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때 보다도 더 바쁜 하루였다.
다섯시ㅔ 일어나 묵주기도 <영광의 신비>5단을 바치고 오늘의 성경일기<치릴로 수도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을 읽고 묵상했다.그리고 화장실에 가서 양치와 세면 화장을 고쳤다.
아침!침대에서 윗몸 일으키기,두다리 올리기를 해야지 생각하고 30분 목표로 시작했으나 이내 5분여만에 포기했다.
아내가 매일 "배가 너무 나왔다고 잔소리를 해대니 오늘부터는 제대로 해야지" 생각했지만 곧 포기했다.
내일 부터 꼭 실천해야지.
일고 카페에 들어가 대략의 내용을 보다가 곧 포기하고 잠깐 다시 침대에 누웠다.
"여보!주스 마셔!이걸 먹어야 배도 들어가고 혈압에도 좋고 당뇨에도 좋고.맛있지?"
"응 맛있어"나는 별로 맛이 없었지만 맛잇다고 건성으로 대답했다.차라리 흰밥에 된장국을 말아 먹었으면,
오늘은 침치료 와 추나 치료하는 날,30번 버스를 타고 황산정유장을 지날 무렵이었다.
광주일고 박종호 친구의 전화였다.
"응~~종호!"
"야~~석홍아!너 이달에 삼목회에 나가니?"
"아니,못나가."
"어떻게 가야지?"
"2호선 전철타고 강남역에 내려서 6번 출구로 나와서 다시 유턴해서 10여미터 가다가 오른쪽으로 돌아서..."
"거기 차댈 곳있니?"
"차댈 곳은 있겠지만 ,누가 승용차 타고 가나?그냥 버스나고 전철타고 가지"
"여기서 거기까지 가려면 서너번 갈아타고 한시간 반도 더 걸리겠다.차라리 안가고 말지."
"백수가 그렇게 라도 시간 보내야지 무슨 승용차는 승용차? 그건 그렇고 하남에서 우리끼리 만나서 술하잔하자"
"너 같이 바쁜 녀석하고 안만나."
"아니야.화요일 레지오날만 빼고 저녁에는 항상 시간있지"
"낮에 잠간 만나 차한잔하고,번개팅도 해야지.저녁에는 집사람 보호도 해야하고."
"집사람 보호는 무슨 보호?다 늙은 처지에 ."
"집사람 보다 더 중요한 사람 있나?"
"집사람은 가만 뒤도 보호 되지."
"그런데 너 지금 뭐하니?"
"나 침맞으러 간다.""어디로?"
"강동 한방병원"
"뭐?강동 경희대 병원?나도 요사이 침맞으러 다닌다."
"강동 경희대 병원이 아니고 굽은 다리역 건너편에 있는 강동 한방 병원에서 추나치료도 하고"
"추나 치료는 비싼 데.."
"야!너는 침도 비싼 것만 맞고 좋겠네."
"좋다구?야 작년 5월 교통사고로 추나 치료를 받는 거야.차사고로 3천만원 들었다.그래도 좋니?"
"나는 싼 거야."
"1,500원이지"
"어떻게 알아?"
"65세이상은 보험으로 1,500원인 걸 누가 몰라"
"그런데,석홍아!정학영이니 하남으로 이사왔다."
"나도 소식 들었어.우리 카페에 떴더라"
"그래 이젠 우리친구들도 하남에 셋이네.같이 만나자"하고 전화를 끊고 이내 학연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응~~석홍이!오랜만이다.""너 하남으로 이사왔더라"
"어떻게 알았어?"
"조금전에 종호가 말하더라.그래 이젠 우리들끼리라도 만나자"
"그래.통화하자"
이렇게 전화하는 사이 버스는 명일동을 지나 천호동까지 가버렸다.
가만 잇자.어떻게 하지?다시 버스를 타나?아니면 걸어갈까?
별 바쁜 일도 없으니,일단 병원에 전화하고 천천히 걸어가지.
천호동 우체국앞에서 부터 약 4키로 정도를 걸어가기로 했다.
아!족발 골목.불과 몇년전 우리 암사동 성당 단장인 최용재 스테파노와 이 거리를 얼마나 자주 거닐며
족발에 막걸리를 마셨던가?
그 건강하던 그가 세상을 홀연히 세상을 떠났으니.나는 새삼스레 인생의 허무함에 가슴 저미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생각 저생각을 하며 명일도 가까이 가다보니 벌써 시장끼를 느꼈다.
둔촌동 칼국수.저걸한술뜰까? 일인분 6,000원.값도 저렴하다.
"어서 오세요.몇분이세요?"
'나 혼자.메운탕 칼 국수 주세요"
아주머니는 메뉴판을 들고 오더니"일인분 7,000원"이라고 말한다.
밖에 써 있는 것은 2인분일때 였구나.
그렇겠지.
일인분을 시키자 곧 칼국수를 가져와서 야채외 국수를 냄비에 넣고는
"야채부터 드세요"하고 가버린다.
조금 있다가 이리 저리 뒤적여서 야채부터 먹었다.
또,밥을 볶아달라고 해서 볶아 먹었다.그런대로 제법 맛있었다.
나오면서 카드를 내밀었더니,착 계산하고는 다른 테이블로 간다.
카드로 계산했다고 싫어한 걸까?
이젠 병원에 가서 침치료를 해야지.
2시 10분 전이다.
"간호사님! 안녕하세요?"
"네.오셨네요.역시 정확하신 분.고선생님같은 분만 계시면 얼마나 편할까?"
"간호사님!그런데 이번에는 엊그제 집사람이 차사고를 내서 박살이 났어요."
"그래요.병원에서 침치료받으셔야죠"
"집사람은 다치지 않았어요.그래서 치료를 생각지도 않았는데요"
"아니예요.보험으로 치료받을 수있어요"
"그것도 모르고,우리는 가만이 있었네요.집사람은 내가 추나 받는 것을 부러워했는데,잘되었네요.
집사람게 전화해야겠다"
"여보!조흔 소식 하나 전해줄께."
"무슨 좋은 소식?"
"이번에 차 사고 난 것 당신도 보험으로 침치료받을 수 있데."
"그래,내가 사고냈고,다치지도 않았는데?"
"내가 사고 냈더라고 보험은 받을 수있데.일주일데 3번은 받는데"
"그러면 일주일에 두번만 받아야겠다.그런데 강관식씨에게 전화해봐.보험 치료받는게
숫가가 올라가고 오히려 손해래"
"그래 삼십분 쯤 후에 집에 들어 가니까 집에서 야기하자"
그리고는 추나가 끝난 다음에 침치료를 받았다.목 뒷쪽에 네댓개를 놓고 양손 검지,중지에 침을 놓았다.
이때 전화가 왔다.
어떻게 전하받지?이럴 때가 제일 불편하고 난감하다.
"간호사님!전화좀 받아주세요"간호사는 뛰어와서 ㅇ왼쪽 귀에 핸드폰을 댄다.
"여보세요.여보세요"전화가 안들린다.
"오른쪽 귀로 버뀌주에요"
"고석홍 사장님이시죠?"
"네.누구십니까?"
"저는 국민은행 굽은다리역점 부지점장 고 팀장입니다.좋은 대출물건이 있어서 전화드렸어요"
"네예~~제가 지금 침맞고 있으니까 30분 내로 가겠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치료 끝났습니다."
간호사와의 인사와 함께 길거너 국민은행 굽은 다리역점으로 갔다.
"안녕하세요?즈금전 전화받았던 고석홍입니다.부지점장님?"
"네.제가 부지점장입니다.그사장님 대출을 받으신것 같은데 갈아타면 이율면에서 유리 하기 때문에
그리고 종씨더군요."
"여기서 종씨를 만나니 반갑네요.어디 고씨?"
"제주 고씨.본은요?"
"장흥이에요."
"그렇구나.석자 항렬 인가요?"
"네!내한참 동생이군요."
"광주 고등학교 나왔어요"
"나는 광주일고 13회"
"저보다 한참 선배시네요.그때는 광주일고가 대단했죠.저희는 뺑뺑이 세대이고요."
"다 옛날 애기죠"
그리고는 오피스텔 대출현항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그런데,인천 라르 호텔 2개 분양받은 것은 당초 제1금융권으로 해서 대출이자가 3.3~4%정도 라고 했는데
막상 완고우에는 제1금융권 대출이 어려워 제2금유권대출을 받아 4.3%이니 별 실속이 없노라고 했다.
고팀장은 이리저리 계산해보더니 2015년도 임대수입과 소득현황으로 보아 국민은행으의 전환아가능하하다고 했다.
상담을 마치자 4시 2분전이었다.나는 굽은다리역에서 전철을 타고 강동역까지 와서
112번 버스를 타고 하남으로 향했다.
버스에 있을 때 고팀장에게서 다시 왔다.
혹인해보니,대출전환이 가능하니,소득증명원만 세무사에게 말해서 보내달라고 했다.
집에 도착해서 권세무사에게 전화했더니,받지를 않는다.
그래서 전에 떼 놓았던 소득증명원과 사업자등록등록증을 챙겨 핸드폰으로 사진 찍어
고팀장에게 보내고 전화를 했지만 받지를 않는다.
이대 권세무사에게서 전화가 왔다.2015년도 소득증명원이 없다며 세무서에 가서 발급받는게 좋다고 했다.
나는 알았노라고 하고 있을 때 한참 후에 고팀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는 하나하나 챙겨서 내일 아침 아홉시가지가겠노라고 했다.
이때 출판사 서사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모래 교정하러 왓으면 좋겠다고 했다.그러마하고 전화를 귾고 보니 그날은 대장암 검사결과도 확인하고,또 미국에서 온 용윤이 형과 신설동 라마다호텔에서 만나기로 약속해서 어려우니 내일만나자고 했더니,그러자고 했다.
그런데 오전에 카톡을 보니,광진구의원 김수범 동기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국민경선은 당원이 아니라도 가능하다고 해서 나와는 관곙럾다고 생각되어 지워버렸는데,1차에 최다득표자가 50%미만이면 1,2위끼리 결선투표를 해야하기때문에 누가 후보자가 될 지 장담못하니 찬여해서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그래서 투표방법을 다시 물어 보았더니 답변이 올라왔다.민주주의이니,일단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이내용을 삿갓 홍광택군에게도 보냈다.
시간을 보니 여섯시가 다되었다,
오늘 저녁에 레지오 전에 리크레이션 강사를 만나기로 했지?
나는자서전 출판기념허ㅚ 행사때의 편의를 위해 미리 여러가지 자료를 준비했다.
행사진행순서,좌석배치표,작가의 학력 및 경력 ,기타사항을 꼼꼼하게 준비해서 성당 만남의방에 가서 7시40분까지 가다리고 있는데도 오지를 않는다.그래서전화드렸더니
"어머나!감빡 잊었네.어쩌지?"한다.
정말 행사때 깜빡 잊었다라고 하면 어떻하지?나는 무척 화가 났지만 꾹 참았다.
사실 일주일전 레지오전에 만나기로 한 사진사에게 나도 깜빡 잠이 들어 10분 늦었다.
사람의 실수를 어쩔 수 없지 않은가?
30여분 설명을 하고 자매님과 헤이진 후 레지오에 들어 갔더니,막 출석 체크를 하고 있었다,
시작 기도를 마치고 이어서 조금 지나자 지난번 내가 하기로 한 훈화순서가 되었다.
2010년 10월 암사동 성당에서 음성꽃동네 피정가서 느낀 소회를 <음성 꽃동네>잡지에 기고한 내용을 읽었다
"나누지 못한 당신들도 거지입니다"흔히들 남에게 나누지 못한다고 흉보지만 사실 우리 모두가 나누지 못하니,
우리들도 거지라는 요지였다.
마침기도와 함게 단장의 공지사항이 있었다.
"여러분!지난 일요일 척사대회대 우리 레지오에서 음식 배식 봉사를 너무 잘해주셨다고 신부님께서 본가 갈매기 상품권 5만원짜리를 주셨습니다.나중에 2차 주회때 사용하겠습니다"하자,단원인 총화장이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여러분 덕분으로 척사대회행사를 잘 끝냈습니다.아까 단장님께서 말씀하신 5만원 상품권으로 오늘 2차 주회하시고,
추가로 나오면 제가 내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2차 주회에 가서 갈매기살을 먹었다.나는 막걸리를 겨우 석잔 마셨다.
집에 들어오니 11시가 넘었다.
이젠 씻고 자야지.오늘은 <청산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