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통진당 이석기의원의 내란음모 혐의 충격적이다.
-이석기 의원의 혐의가 내란 음모라는 말을 듣고 현실감이 들지 않았다. 내란 음모라는 죄목을 들어는 봤지만 이 시대에 그런 범죄를 저지르려는 사람이 있을까 믿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영장내용을 보면 사실이다. 이석기 의원은 북이 대한민국을 공격해 올 경우 통신시설이나 유류시설을 파괴해서 북을 도와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삼국지에 나오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성밖에 외적이 쳐들어 올때 내부에 숨어있던 내통 세력이 불을 지르고 성문을 열어주면 쉽게 함락된다. 선거를 통해 국민의 대표가 된 국회의원이 대한민국이 공격 받으면 성문을 열고 적을 도울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Q. 이석기 의원이 100명이 넘는 조직원들 앞에서 이런 지시를 내렸다는 것 아닌가.
-이석기 의원의 발언 내용 못지 않게 그 점이 충격적이다. 간첩 한 두 명이 은밀한 장소에서 이런 모의를 했다며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서울 한복판 큰 빌딩에 130명 정도가 모인 자리에서 지시를 내렸다. 이 의원이 거기 모인 130명을 완벽하게 신뢰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거기 모인 핵심 분자 한 사람, 한 사람은 몇 단계에 걸쳐 하부 조직을 두고 있을 것이다. 북과 연계된 세력의 뿌리가 얼마나 깊고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지 짐작하게 해준다.
Q. 이정희 통진당 대표는 박근혜 정권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용공조작을 하고 있다. 유신시대 수법의 부활이라고 비난했다.
-그런 주장을 하려면 두 가지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 우선 압수수색을 방해하지 말았어야 한다. 압수수색이 시작되기 전 기자들이 이석기 의원 방에 갔을 때 보좌관들이 문을 잠가 놓고 문서를 파쇄했다고 한다. 또 이석기 의원이 도망가지 말고 이정희 대표 대신 직접 나서서 사실 무근이라고 기자회견을 했어야 한다. 용공조작을 했다면 사실이 아니라는 것 아닌가. 사실이 아닌데 왜 문서를 없애고 당사자가 도망을 가나. 이정희 대표와 통진당의 대응이야 말로 70년대, 80년대식 낡은 수법이다.
Q. 민주당은 말을 아끼고 있다.
- 이정희 통진당 대표가 민주세력이 모두 단결해서 대응하자고 했다. 민주당에게 도와달라고 SOS 신호를 보낸 것이다. 민주당도 심정 같아선 국정원의 압수 수색을 비난하고 싶을 것이다. 국정원이 이런 저런 의혹에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그것도 민주당 대표가 노숙 투쟁을 시작한 첫날에 타이밍을 잡은 것은 정치적인 의혹을 불러 일으킬 소지가 분명히 있다. 그런데 이석기 의원의 혐의가 너무 충격적이어서 시비를 걸 엄두를 못내고 있는 것이다. 작년 통진당의 종북 논란이 일었을 때 민주당은 통진당과 선을 그었었다. 그러다가 국정원 대선 개입 논란 속에서 슬그머니 다시 손을 잡고 촛불 집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민주당은 지금 그 대가를 치르게 된 것이다. 곪은 상처를 손대는 것이 골치 아파 놔두면 두고 두고 후환을 치르게 된다. 이번 기회에 민주세력안에 기생하고 있는 종북 세력을 완전히 도려낼 각오를 해야 한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민주당이 활로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