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헤, 네번째날 이어집니다!!
이불이 너무 푹신푹신해따. 당근 늦잠을 자꼬, 예상시각보다 48분이나 늦은 7시 48분에 기상하여따. 아침에 온천가서 파란 하늘 한 번 쳐다보려던 계획은 커녕, 난 머리도 못감아따. [사실은 쩜 참을 수 없을만큼 추워따.. ) 부비작 부비작 일어나쟈마쟈 밥을 먹고, 주섬 주섬 먹쟈마쟈 하수와에 같이 이떤 팀과 하수와 오지-상 차를 타고 유후인역에서 내려따. 같이 타떤 어떤 팀은, 오늘이 서울로 돌아가는 날인데, 7박 8일 놀았댔나? 근데, 후쿠오카에서 1박, 나가사키에서 1박, 구마모토에서 1박, 미야자키에서 1박, 뱃부에서 1박.. 뭐, 이런 식이어따고 한다. 와웅, 그래서 그 분들 글케 힘이 없고 무기력해보였을까? 무지 신난 우리와는 달리, 얼굴에 다크써클이 가득하더군.. [그러나, 그 모습을 마지막날 우리의 모습과 별다를 바 없어따..
]
너무 이뻐떤 유후인역을 뒤로 놓고, 유후인을 바라본 컷. 갑자기 구름이 걷히더니, 저렇게 머찐 산봉우리가 솟아나와따. 와웅, 오늘은 날씨가 좋을 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견한 것이지, 풉..
암튼, 오늘은 유후아소고겐버스[이 버스는 유후인에서 구마모토, 아소산, 벳부를 들려 다시 유후로 돌아오는 코스로, 내가 볼 때 어르신들이 하루 관광코스로 이용한다거나, 혹은, 유후인에서 다른 코스로 옮길 때 유용하게 쓰인다고 본다. 나는 후자쪽으로 아소산으로 가기 위해 이 버스를 이용해따. 아, 게다가 이 버스는 쾌속선을 포함한 JR큐슈패스가 있을 경우, 무료로 이용가능함]를 타고, 아소산 구경 후, JR타고 구마모토로 가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따. 출발!!
이 분이 오늘 유후아소고겐버스에서 한 틈도 쉬지 않고 너무 열성적으로 관광시켜주신.. 아, 이름도 모르지만, 여튼, 안내 언냐시다.
이때 느낀 일본에 대한 두 가지 나의 느낌.
쉬지않고 일한다.
일반 버스도 마찬가지고, 이 고겐버스 안내 언냐도 마찬가지고, 복장이면 복장, 멘트면 멘트[하나도 알아듣진 못해찌만, 지구는 하나라, 진심은 통하는 법..
] 참 열심히 한다는 것이 느껴져따. 아, 우리나라가 못하다는 건 아니지만, 사람이 제복을 입으면 직업정신이 좀더 투철해지듯이, 제복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나이불문하고 일한다.
사진상으로는 20대로밖에 안보이는 안내 언냐께서는 할머니셔따. 어찌나, 자기관리를 하셨든지, 종아리가 그렇게 이쁠 수가 없어따. 머리 긴 할머니가 흉하지도 않아따. 이 분 뿐만 아니라, 마트 같은 곳에 가도 할머니들께서 일을 하시고 계셔따. 그 점은 내가 일본을 다시 보게 된 점이어따.
조금 달리다가, 도착한 그곳. 쿠로가와 먼저 도착했나? 여튼, 머쪄떤 것은, 일본에서 젤 긴 다리[맞나...?], 쯔리바시 다리여따. 와웅, 오늘은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덜 흔들려따지만, 사실은 엄청나게 흔들리는 다리라고 한다. 후아.. 어제 한 사람 실려가따더니, 오늘도 우리가 다 놀고 나오는데, 실려가는 소리 삐용삐용 소리가 들려오더라.
느닷없이 일본인 아줌마가 왼쪽은 남자, 오른쪽은 여자라고 설명해따. 바위가 그렇다는 건지.. 아무리 봐도 모르게떠서 사진으로 담아와찌만, 다시 봐도 모르게따.
여튼, 신난다고 구경하고 다시 탄 유후아소고겐버스는 달려달려 아소신사에 이르러따. 따로 신사에 가는 코스가 없었는데, 이렇게 가게 되네. 갠적으로 일본 신사는 그다지.. 접때 도쿄 패키지때는 완전 일본 역사 탐방 코스여서 신사밖에 기억안났는데..ㅋ 여튼, 아소신사에서 목마름을 해결하고..ㅋ 드뎌드뎌 고대하던 아소산으로 고고씽하게 되어따.
우선 아소역을 통과했는데, 아소역이 일본에서 손꼽히는 이쁜 역이라고, 이곳에서 사진을 찍지 않으면 안된다고 안내 할머니 언냐께서 말씀하셔따 히히.. 아소산도 아소산이지만, 가는 길 또한 환상이어따. 다행히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로프웨이도 움직인다고 하고, 저멀리 산등성이까지 다 보여따. 아소산은 머리 배 다리로 나눠진다고 한다. 황홀해따.
로프웨이를 타고 그 위로 올라갔을 때, 와웅, 화산연기는 정말 머쪄따. 불투명한 하양색이 그렇게 이쁜 건 첨 봐따. 뭐, 물론 봄이나 여름에 파란 아소산을 보고도 싶어찌만, 눈쌓인 아소산도 이뻐따. 걸을 때마다 무릎까지 푹푹 들어가꼬, 대피소에도 들어가보고 재미나따. 히히. 아소산은 나의 FAVORITE PLACE 중 하나로 꼽히게 되어따. 아, 생각보다 안추워따.
아소산과 아쉬운 작별을 한뒤, 안내 할머니 언냐랑도 아쉬운 작별을 한뒤, 우린 아소산역에서 구마모토행 쓰바메 JR을 기다려따. 2시 47분에 출발!! 근데, 보통열차였나보다. 무지하게 돌아가는 느낌..ㅋ 쭉 가다가 갑자기 아저씨가 내리시더니, 맨뒤로 가서 다시 뒤로 가고..ㅋ 또 쭉 가다가 갑자기 아저씨가 다시 우리쪽으로 오시더니 또 앞으로 가고..ㅋ 몇 번 반복하시더니, 한참을 가서 도착한 그곳. 구마모토.
아 우린 그 지하철 안에서 일본 남자종류 중 똑똑이말고, 눈썹짙은 장군아이를 만나따. 한 고딩이었는데, 정말 공부만 하게 생겨꼬, 우리 앞에 앉더니, 책을 들여다보고 있어따. 우린 걍 구마모토에 도대체 가는 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걍 외지에서 고딩이랑 말도 해보고싶고..ㅋ 호기심에 숨을 들이키고 물어보아따.
"Excuse me, is this subway for 구마모토?" [맞나? 어케 물어봐찌?ㅋㅋ]
학생왈, [갑자기 돋보기같은 안경을 꺼내쓰며]
"Yes, thirty.. thirty..!!"
thirty?... 30정거장이나 남아따는 건가?... 너무 놀라 내가 "thirty?" 그래떠니, 계속해서 "thirty.. thirty..!!"를 반복하여따.
이상하다 싶은 내친구가 "three?" 그래떠니, "Yes, three..!!"라고 하여따.
우린 이 학생이 순간 thirty와 third를 헷갈려꾸나.. 를 깨달아따.. ㅋㅋㅋㅋㅋㅋㅋㅋ
괜시리, 한마디 더 걸어보아따.
"r u high-school student?"
그러자, 그 학생,
"Yes, I'm 구마모토 high-school student 2 grades."
하고 바로 고개 숙여 책을 보아따. 재미없는 학생 같으니라고, 흥. 내릴 때가 되자 그 학생 한 마디 하더라.
"We have to get off here."
ㅋㅋㅋㅋ 고마운 학생. 속으로 얼마나 그 짧은 문장 하나를 되내이고 있었을까?ㅋㅋ
여튼, 드뎌 구마모토에 도차쿠데쓰네. 여기서부터 약간 약간 꼬여따..ㅋ [그동안 안꼬인다 해따]
여튼, 신나하면서 우린, 어제 유후인에서 산 과자봉지와 짐들을 락커에 맡기기로 해따.
"자 다 돼찌? 모 더 넣을꺼 엄찌? 잠근다.. 잠근다.."
확실하게 확인 후 잠궜는데, 우리 손에 들려있는 비닐 우산..ㅋㅋㅋ 첫번째 꼬임..
그래도 신난다고 나와서 드뎌 난생 처음 전차를 타보아따. 너무 좋아따. 너무 신기해따. 최고 재미따. 신기신기.
[진짜 신기해요.. 까페분들께 진심 추천요 ^__________^ ]
절대 막힐 일 없는 우리의 전차. 진짜 신기신기. 신기하다고 신난다고 보고있을때쯤, 배가 고파따. [사실 그 전부터 고파따]
구마모토 성 정류장에서 내려서 그 곳 주변 규동집에 들어가서 규동 한그릇 머거따.
와, 최고최고최고.. 와웅, 최고 맛나다. 왕추천왕추천!! 규동 들고 이떤 오지-상 얼굴이 기억난다.
나중에 집에 가는날 하카타역에서 그 오지-상 또 봐따. [꼭 드시길 추천바래요. 해맑은 오지-상이 규동 들고 있나그래요ㅋㅋㅋ] 가격도 370엔인데, 완전 양도 많고, 밥도 좋아꼬, 반해버려뜸.
배도 채우고, 기분도 좋아지고, 소로소로 구마모토 성으로 걸어가따. 음, 우리나라 문화재도 안가는데, 히히, 여기서 일본 문화재를 가다니.. [게다가 지끔 남대문도 그렇게 되었는데.. 맘이 정말 쏴하다. 뉴스에서 본 시민들 표정이 사무친다.] 암튼, 소로소로 걸어가는데, 왠걸.. 사람이 없다 없다 이상하다 해따. 문닫아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린 가장 기본적인 관람시간 체크를 안한것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우린 시계가 없으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히히히, 뭐, 저런 거 멀리서 보면 된다 라며 뭐 계속 신난다고 사진 찍어대따. 그래도 이것이 두번째 꼬임..
히히.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꼬임..
둘이 계속 얘기해따. "우리 자꾸 깜박대는데, 이러다가 락카에 가방 놓고 가는 거 아니냐?ㅋㅋ"
헉... 그런데 정말 놓고 JR 쓰바메 타러 들어와버린 것이다. 정말 벙벙벙.. 벙찌고, 멍멍멍.. 멍청해따..
다행히, 극적으로 가방을 찾아와따. 지끔도 그때 생각하면 와웅, 소로소로 웃음이 난다. 여행은 이래서 좋은 것 같다. 가만히 있다가도 웃음 지을 수 있는 일이 생긴다는 것. 그것이 단 일주일도 안갈지라도..
아, 하카타에 도착해따. 배가 고파꼬, 울 나라 분들이 다들 들리다던 후쿠오카의 100엔 스시에 가따. [까페님들 덕분이어요ㅋ 제가 원래 확실히 알고하는게 없어요. 대충대충 걍 느낌대로 하는게 습성인지라, 100엔 스시도 뭐 가면 있게꺼니 했는데..ㅋ] 아, 먹으러 가기 전 울 엄마의 부탁인 1인용 밥통도 사고..ㅋ 근데, 110V라 아직도 사용 못하고 이따는..ㅋㅋ
암튼, 100엔 스시는 사실 기억에 잘 남지 않는다. 걍 그래떤 것 같다. 움, 화면 위에 있는 걸로 주문하는 게 쩜 재미나서 고거 좀 두들기기도 했는데, 뭐 난 별로여따. 비린내.............. [님들이 가르쳐주셔찌만, 전 별로여떠요. 아, 지극히 갠적인 생각이니, 그래도 한번은 들리는게 좋을듯해요.. 히히]
여튼, 그렇게 길어떤 4일째 밤이 깊어지고, 오늘 밤도 어제 먹다 남긴 자몽 술이랑, 어제 먹고 반한 밀키스맛 사케랑 사가서 주룩주룩 마시고 잠들어따. 그날은 자몽 술이 너무도 맛있어서, 정말 거의 꿀떡꿀떡 삼키다가 나도 모르게 잠든 것으로 기억된다. 푸헤헤헤헤헤..
<출처 : 후쿠오카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