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메타버스란다.
인터넷 게임의 칼 한 자루에 수억 원의 가치가 부여되고, 온라인에서 밈(meme)을 유발하는 원본 사진 한 장이 50만 달러에 팔리고, 만질 수도 없는 가상화폐 1비트코인이 수천만 원의 현실 화폐와 교환이 가능해져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더니, 이번엔 이름도 고약한 버스가 출현했다.
처음 용어를 접했을 땐 (천연가스가 아닌) 메탄가스로 움직이는 버스- 메탄버스의 오기인줄 알았다. 아무리 무식이 죄라고 하지만, 자고나면 쏟아져 나오는 그 많은 신생어/신조어를 어찌 다 알 수 있으랴.
메타버스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용어. 즉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의 진보된 개념으로 웹과 인터넷 등의 가상세계가 현실세계에 흡수된 형태다. 최근 세컨드라이프, 트위니티 등 SNS 서비스가 메타버스의 實사례다.
국내 게이머들이 환장한다는 리니지 게임의 현질 얘기를 들었을 땐 그러려니 했다. 환갑을 코앞에 둔 나 역시 소싯적 디아블로에 빠져 식음을 전폐했었고, 탐나는 아이템을 사기 위해 노가다나 다름없는 보석줍기를 해봐서 그 심정을 아니까. 그런데 현질의 단위가 수백도 아닌 수천에 이른단 얘길 들었을 때 ‘미친 거 아냐?’ 비웃었다가, 얼마 전 수억을 호가하는 칼이 등장했다는 소식엔 아예 어이가 없어졌다.
가상화폐도 마찬가지. 인간이 아닌 컴퓨터가 노가다를 뛰어 무언가를 채굴하고, 그 무언가가 현실화폐로 통용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무언가에 돈질하는 현실. 차라리 닭을 봉황으로 팔아먹고 임자 없는 대동강을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 얘기를 믿을지언정 이런 기막힌 현실을 상상이나 해봤던가.
듣기로는 메타버스의 2030년 글로벌 시장규모가 최대 1.5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 한다.
대한민국 2020년 예산이 481조 원이었고, 10년 후 800조 원 내외로 가정한다면...
대충 우리 예산의 2배 정도란 얘기다. 믿어지는가?
영화 매트릭스/아바타, 가상화폐 BTC/ETH... 그리고 메타버스.
아, 이 미친 버스는 대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려는가!
첫댓글 아 제가 메타버스 관련일도 하는데요
제 집에 오큘러스 1,2 오딧세이 VR있어요
궁금한것 있으면 아는 범위내서 알려드릴께요
아하! 그쪽 관련 업무도 하시는군요.
알겠습니다. 궁금한 게 생기면 바로 문의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