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으로 내가 변해 있었다. 경주황성교회 신연분 권사
안녕하세요. 한 생명도 잃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며 찾아가는 MD사역자 경주황성교회 신연분 권사입니다.
나는 사랑을 주는데 서툰 편인 사람이다. 나는 사랑을 표현하는데도 서툰 사람이다. 하여튼 사랑 쪽으론 뭔가 부자연스럽고 어색한 사람이 나라는 사람이다. 이런 내가 요즘 일을 하고 있다. 정확히 MD전도정착 교육을 받은 2주 후부터 일을 하게 되었다. 그것도 장애인을 돌보아 주는 장애인 활동보조인이라는 일을 하게 되었다.
이 일은 딱 듣기에도 희생과 봉사가 기본으로 깔려야 하는 일이라고 짐작되는 일이다. 몇 년 전 난 이 교육을 수료하면서 참 철없는 상상을 하였었다. 이 일을 하면 도움을 받는 장애인들이 참 고마워 할 줄 알았고 거기에 따른 나의 기대와 보람은 충만할 줄 알고 겁 없이 덤볐다.
그러나 나의 그 기대와 환상은 몇 명의 장애인들을 거치면서 여지없이 깨어졌다. 그들은 절대 호의적이 아니며 마음을 쉬 열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강자처럼 군림했고 당당했다. 난 이 일을 함으로써 하지 않을 때보다 오히려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게 되는 모순을 겪게 되었다. 난 마음이 많이 피폐해지고 화가나 있었다. 여러 가지 가정의 형편상 일은 해야 될 것 같은데 마음이 복잡하고 생각은 헝클어진 실타래 같았다.
그런 가운데 MD전도정착교육을 받게 되었다. MD교육의 첫인상은 매우 촌스러웠다. 기존의 우리가 받았던 여러 가지 전도세미나 교육은 얼마나 세련되고 웅장했던가. 거기에 비하면 이 MD교육은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난 속으로 이런 교육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겠느냐고 무시하는 교만이 생겼다. 우리 목사님의 체면도 있으니까 대충 한 번만 받고 치우려고 했다. 그런데 첫 시간부터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이란 어떤 것인가로 포문을 열고 열띤 강의를 하시는 주준석 목사님의 정곡을 찌르는 말씀에 내 마음 저 밑바닥에 깔려있던 교만의 부유물들이 혼탁하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은 군림이 아니라 섬김이며 섬김은 죽음과 희생과 헌신과 용서와 양보와 인내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다. VIP들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의 전도를 통해서 절대 변하지 않고, 교회는 말이 아닌 십자가 사랑이 회복되어야 전도가 된다고 강조하였다.
난 지금까지 섬김, 섬김, 겸손, 겸손, 떠들고 다녔지만 그 섬김의 조건 중에 하나도 자신 있게 행하였다고 말할 수 없는 나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보게 되었다. 부끄럽고 민망스러워서 회개의 눈물도 많이 흘렸다.
내가 지금 일하고 있는 이 장애인은 3년 전쯤에 1달쯤 돌보아준 적이 있었다. 그 분도 신앙인이다. 그때 난 그 분에 대한 기억이 별로였다. 그런데 그 분에게서 일을 해달라는 연락이 왔다. 내가 기억하는 3년 전 그 집은 술 먹고 찾아와서 주정부리는 전 남편과 말썽을 부리는 아들과 함께 사는 은근히 까다로운 집사님이었다. 이러한 기억들이 무거운 무게로 다가와서 난 많이 망설였는데 어쩌다 보니 그쪽에선 내가 그 집사님의 일을 해주는 것으로 되어 버렸다.
하는 수 없이 무거운 마음으로 그 집에 갔는데 3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 집은 전혀 변함이 없었다. 여전히 술 마시고 찾아와서 주정부리는 전 남편은 자신이 무슨 완장이나 찬 듯이 뻐기기면서 자기 맘에 안 들면 절대 일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으름장까지 놓는다. 그랬다. 그 집은 3년 전보다 오히려 더 환경이 나빠져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 말도 안 되는 환경들이 나에게 용납되어지고 있네? 그 사람들과 환경은 전혀 변하지 않았는데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으로 내가 변해 있었다. MD교육이 나부터 변화시켜 놓은 것이다. 할렐루야!
어느새 새벽기도 때는 그 집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면서 더 놀라운 것은 2달 사이에 그 집 식구들이 다 변화된 사실이다. 술주정뱅이 전 남편은 술을 끊고 새벽기도를 나가고 집사님은 집안의 대소사를 어느새 나와 의논하는 서로의 멘토가 되어 있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