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판장이 솔방솔방 들리곤 하는 단골 카페(커피예술)의 쥔장으로 부터 독산동 남문시장 인근의 칼국수집이 동네맛집이란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며칠간 벼르다 기어코 출동했습니다. 궁금한 것을 못 참는 안 참는 성미라서요.
토요일 오후 2시 31분
역시 소문대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음식점이었습니다. 가게 앞에 대기 손님이 있을 경우에는 미리 주문을 해놓아야 대기명단에 낑기는 거랍니다. 토요일 오후 애매한 시각인데도 식당 안으로 입장을 하기까지 10~30분 정도 걸리는 눈치입니다.
메뉴판
15분간 문밖에서 대기를 하다 입장을 하였습니다. 입장을 하고 나서도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까지 대략 20~30분 정도는 더 기다려야 하나 봅니다. 또 여러 메뉴를 골고루 섞어서 주문을 하면 조리시간이 제각각이라 주문한 음식을 받게 되는 시각도 제각각입니다. 잠시 망설이다가 갑판장네가 주문한 것은 바지락손칼국수 두 그릇, 얼큰칼제비 한 그릇입니다. 아쉽지만 팥칼국수는 다음 기회로....쩝~
식당안 풍경
테이블 6개에 일하는 사람이 3명인데도 회전이 원활치 않습니다. 혼자 온 손님들은 눈치껏 합석을 하기도 합니다. 다른 테이블을 살펴보니 음식을 먹고 있는 손님이 반이고 나머지 반은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 입니다. 테이블 배치나 조리법을 약간만 개선을 하면 회전률이 훨씬 높을테지만 이 식당의 쥔장은 별로 개의치 않는 눈치입니다. 첩보에 의하면 겉절이가 떨어지면 훤한 대낮이라도 장사를 접는답니다.
바지락손칼국수
토요일 오후 2시 31분에 식당 앞에 도착했는데 (15분 만인) 2시 46분이 되어서야 식당 안으로 입장을 했고, 주문한 것 중 바지락칼국수 두 그릇이 나온 시각은 (33분 만인) 3시 4분입니다.
반죽을 롤러(기계)로 밀고, 칼로 썬 면발이 제법 두툼합니다. 면발이 쫀쫀한 것이 우동면발스럽습니다. 호박, 감자, 당근은 구색을 맞추기 위한 용도이고, 바지락칼국수라는 메뉴명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바지락이 넉넉하게 들어 있습니다. 면 반, 바지락 반이라 보셔도 무방합니다. 특별한 기교없이 수더분하게 끓여낸 바지락칼국수입니다.
겉절이와 매운양념, 잘게 썬 청양고추가 따라 나온 것은 매우 익숙한 풍경인데 단무지가 딸려 나온 것은 좀 생뚱맞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잠시 후에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겉절이가 제법 맵습니다. 단무지는 얼얼해진 입을 간간히 헹구는 용도로 딱입니다.
칼국수의 양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모자르지도 않습니다. 바지락이 많이 들어있다 보니 바지락 껍질을 까먹는 게 여간 성가십니다. 그로인해 자연스레 식사시간이 길어지면서 포만감을 더 느끼게 됩니다. 갑판장도 칼국수를 막 받았을 때에는 나중에 밥을 말아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바지락을 까먹다 보니 포만감이 들어 밥생각이 나질 않았습니다. 밥이 메뉴판에도 없고, 주문해서 먹는 손님도 없는 것으로 봐서는 아예 준비가 안 될 수도 있겠습니다.
얼큰칼제비
식당에 도착한지 38분 만인 오후 3시 9분에서야 얼큰칼제비가 나왔습니다. 칼국수를 썰기 전의 얇게 민 반죽을 길게 찢어 수제비로 넣었습니다. 칼국수나 수제비만 먹는 것 보다 식감이 재밌어서 갑판장도 다음에는 칼제비로 주문을 해야겠습니다.
얼큰수제비에는 바지락칼국수의 재료는 그대로 들었고, 약간의 미역과 얼큰 짭잘한 양념이 더해졌습니다. 싱겁게 먹는 갑판장의 입맛으로는 무지 짭니다. 또 양념으로 인해 텁텁한 느낌이 있습니다. 갑판장은 얼큰보다는 바지락이 더 낫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사진의 맨 앞에 있는 그릇은 바지락 껍질을 담는 용도의 그릇입니다. 칼국수 세 그릇에서 나온 껍질로 가득찼습니다. 다 먹은 칼국수 그릇 안에도 숟가락으로 바닥을 긁으면 아직 바지락이 깔려 있습니다. 일일이 집어 먹는 것이 성가실 정도로 바지락이 많이 들었습니다.
칼국수를 좋아하는 선장님은 만족한 눈치고, 시크한 척 하는 딸아이의 평도 나쁘지 않습니다. 강구막회에서 걸어가도 20분이면 충분한 거리(1.3km)이니 다음에는 팥칼국수를 먹으러 가봐야겠습니다.
<갑판장>
& 덧붙이는 말씀 : 확인해 보니 커피예술의 쥔장께 제보를 받은 칼국수집이 아니랍니다.
첫댓글 무플에 울컥하지만 상기 칼국수집에 대한 문의가 많아 상세정보를 올립니다.
상호는 순댕이(네)얼큰수제비이고
다음 지도에서는 '독산본동청소년독서실'로,
네이버 지도에서는 '독산3동청소년독서실'로 검색하시면 됩니다.
청소년독서실 맞은편에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대충 오전 10시 30분께 부터 준비한 재료가 떨어질 때 까지랍니다.
얼큰칼제비를 보고 있으니
농심의 너구리 가 생각납니다.
아침부터 배고파 지네요.
평일에는 한 시간 이상 대기해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비추ㅜ.,ㅜ;;
얼큰 칼제비로 해장하고픈 1인.
올해는 2달남고 수능은 10일 남았구만.
에궁~~~ 뭔 말인지...
수능 잘 보라고
에궁~~~뭔 말인지...
여기도 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