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글자 흥미 붙일 때 한글 가르쳐야"
"아이의 한글 학습을 언제 시작하는 것이 좋은가" 라고 질문하는 엄마들이 많다. 그러나 한글 학습을 해야 하는 정확한 나이가 있는 것은 아니고, 또한 아이마다 모두 다르기도 하다. 아이가 글자에 흥미를 보이기 시작할 때 한글을 가르치는 게 가장 적당한 시기이다.
한글 학습은 낱말 공부부터 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한글 학습과 관련하여 유명한 두 종류의 책이 있다. 그것은 1945년 한글학회에서 나온 '한글 첫걸음'과 1948년에 교육부에서 발행한 '바둑이와 철수'다. 이 두 책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한글을 가르치도록 되어 있다. '한글 첫걸음'은 자모음의 모양, 이름, 순서부터 한글을 가르치게 되어 있었고, '바둑이와 철수'는 "바둑아, 이리 와"라는 문장부터 한글 공부를 시작하게 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방법은 각각 장단점이 있다. 자모음 낱자부터 가르치면 눈으로는 쉬어 보이는데 의미가 없는 기호를 배우게 되어 익히기 어렵고 학습 흥미도도 떨어진다. 반면 "바둑아, 이리 와"처럼 문장부터 가르치면 내용은 쉽지만 처음 글을 배우는 사람에게는 무척 글이 복잡해 보이는 문제가 있었다. 이렇게 문장 혹은 낱자로 시작하는 한글학습의 좋은 점과 부족한 점을 절충하여 가르치는 방법이 낱말부터 한글 학습을 하는 방법이다. 눈으로 보기에도 간단하고 의미도 있는 것이 낱말이기 때문이다.
유아들의 낱말 공부는 낱말 전체의 모양을 기억하는 방법으로 글자를 익히는 방식이어서 낱말 수가 많아지면 그것을 익히는 데에 많은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래서 부담을 덜어 주면서 재미있고 쉽게 한글을 깨치게 하는 방법들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다. 그런 방법 중의 하나는 그림화된 문자를 사용하여 낱말뜻을 알 수 있는 단서를 주는 식으로 낱말을 기억시키는 방법이다.
한글 학습의 부담감을 덜어 주는 또 하나의 방법은 낱말 카드를 이용한 활동 학습이다. 유아와 친숙한 낱말군들을 카드로 만들어서 낱말 이름 맞히기, 분류 놀이, 경험과 관련지어 이야기하기, 특징과 역할 알기, 게임 등 다양한 놀이를 통해 학습하므로 유아들의 낱말 학습에는 매우 적절하다.
사과, 호랑이와 같은 낱말 읽기로 시작한 한글 학습은 점차 범위가 확장되어 아래로는 음절과 낱자 학습, 위로는 구절과 문장 학습으로 이어지며 마침내는 책읽기로 발전한다.
아이가 한글을 읽을 줄 알게 되면 독서로 유도하는 것이 좋다. 독서를 하면서 많은 어휘를 습득할 수 있고 생각 수준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독서의 교육적 효과를 높이려면 아이에게 적합한 책을 선택해 주는 게 중요하다. 좋은 읽기 자료는 아이에게 즐거울 것, 아이의 지식, 지적 수준에 부합할 것, 다양한 낱말과 소재를 담고 있어 어휘력과 지식, 호기심 등을 높여 줄 것등의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아동의 발달 단계에 비추어 대체로 0~2세 유아들은 사물 그림책들이 좋고, 2~4세 유아에게는 색깔, 모양, 크기, 양, 깊이 등의 개념을 알 수 있는 개념책이나 의인화된 동물 이야기가 좋다. 4~7세의 아동에게는 의인화된 동물 이야기나 환상 동화가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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