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가을의 문턱이자 결실의 계절이다
황금물결로 출렁이고 오곡백과 또한 무르익어 수확의
손길을 기다린다
만산홍엽이 서럽도록 아름다위 누구나 한번쯤 시인이 되었으면
하는 그런 계절이기도하다절기상으로는 7일이
흰 이슬이 내리며 가을 분위기가 완연해 진다는
白露{백로}다 이시기는 밤동안 기온이 떨어지며
대기중의 수중기는 엉겨서 이슬이 된다 우리 조상들은 이 때를 "기러기가
날아오고 제비가 돌아가며 뭇 새들이 먹이를 저장한다"고 하였다
백로에 내린 콩잎의 이슬을 새벽에 손으로 ?y어 먹으면
속병이 낮는다 고 할 정도로 이 즈음엔 대체적으로
건조하고 쾌청한 날씨가 지속된다
12일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秋夕}다
고려시대 9대명절중의 하나였고 조선시대엔 설날 한식
단오 동지와 함께 5대 명절로 꼽혔다
원래 추석때가 되면 농사일도 거의 끝나가고 햇곡식도
먹을수 있다 오곡과 과일이 풍성하고 덥지도 않아
天高馬肥[천고마비]의 시기다
이런가 하면 23일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 진다는
秋分[추분]이다 실제로는 태양이 진 후에도 어느정도 빛이 남아 잇어 낮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게 느껴진다어떻거나 이 시기부터 낮은 점점 짧아진다
들력에는 동면할 벌래가 흙으로 입구를 막고 땅위의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 고 옛책에는 적고 있다
농가월령가도 中秋[중추]되니 백로 추분 절기로다 북두성이 서편을 가르치니 선선한 조석 기운 秋意[추의]가 완연하다
아침에 안개 끼고 밤이면 이슬 내려 百穀[백곡]을 성실히 여물게 한다 고 노래하고 있다
그야말로 결실과 수확이 있는 계절이다
하지만 세상만사 塞翁之馬[새옹지마]라고 했던가 풍요를
시샘이라도 하듯이 9월 첫날부터 제12호 태풍 "프라피룬"이
한반도에 상륙해 곳곳에 피해를 주고 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있어 더욱 좋은 9월
더도 말고 한가위만 같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