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반에 일어나 커퓨터보고 산악인 박정헌씨가 쓴 "끈" 읽고 누워있으니 7시에 상림이 아파트후문에서 다 왔다고 전화한다.
후문으로 나가는 순간 차 안에서 기동이가 버럭 고함을 친다.
" 아니 형님 배낭이 그게 뭐예요 지금 소풍가는 거예요?"
암벽등반배낭 (35리터) 하나에 자일도 없이 나타나니 호통치는 거다.
잘 못 했으니 뭐 할 말이 있나?
"기동아 미안하다. 내가 몸이 좀 아프다 이번만 봐 주라"
경안톨게이트로 가려는데 기동이 오늘은 2시까지 일이 있어 일찍 내려와야 한다고 한다.
우이동에 도착하면 8시 반
인수봉까지 올라가서 암벽시작하면 11시
1시간 등반하고 하산?
그러면 이천 설봉산에 암벽교육장이 있으니 그쪽으로 진로 수정한다.
어제는 춥더니 오늘은 해도 잘들고 바람이 불지 않아 등반하기 좋다.
자일사리기, 자일연결매듭법, 킉드로에 자일 통과시키기, 이퀄라이징으로 확보물 설치하기, 코드렛매듭으로 확보물 설치하기
등반완료 후 자기확보 하고 후등자 빌레이보면서 자일사리기 등 이론교육하고 나니 11시다.
2시까지 쉬는 시간은 없다.
사실은 내가 쉬자고 해도 만만하게 보았는데 오르지 못하니 열받은 기동이가 텐트치고 야영하면서라도 오르겠다고 한다.
못 먹어 나약한 상림이는 잘 오른다.
왕현이는 건물을 많이 올라서 그런지 유연하게 잘 오르고
턱걸이 10개씩 5회를 매일 하는 기동이는 잘 안 된다
오늘은 기동이 날이 아닌가 부다.
오후 1시 반에 한표가 사온 족발에 막걸리
왕현이 마나님이 정성스레 싸 준 맛있는 김밥을 잘 먹었다.
근데 이상한게 상림이나 나나 같은 가장인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걸까?
상림은 오늘 새벽에 나오는데 그동안 나와 보던 집사람이 일어나서 배웅하지 않아 섭섭했단다.
나는 오늘 아침에 나오는데 와이프가 자다말고 벌떡 일어나 소리지른다
오늘 또 어디 나가? 아예 집에 들어오지 마
나는 왜 이렇게 살까?
나도 떳떳하게 아침에 배웅받으면서 마누라가 싸준 김밥도시락 들고 산에 다니고 싶다.
첫댓글 승재형님 몸도 아프신데 고생하셨어요ㅡ,.ㅡ 다음부턴 몸 아프면 쉬는 센스!!!!!!
나도 허리가 약해서 항상 고생이 많은데....승제야 너도 허리가 무리하지 않도록 많이 주의해야겠다. 그리고 김밥은 김밥집에서 사는게 훨~~편하지 않냐?ㅎㅎ
하하하~재미있네요~그러게 형수님께 점수좀 따놓으시지 그러셨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