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시대, 보다 질 좋은 먹을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제는 명품쌀 브랜드로 이어지고 있다. 시중에는 이미 전국 각 지자체별 시도지사가 인증한 '명품쌀' 브랜드가 다양하게 출시된 터라, 질 좋은 쌀을 찾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각 지역별로 생산되는 브랜드가 어떤 사연을 담고 있고,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 지를 알고 브랜드 쌀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그리 많지 않을 듯하다.
경기도에서 생산되는 명품쌀 경기미 브랜드의 이름과 특징을 살펴보고, 도내 각 시군별 브랜드 쌀의 탄생배경을 쫓아봤다.
삼척동자도 아는 경기도 명품쌀
'밥맛으로 따지면 경기미가 으뜸'이라는 이야기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경기도 내에서 생산되는 명품쌀 브랜드에 대해 아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경기도가 보증하는 쌀의 특색은 과연 무엇일까.
도는 'G+라이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안성, 평택, 용인, 김포 등 도내 10개 시군에 'G+라이스 생산단지'를 조성, 생산에서부터 유통까지 맡아 프리미엄급 쌀을 생산·판매하는 과정을 거쳐 더욱 믿을 수 있다.
G+라이스 외에도 도내 10곳의 시군에서는 각 지자체별로 명품쌀 브랜드(농산물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다.
우선 지난 1995년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 농산물 브랜드를 도입해 농산물 브랜드의 효시가 된 이천시의 '임금님표'가 명실공히 경기미의 간판스타일 듯하다. 이어 안성의 '안성마춤'(1995년)을 시작으로 용인 '백옥쌀'(1996년), 파주 '파주 임진강쌀'(2005년), 가평 '푸른연인'(2006년) 등이 줄이어 그 브랜드를 런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경기도 대표 10개 명품쌀을 소개합니다"
'임금님표 이천쌀'은 조선시대 임금의 수라에 올랐던 쌀 생산지의 옛 명성 그대로 잇고 있다.
이는 이천시가 남한강 수계의 평야와 산간이 맞닿는 곳에 위치한 지형적 특성을 갖고 있어 좋은 쌀을 생산하는 데 최적지라는 점에서 품질을 검증한다.
안성마춤이라는 말이 안성에서 시작됐듯 '안성마춤쌀'은 그 이름에 걸맞는 브랜드이다.
1995년 탄생한 안성마춤쌀은 농산물 브랜드가 생소하던 시절에 도입된 선구자적 브랜드다. 특히 1998년 안성시가 본격적으로 농산물브랜드마케팅을 추진해 상표를 비롯해 제도정비, 예산지원, 홍보마케팅 등 일련의 활동을 직접 담당해 지금까지 그 명맥을 잇고 있는 역사적인 쌀이다.
용인시의 '백옥쌀'은 1996년 각 지역 농협별로 나눠져있던 원삼·백암농협 '백옥추청'을 비롯해 남사농협 '알이통통', 이동농협 '백옥' 등 3가지 브랜드를 하나로 통일해 품질을 업그레이드 시킨 통합한 브랜드라 믿음이 간다.
지난 2005년 탄생한 파주 '임진강쌀'은 1년 단위로 브랜드를 심사하는 품질기준이 다른 지역 쌀과는 차별화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밥맛이 우수한 추청벼를 원료로 가공한 고품질의 쌀 가운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인증한 쌀에 대해서만 '파주 임진강쌀'의 상표를 붙여 판매하는 깐깐한 쌀이다.
여주군의 농산물 통합브랜드 '대왕님표'는 1999년 탄생한 브랜드로, 풍성한 수확의 느낌을 백성과 함께 나누고 싶었던 성군 세종대왕을 모신 고장의 이미지를 담았다.
특히 평택 '슈퍼오닝쌀'(2006년)에 이어 2007년 미국에 '대왕님표' 여주쌀을 수출해 관심을 모았고, 편의점 바이더웨이와의 협약체결로 '대왕님표' 여주쌀을 이용한 '삼각김밥'이 출시되는 등 다양한 판로 개척을 이뤘다.
지난 2002년 탄생한 화성 '햇살드리'는 부르기 좋은 이름 때문에 눈길을 끈다.
이 이름은 '햇살이 널리 퍼진다'는 순수 우리말에서 따왔다. 햇살드리 쌀은 연간 약 1만2천톤 정도 유통되고 있으며, 화성에서 생산된 쌀 가운데 고품질로 생산되는 일부 쌀만이 '햇살드리'라는 이름을 얻을 수 있다.
하늘(天), 신(神), 왕(王), 높은 분(尊長, 존장)의 의미를 가지며 매우 신성한 쌀이라는 뜻을 지닌 '김포금쌀'은 2002년에 탄생했다.
특히 김포는 한반도 최초 벼 재배지라는 점에서 쌀 브랜드의 상징성이 크다. 또한 한강과 서해안을 낀 반도성 기후로 가을철 밤과 낮의 일교차가 커 토양이 기름져 밥맛이 유달리 좋다.
지난 2005년 태어난 '물맑은양평쌀'은 친환경농업의 메카인 양평군에서 생산된다는 점이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특히 상표는 깨끗한 고향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흰 구름과 맑은 물 이미지로 표현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미국으로 수출해 관심을 모은 평택 '슈퍼오닝쌀'은 2006년 탄생한 평택시 농·특산물 통합브랜드다. 슈퍼오닝(Super the origin of morning)은 상쾌한 아침을 맞게 해주는 깨끗한 먹을거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경기도 시군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막내인 가평 '푸른연인쌀'은 2006년 태어났다. 가평의 깨끗한 자연 속에서 친환경 '우렁이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 또한 저온통풍 건조기를 이용한 저온건조로 생산해 미(米)질이 우수해 밥맛이 좋다.
"내년에도 경기 10米 사랑해주세요"
경기도는 내년에도 이렇게 다양한 경기미가 소비자들에게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소비촉진계획을 세웠다.
첫 행보는 경기미 브랜드가 다른 제품과 혼동되지 않도록 막는 일이다. 경기도 농산유통과 관계자는 "경기도는 내년부터 농민과 지역 NGO단체들과 함께 타지역의 쌀이 경기미로 둔갑하는 것을 방지해 경기미의 질을 높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공직자, 유관기관, 기업체 등을 상대로 경기미 사용을 권장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4월부터 도내 31개 시군에서 경기미 사용 우수음식업소 1000개를 선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들 업소를 상대로 경기미사용인증제, 사용인증판을 제작·공급해 경기미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여기에 경기미 떡브랜드 '모닝메이트', 스타벅스의 경기미쌀과자 '라이스칩', 막걸리 등 경기미 가공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는 한편, 경기미 인증 떡 생산업체를 현행 64개소에서 200개소로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홍보마케팅도 올해보다 더 적극적으로 추진된다. 인터넷쇼핑몰 G마켓, 신세계, 네이버지식쇼핑 등 쇼핑몰과 경기도 농특산물 인터넷쇼핑몰인 '경기사이버장터'와 연계해 전국적 홍보와 판매에 가속도를 낼 예정이다.
◆경기미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넷 또는 경기도 농산유통과(031-249-4450)로 문의하면 된다. 경기미를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려면 경기사이버장터(http://kgfarm.gg.go.kr)를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