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이 착한 손자며느리 지은이
김용복/ 평론가, 칼럼니스트
새끼 자랑은 팔푼이라 해도 좋다. 내 손자며느리 자랑하면서 듣는 팔푼이라는 소리는 자랑스럽기 때문이다. 동물들도 새끼를 자랑하는 동물들은 그 자체로도 귀염을 받는다.
동물원에 가보면, 수달이나 돌고래, 페럿같은 동물들은 갓 낳은 자기 새끼를 관관객들에게 가까이 데려와 보여주며 자랑하곤 한다. 얼마나 귀여우면 그런 행동을 할까?
필자의 손자며느리 지은이도 그렇게 자랑하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다.
보자, 몇년 전 시내버스 안에서 있었던 일이다. 퇴근시간 무렵이라 버스 안은 사람들로 꽉찼다. 버스에 오르자 비집고 들어설 틈조차 없었다. 간신히 손잡이를 잡고 버티고 있는데 누군가 내 왼손을 잡아끄는 사람이 있었다. 젊은 아가씨였다. 그리고 자기가 앉아있던 자리에 나를 앉게하였다. 다른 젊은이들은 폰 놀리느라 정신이 없는데도 말이다. 폰을 놀리는 척하면 노인네가 곁에 서 있어도 모르는 척 그냥 넘길 수 있어 좋다.
얼굴도 예쁘게 생겼다. 명함을 꺼내 아가씨에게 주며 “내 손자며느리 삼겠다.”고 했다. “손자 며느리 삼고 싶다”가 아니라 “삼겠다”고 했던 것이다. “삼고 싶다”는 의향을 말한 것이고, “삼고 싶다”는 그렇게 하겠다는 의지를 건넨 것이다. 부모님과 상의하여 전화달라고 했다.
그런 후 4~5일쯤 지났을까. 전화가 왔다. 지은이 아버지라 하면서 평택인데 찾아뵙겠다고 하여 천안에서 그들 부부와 만났다.
그래서 알게 된 것이 지은이가 계룡건설 건축과에 근무하고 있으며, 자기는 우체국에 근무한다 하였다. 부부 모두 교양 있어 보였다. 다행하게도 내 손자 지혁이는 계룡건설 토목과에 근무하고 있었다. 그래서 지은이가 내 손자며느리가 된 것이다.
할아버지가 골라 뽑은 손자며느리이니 아들 부부나 손자가 반대할 리 없었다.
심성이 착한 손자며느리 지은이.
심성이 착하다 보니 버스에 자리를 잡아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지 않고 어르신이 오르시는가를 살피고 있다가 자리를 남보다 먼저 양보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직장에 다니며 바쁜 가운데도 일주일에 두세 번씩 전화를 걸어와 할아버지 안부를 묻곤 하는 것이다.
손자며느리 지은이가 내 가족이 되고 나서는 즐거운 마음에 할아버지인 나에게 이렇다 할 병도 없으며 하는 일들이 하나님 축복 가운데 잘 풀리고 있는 것이다
-초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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