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인 18일, 요즘 제주에서 Healing Program 진행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서귀포시에 위치한 치유의숲을 걷다.
이 곳은 인터넷이나 전화로 사전 프로그램 참가 신청을 예약하고 입장해야 하는데 이 날은 제주의 걷기 친구들과 함께 프로그램은 생략하고 치유의숲 좌측에서 걷기 시작해 '가베또롱숲길' 을 경유해 치유의숲 입구로 나오다.
'가베또롱' 이란 제주어로 '가쁜하다' 란 말인데 아마도 이 길을 걸으면, 혹은 걷고나면 몸과 마음이 가쁜해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아닐까 싶다.
금요일 오전까진 비오고 흐렸지만 토요일 이 날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파란 하늘에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 마치 가을 같은 날씨 속에서 더운 줄 모르고 약 10km의 길을 상쾌하게 걸음. 그야말로 '가베또롱'한 하루를 만끽했다.
서귀포시 산록도로에 위치한 치유의숲 입구에 10시 집결
가베또롱숲길은 나무가 빽빽해 햇볕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시원하게 걷는다. 서로가 오손도손 정담도 함께.
숲속에 무슨 이런 도서관이. 여기서 안쉬면 욕먹는다는 모두의 의견에 1차 휴식.ㅎㅎ 그 주변이 온통 편백나무라 피튼치드로 몸과 맘을 말끔히 씻어낸다.
그야말로 가베또롱한 숲길
약 2시간 정도 걸어 치유의숲 안에 있는 Healing Center로 들어오다.
Healing Program 예약자들은 이 건물과 그 주위에서 다양한 체험을 갖는다.
센터 건물을 지나 치유의숲 입구를 향해 다시 걷기.
우리 하나이고 싶어요. 무엇이 이렇게 둘로 갈라놓았는가요. 특이한 樹形의 삼나무
편안하고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중간 중간엔 이렇게 체험 장소가 조성돼 있다. 편백나무 목욕장이라고 해얄지.
장애인 전용의 족욕장. 물론 일반인용도 따로 있다.
오늘의 걷기를 마치고 함께 걸은 친구들과 단체사진 찍어 인증. 이후 낙지볶음으로 점심식사 후 일부는 귀가, 일부는 오후에 합류하는 사람들과 함께 스노클링을 즐기러 가다. 과연 보말은 얼마나 잡았는지 궁금.ㅎㅎ
첫댓글 제주도를 여러 번 가봤지만 이런 곳이 또 있으니
제가 알지 못하는 보물같이 숨겨진 장소들이
도대체 얼마나 많은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마치 이태리 명품 같은 이름을 가진 '가베또롱숲길'이 그렇고
그 여정에서 만나는 동화 속 그림 같은 '숲속의 도서관'도 그렇고...
제가 모르는 부분의 훈장님 일상도 있겠지만
걷기 좋아하시는 훈장님께 최적화된 지역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불현듯 부러운 생각에 아침부터 의문의 1패를 당한 느낌입니다.ㅎ~
그리고 혹 제가 가베또롱숲길을 걸을 기회가 된다면
공구 몇 가지 챙겨가서 숲속 도서관 망가진 책장문이나 고쳐놓고 오고 싶네요.^^
암튼 '탐라국'이 아니라 '탐나국'입니다.
병목님 그 건 당연한 겁니다. 병목님은 여행자 혹은 외지인의 입장에서 단 며칠 오시는 거고, 전 이 곳 현지인으러서 생활의 터전에서 일상을 지내는 거니. 암튼 제주에 걷기 좋은 길들이 많다는 건 제게 있어 참 매력적인 면이지요. 암튼 제주에 오심 가베또롱 걷기도 하고, 또 가베또롱 한 잔도 하지요.ㅎㅎ
좋은 데 다녀 오셨네요. 보기만 해도 온갖병이 치유될 것 같아요
기회되면 꼭 한번 가보고 싶군요
공산성님 그렇지요. 좋은 공기와 숲의 향기를 맡은 것만으로도 머리가 맑아지고 심신이 편안해지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