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 재생 4.0 [부산의 미래를 흐르게 하자] <2-7> '물길 되찾기'- 전문가 현장 답사
"청계천보다 더 멋지게 하천 복원, 마음먹기 따라 못할 것도 없어"
- 물빠짐 구멍이 과거의 하천 대변
- 서면 복개도로 위 인공 물길 조성
- 언젠가는 걷어내고 본모습 찾아야
- 광무교 아래부터 바닷물 끌어와
- 수질개선 불구 백화현상 보여
- 시민회관 앞 동천 첫 보행교 공사
- 너무 평범한 형태에 모두 아쉬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상대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꼭 싸움이 아니더라도 어떤 일을 추진할 때
그 대상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동천을 해부하기에 앞서 동천을 제대로 알기 위해 지난 8일 전문가들이 모였다.
'동천재생포럼'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한 20여 명의 답사단은 약 3시간에 걸쳐 도심 속 동천의 흔적을 따라 걸으며 모두가 한 번쯤 봤지만 누구도 제대로 보지 않았던 동천의 현재, 그리고 그 속에 숨어있는 과거의 모습을 낱낱이 파헤쳤다.
그리고 그 위에 미래에 펼쳐질 동천의 모습을 덧입혀 보았다.
■ 오후 2시 부산시민공원
부산시민공원이 들어설 옛 하야리아 부대는 아직 황량했다.
흙을 실은 대형 트럭들만 분주히 오갈 뿐 아직은 공원의 모습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이곳을 동천 현장 답사 시작점으로 잡은 것은 동천의 주요 지류인 전포천과 부전천이 나란히 거쳐 가는 곳인 데다 시민공원이 부산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랜드마크이기 때문이다.
부산시민공원 감리단 황대연 토목부장은 "전포천은 오수가 아래로 흐르고 깨끗한 지하수가 그 위로 흐르는 구조이고 부전천은 상류 쪽에 차집 시설이 설치될 것을 염두에 두고 복개천과 별도로 유로를 변경하는 구조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시민공원을 나와 공원 담벼락을 따라 부산진구청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시민공원 담벼락에서 수십 m 떨어진 왕복 2, 3차로의 도로. 겉에서는 하천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지만
도로 한가운데 있는 물 빠짐 구멍이 이 곳이 복개도로임을 알리고 있었다.
이곳이 동천의 지류 중 하나인 부전천이라는 설명에 구멍에 머리를 대고 안을 들여다본
김해창 경성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 5㎝ 깊이로 흐르는 것 같다"며 "도심에서 완전한 생태 복원은 힘들고 청계천 방식으로 일부 하천을 도로 위로 흐르게 해 이곳이 부전천이라는 점을 알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오후 3시 영광도서 인근
부산진구청 옆 철도 굴다리를 지나 영광도서로 이어지는 길로 접어들었더니 공사 현장이 이어졌다.
지난 2월부터 부산진구가 진행 중인 '문화으뜸로 관광테마거리' 조성 공사의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인도에는 대리석으로 만든 인공 물길이 영광도서 앞까지 약 500m 이어졌다.
답사단은 이 구간을 지나는 내내 지적을 이어갔다.
김승남 일신설계종합건축사무소 사장은 "부전천 위 복개도로에 실개천을 만드는 것은 짝퉁 명품 가방을 사는 것과 같다"며 "10년 이내에 부산시가 스스로 뜯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해창 교수는 "이미 조성된 만큼 일단 이곳에서 물을 접할 수 있게 잘 활용해 나중에 진짜 동천을 보고 싶다는 열망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서혜숙 부산시 환경정책과장은 "동천 전체를 아우르는 마스터플랜이 나오면 그때 다시 뜯는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 동천의 역사를 기억하는 서면시장
영광도서에서 지하도를 지나 광무교까지 이어지는 왕복 4차로 복개도로에 도착했다.
우선 진짜 동천의 모습을 보기 전 동천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택한 곳이 서면시장.
구석구석 맛집이 숨어 있고 건물 안 음식점들은 아직도 옛 시장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곳에서
답사단은 막걸릿잔을 기울이며 동천의 옛 모습을 떠올렸다.
박원호 우인엔지니어링 대표 기술사는 "옛날 군가 중 동천과 관련된 군가도 있었다. 1절은 인천의 성냥공장으로 시작하고 2절은 부산의 설탕공장이 등장한다"며 직접 노래를 불렀다.
생명그물 구영기 대표는
"작은 배가 자갈치에서 출발해 범일동 금은방으로 들어와 물건도 사고 구경도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부지런히 막걸리와 김치를 나르는 서창 국숫집 주인 내외에게 옛 동천의 모습을 기억하는지 물었더니
뜻밖의 이야기가 돌아왔다.
1977년부터 이곳에서 장사를 시작했다는 김철오(67) 사장 부부는 복개되기 이전 부전천의 모습부터 지금까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지금 복개된 도로를 뜯어내고 옛 부전천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 어떠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청계천처럼 만들어지면 시장의 모습이 더 멋있어질 것 같은데 우리는 좋다"며 찬성표를 던졌다.
■ 오후 5시 동천을 만나다
서면과 범내골이 만나는 광무교 앞에 섰다.
진짜 동천이 시작되는 이곳에선 벽천폭포에서는 해수가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폭포 인근에는 바닥이 다 드러나 보일 정도로 물이 맑았지만 이내 탁해지더니 광무교를 지나서부터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에메랄드빛 하천이 등장했다.
하천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선명한 에메랄드색에 답사단이 모두 혀를 내둘렀다.
부산진구청 조재운 환경위생과장은 "해수와 민물이 만나 생기는 백화현상이라고 하는데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지 못한다. 우리도 고민이 크다"고 털어놨다. 구
영기 대표는 "동천을 친근하지 않게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물 색깔"이라고 꼬집었다.
부산시 김춘근 환경정책담당은 "광무교를 지나 현 포스코 더샵 센트럴스타 옆에서 동천과 지류인 부전천, 전포천이 합류한다"고 설명했다.
범4호교~성서교를 지나 무지개교에 도착했다.
동천 변을 따라 조성된 문현금융단지에서는 아직도 공사가 한창이었다.
무지개교는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썩은 다리'로 악명을 날렸던 곳.
하지만 이날에는 갈매기가 한가로이 노닐고 있어 옛 명성을 무색하게 했다.
서혜숙 과장은 "미 복개지역만 잘 만들어도 엄청난 효과가 있을 것 같다"며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하나로 벽화를 조성하고 다리에 조명을 넣어 볼거리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간에 합류한 이언오 부산발전연구원장은 "유등축제 같은 것을 기획하는 것도 시민을 유도하는 한 방법"이라며 "동천 관련 용역을 할 때 시민의 순수아이디어를 반영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현 (사)걷고싶은부산 대외협력국장은 "현대벽화점에서 자유·평화시장을 거쳐 동천으로 이어지는 호계천 복개구간은 차량 통행이 적고 인근 KTX 구간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끌어들이기도 쉬워 복원하기 적당한 곳"라고 설명했다.
■ 끝…그리고 새로운 시작
오후 5시30분께 종착역인 부산시민회관 앞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는 이달 말 완공 예정인 동천의 첫 보행교 공사가 한창이었다.
형태를 갖춰가는 보행교의 모습을 지켜본 답사단은 우려 섞인 조언을 보탰다.
동길산 시인은 "지금의 보행교 형태는 상상력을 전혀 자극하지 못한다. 이 다리를 봐서는 시를 짓거나 노래를 부를 분위기가 전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상상력을 자극하지 못하는 다리는 의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서혜숙 과장은 "내년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보행교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안도 검토해보고자 했지만 마무리 단계라 힘든 상황"이라며 "미 복개 구간에 사람들이 몰리면 큰 힘이 된다. 전문가적 입장에서 현실적인 그림을 잘 그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원: (주)협성종합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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