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 올라 발행에 부담"
지난달 국내 대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반 토막 났다. 미국, 중국 등 G2발 시장 불안 심리로 시중금리가 올라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대기업의 회사채 발행액은 1조3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6105억원)보다 48.2% 급감했다. 한 달 전인 7월(3조442억원)에 비해서도 55.6%나 줄어들었다.
글로벌 신용 평가사 피치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중국 부동산 시장발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등 채권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대형 이벤트가 이어지면서 회사채 발행이 위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재무부의 대규모 국채 발행 계획이 채권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 데다, 추가 긴축 필요성을 언급한 미국 연준의 의사록이 공개된 것도 금리 상승세를 부추겼다. 7월 중순 연 4.4%대였던 AA-등급 회사채(무보증 3년) 금리는 8월 들어 연 4.569%까지 올랐다.
올 상반기 (1~6월)까지만 해도 회사채 발행은 활발했다. 대기업의 상반기 회사채 발행액은 35조674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26조6251억원)보다 33.9% 많았다. 낮은 금리에 작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로 지연된 발행 수요가 맞물려 발행 시장이 강세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채권 금리가 치솟으며 발행시장이 쪼그라들었다.
고금리로 회사채 발행은 위축됐지만, 기업들의 은행 대출은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기업의 월별 은행 대출 잔액 증가분은 올해 1분기(1~3월)엔 평균 2조5000억원이었으나 4~7월엔 평균 3조 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출처 : 조선경제 23년 9월 5일 화요일 김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