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맥베드
#여행자극장
#성홍일 #이자경 #이철은 #장명갑 #이창수
격정적이고 격렬한 광란의 맥베스를 만났다
특유한 몽환적 대사톤은 마치 입김서린 거울같았고
맨발의 걸음걸이는 마치 유연한 좀비들 같았다
첫등장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확 잡아버린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욕정
그 뒤를 따르는 허무한 인간 삶의 진실을
너무도 강렬하게
지독히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조금은 공포스럽게
조금은 혼란스럽게~
배우들의 끝없이 이어지는 커다란 동선들에
홀라당 빠져나가버리는 관객들의 시각과청각~
공연장에 들어섰을 때부터
궁금증을 자아냈던 자그마한 의자들
겹겹이 쌓여지고 공중에 걸려지고
바닥에 널부러져 있다
군사들의 갑옷
군사들의 칼과 무기
권력과 욕망 그리고 죄의 무게 또 갈망과 갈등까지
세상의 모든 것이 되고마는 자그마한 의자들~
던지고 뒤집어쓰고 돌리고 밀고 당기고 쌓는다
정신없이 이어지는 장면장면에 조바심이 생기고
여기저기 각기 움직이는 배우들의 동선을
따라다니기에 엄청 바쁘다
9명의 배우들이 자기 몫에 충실하고
신비롭고 신기스런 동작들로 관객들을 흡입한다
호흡이 너무도 잘 맞았기에
숨죽이며 보던내내 안도의 한숨이 나오기도~
새로운 시도의 맥베스
너무 무겁고 과격해서 조금은 무서웠지만
신선한 연출기법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무엇보다
누구라 할 것도 없이
배우들 한 명 한 명이
자기 역할 소화를 완벽하게 했다는 것이
경악스러울 정도로 경이로울 뿐이다
의자를 밀고 당김으로 발생되는 소음으로
대사전달이 조금 부족할 때도 가끔 있었지만
대사보다는 배우들의 동작에
시선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너무도 신비하고 몽환적이며
너무도 격정적이고 실랄하며
너무도 강렬하고 박진감 넘치는
말그대로 박력의 맥베스였다
첫댓글 마미짱님의 후기글을 읽고 나면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멕베드의 멋진 후기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