리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저 '찍었을 뿐인데'도 모든 것을 버리고, 자유를 얻은 이 여자의 삶이 보는 이마저 자유롭게 만들지요.
<농가일기>, 전국을 돌며 공동체상영을 하고 다니는 중인데요, 보시면 아십니다. 젊은 날의 꿈을 실제 삶 속에, 생활 속에 심고 가꾸는 일이 얼마나 품 많이 드는지를. 그런데도 그렇게 살아가는 농촌의 삶이 때로는 보는 이의 코끝을 찡하게 만들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러는 중에도 이것이 힘이다! 하는 나직한 소리가 가슴으로보터 솟구쳐 오르는 걸 느끼실 분은 느끼실 거구요.
<모래>, 보수적 아버지와 진보주의자 딸. 카메라가 주선한 두 사람의 만남. 당장의 답은 없을 지 몰라도, 시작된 대화가 소중하지요.
<용산>, 그렇습니다. 용산참사를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외침을 때로는 삭히면서 광주와 6월 항쟁과 용산으로 이어지는 현대사를 감독 자신의 체험과 관계를 바탕으로 성찰하는 일종의 다큐 에세이. 이 가을에 보고 읽을, 성찰에 가득찬 이 에세이는 영화적으로도 새로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트루맛 쇼>는 새삼 말할 필요도 없는 화제작. 이 다큐멘터리는 텔레비전의 맛집 프로그램들이 놀랍게도 조작 왜곡된 것이라고, 한마디로 엉터리라고 고발하는데요, 재미있어 웃고, 어이없어 웃다가 문득 생각하면 텔레비전의 다른 프로그램들은 또 어떠랴 하는 생각이 들어 입안이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일단 한번 보시라니까요.
이 영화들 가운데 복사골문화센터에는 극영화, 오정아트홀에는 다큐멘터리를 주로 배치했습니다. 구 경계를 넘어서 골고루 입맛들 보시기 바랍니다.
아, 영화진흥위원회가 비상설공연장을 다양성영화 배급망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원 사업을 펴고 있는데, 부천에서도 부천영상미디어센터라는 '파트너'가 드디어 전열 정비가 끝낸 덕에 그 사업을 따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독립영화 활성화를 위해 부천영상미디어센터와 함께 하는 영화진흥위원회 비상설 기획전'이라는 꽤 길고 긴 이름이 이 상영회에 붙어있습니다.



첫댓글 항상 좋은 영화들을 소개해주셔서 감사~~ 이번에는 적어도 2개는 꼭!! 보고 싶네요^^
3일 저녁 8시 시청잔디광장에서는 <고지전>이 상영됩니다. 치킨 사서 교회 단체 나들이는 어떻습니까? 청소년부 번개할까요 전도사님.
영화에 치킨이라.. ㅋㅋ 연락 돌려보고, 아이들이랑 함께 가면 좋겠네요..^^
전도사님... 현재, 환경센터 업무가 밀려 까페에 못들어 옵니다.^^;; 어쨋든, 고지전도 보고 싶던 영화인데... 일단 번개에 동의 합니다. 껴도 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