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바다낚시 게시판에 올린 글을 다시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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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전우여..!
맨 오른쪽이 공군병장 허거참..ㅋ(왼쪽부터 이병호, 박승찬, 이덕길, 박종상)
박병장(161기), 이,박,이 병장(164기), 허병장(167기, 이 중에 제일 쫄병 ㅋ)
제일 키 크고 날씬한 허병장..ㅋㅋ
[위는 광화문 세종로, 아래는 경복궁 경회루..
[1970년 6월 21일 촬영.. 헉~! 꼭 38년전 오늘이군요..@#%$^&*@]
[어쩐지 이 사진(위의 것도)이 문득 찾아보고 싶더라니..]
[신이 내렸나..? 광화문 지하도에 돗자리 깔까보다..ㅎㅎ]
그리운 전우여..!
그립다 그리워
청춘의 동지여..
고생을 낙으로 알고
설움을 기쁨으로 녹이고
함께 정열을 불태우던 동지들이여,
전우여, 친구여,
선배여, 후배여..
언제 38년이 지나갔는가..
그대들은 잘 살아있는 것인가..?!
설마 명 짧아 먼저 간 건 아니겠지..
그렇게 살아 있어 어디서든 다시 만나 봐야 안되겠나?
그 긴 듯한 청춘의 세월이
함께 동고동락했던 그 춘하추동이
꿈결처럼 잠순간에 지나고
우리는 그만 이별을 해야했던가..
참으로 순수했던 우리들 아니었나..
몽둥이가 춤을 추고 악담도 오고갔지만
그래도 이성은 잃지않는 신사들이었지.
무뚝뚝함 속에 인정이 우러나던 사나이들 세계
그대들은 참으로 멋쟁이들이었다.
젊음의 열기가 넘쳐나던 그 시절
우리는 마냥 행복했었지..
전우의 아픔과 죽음에 주체 못할 슬픔도 있었지..
그러나 이제 그 모두가 진한 그리움 되어
이 가슴 한켠에 생생히 살아있구나..!
2008년6월20일 저녁 21:00 에..
이병호병장, 동기 임형규, 오석동 중사, 서양동 중위, 허병장(제일 멀끔함 ^.~)
수원 근처 원천 호수로 우리 샵(항공사진판독반) 야유회 갔을 때..
캔맥주 들이키면서.. 아마 지나가는 아가씨들 쳐다보고 있었나보다..ㅋㅋ
왼쪽부터 서 중위, 김명주 쫄다구, 임형규 동기, 허병장(안경), 이병호 병장
이 병장은 나보다 무려 3개월 선임임에도..둘이 있을 때는 병호야,병호야..ㅎㅎ
덧붙임:
오늘 한 전우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지난번 욕지에서 나올 때(닷새 전) 뱃전에서 만난 친구다.
그 친구가 나를 알아보았다. 38년만이다.
공군 나오지 않았느냐고 물어서 그렇다 했더니 대번에 내 이름을 대면서
아무개 아니냐?고 하는데 나는 그만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얼굴을 잘 보니 기억이 난다. 분명히 알겠다. 아니 근데 이럴 수가..
이름이.. 생각이 나질 않는다.
이런 제길.. 내 나름대로 옛날 기억력에는 자신이 만만했었는데..허..ㄹ
잠깐 기다리라 해놓고 기억을 더듬었으나 헛일이었다.
결국 내가 묻고야 말았고, 그가 이름을 말해주니..
아차.. 그래 맞아.. 상률이 너였구나.. 헉.. 이럴 수가..!
너는 내 이름 석 자를 그대로 그 자리에서, 38년만에, 불러주었는데..
나는 너를, 네 이름을 불러주지 못했다, 친구야 미안하다~ ㅠ.ㅠ ^^
지금 경북 문경에 살고 있단다.
원래 부산 영도 출신인데 참 멀리도 가서 자리잡았구나.. ㅎ
그는 군 부사관으로 33년 근무하고 7년전쯤에 준위로 제대하였단다.
하이쿠나.. 무려 33년을 군에서 헌신하고.. 참말로.. 눈물이 날 지경이다..
고생 많이 했겠구나.. 친구야.. 워낙 인격이 출중했던 친구였으니..
나는 사병 출신이고 그는 부사관(옛 하사관) 출신이지만..
우리는 군에서 친하게 지냈다. 나이도 동갑이다.
나는 기억에 없는데, 그가 말해주었다.
외출 때 내가 자기를 내 집에 데려가 함께 먹고 잠자고 했단다.
아.. 그런 적이 있었던가..! 아.. 눈물난다.. 그런 옛날이 있었구나..~~
친구야, 기억해줘서 고맙다..
오늘 전화까지 해주고.. 그래, 내가 문경에 한번 올라가마..
막걸리 한잔에 지난 회포를 맘껏 풀어보자꾸나, 친구야.. 상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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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모임에 금요일에 가서 토요일에 나올까 하다가(친척 결혼)..
에라.. 우편환으로 대신하고..(서울 올라가는 것도 이젠 이골이 났넹..ㅋㅋ)
일요일 나오는 바람에 그 친구를 만나게 된 셈이다.
이래서 또 주주모임에 감사하게 생각되넹..ㅎ
그 친구 만나는 장면을 몇 사람이 아마 목격한 듯하다.
정말 나는 감격을.. 실로 몇 년만인지 모르겠다.. 이런 감정 느껴본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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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받아 단체로(5명) 제주도로..
한라산 등반 마치고 내려와서(1970년 4월 중하순. 내가 리더였음ㅎㅎ)..
청감색 점프복에 베레모(산에 갈 때 항상 착용) 쓴 허병장..
배용준이가 안 부러웠는데.. 허긴, 그때는 욘사마 세상에 없었지만..ㅋㅋ
허병장의 팔짱 낀 우아한 폼.. 흐~
김녕사굴 앞에서 눈앞의 달여도를 바라보며..
[사진을 핸폰으로 찍어 옮기니 너무 흐리네요..]
[사진을 핸폰으로 찍어본 것도 오늘이 처음..^^]
이 친구 만나고, 또 오늘 전화까지 받고보니..
옛 전우들 생각이 하염없이 떠오르누나..
공군 제32전술정찰비행대대 전우들이여..
[Korean Air force, The 32th Tactical Reconnaissance Sqadron's Veterans..!]
[맞나 몰러.. 흐흐.. 콩글리쉬 함 해봤어요..ㅋ.. 혹시 2mb께서 봐주실지도 몰라서..ㅋㅋ]
부디 살아있으면 대답해다오.. ㅠ.ㅠ
무려 40개월(3년4개월)을.. 병장만 1년 4개월 달고.. 김신조 덕분에..4개월 복무연장..ㅎㅎ
그러했던 군생활이었으니 어찌 미운정 고운정 없으랴..!
최광익 하사.. 박 선임하사, 윤중사, 오석동 중사..서양동 중위, 강무송 소위..
한재범 병장, 전경도 병장, 채정대 병장, 김순흥 병장, 김창남 병장, 이상윤 병장,
한병장, 김철호, 이병호, 박영립(미식축구, 복싱)한동룡, 정상기(부산),
김동배(오류동 전속 후 실미도 근무하다 죽을뻔 함..화장실 똥통에 숨어 살아났다는 후문),
박승찬, 이덕길, 서정길(대전), 박종상, 박태식(김해), 안상을, 오세룡,
김석건(대전), 정성순, 이영협(야구선수), 양재익, 김명주(마라톤, 주산),
동기 임형규, 1기 후배 이순복(합기도 사범, 택시기사).. 순복아 보고 싶다..
아니 모두모두 보고 싶다..! ㅠ.ㅠ
[혹시 천만다행으로 이들 중 누구라도 이 글을 보고 연락이라도 해줄까..하는 기대감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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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왜 이렇게 옛 기억이 잘 나는지.. ^^]
[6.25를 며칠 앞두고.. 사라져가는 희미한 전쟁 기억과 함께..]
[그리고 점점 잊혀져가는 군생활 기억을 문득 되살려보면서..]
[옛 전우들, 친구들을 그리워하며 몇자 끄적여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