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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올 여름 휴가는 방콕 대신 크림반도로, 변화하는 러시아인의 관광지형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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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15-08-18 | 국가 | 러시아 | 작성자 | 정보람(상트페테르부르크무역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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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휴가는 방콕 대신 크림반도로, 변화하는 러시아인의 관광지형도 - 정부의 내수시장 확대 노력이 빛을 보려면 가격인하, 인프라·서비스 향상 필요 -
□ 2015년 1분기 러시아 해외 관광객, 전년 대비 33% 감소
○ 러시아 관광청에 따르면 2015년 1분기 러시아인의 해외여행 건수는 총 434만278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함. 이 중 관광은 170만9722건(전체 여행 건수의 39%), 출장은 12만8709건(전체 여행 건수의 3%)으로, 관광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감소
○ 전년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인이 가장 많이 여행한 국가는 핀란드로, 전년 동기 124만 명에 비해 37% 감소한 78만 명의 여행객이 방문했음. Yle, Helsinki Sanomat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1~4월 헬싱키-상트페테르부르크 유람선(St. Peter Linen)을 이용한 러시아 탑승객은 전년 동기 30% 감소했으며, 1~3월 고속열차(Allegro) 탑승객은 25% 감소했음.
○ 동북아 3국 중에서는 중국이 전체 7위로 22만 명을 유치해 22위인 우리나라(4만8000명, 전년 동기 대비 -15%), 30위인 일본(1만4000명, 전년 동기 대비 -23%)을 크게 앞섬.
러시아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10개국(2014/2015년 1분기) (단위: 건, %)
○ 주모스크바 이집트 관광사무소에 따르면 2014년 이집트를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은 310만 명에 달하며, 이들이 소비한 금액은 이집트 관광산업 규모의 30%(25억 달러)에 달함. 이집트는 비수기 러시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15년 1월 15일부터 4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비자비용 25달러 면제를 시행한 바 있으나, 하절기 관광객 수가 증가하자 5월 1일부터 다시 비자비용을 도입했음.
○ 터키는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와 서방의 대러 경제제재, 루블환율 하락 및 NEVA, VERSA 등 20여 개 대형 여행사의 도산과 해당 기업 여행상품을 구입한 약 13만 명의 여행객들의 고난으로 이어진 '여행사 대란'의 최대 수혜자. 차터기 항공운임 40% 인하, 리라화 가치하락 등으로 전년대비 7% 증가한 320만 명의 러시아 여행객을 유치한 바 있음.
○ 2015년 1분기에는 터키 관광객 수요에도 이상기류가 감지됐는데, 7월 10일 Interfax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지방도시들로부터 터키 휴양지로의 직항이 30% 감소하면서 TUI Russia, Pegas 등 여행사를 통해 해당 상품을 예약하는 고객 수요도 20% 내외 감소함.
□ 러시아 여행사들, 생존을 위한 비용절감·중앙집중 심화
○ 러시아 내 여행사의 업종분류는 크게 세 가지로, ① 국내 여행 ② 해외 여행(인/아웃바운드) ③ 외국인 여행(인바운드) 등임. 2010~2014년 등록 여행사 수 변화를 살펴보면, 2013~2014년 2년 연속 전체 여행사 수가 8%가량 감소한 가운데 해외여행상품 취급 여행사의 숫자 및 비중은 2011년 2885개사(54%)에서 2014년 1649개사(37%)로 큰 폭으로 감소했음을 볼 수 있음.
러시아 등록 여행사 수 변화(2010~2014년) (단위: 개 사) 자료원: Delovoi Petersburg(2015.6.23.)
○ 현지 일간지 Delovoi Petersburg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 등록 여행사 숫자는 2014년 가을 486개사에서 2015년 3월 말 170개사, 2015년 6월 초 99개사로 급감했음. 이는 일부 대형 여행사들이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지방의 대리점 수를 감소해 비용을 절감코자 했기 때문임. 이외에도 현지 여행사들은 계약금 수령일과 호텔 숙박비 지급일 사이 시간 간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루블화 가치 추가 하락에 의한 손실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
○ 수익성 향상을 위해 터키처럼 항공기 운항편수를 조정한 경우가 많은데, 2013년 10만 명, 2014년 8만8000 명이 방문한 크로아티아의 경우 2014년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스플리트, 풀라 등 복수 휴양지로 차터기를 운행했음. 그러나 2015년의 경우 모스크바나 암스테르담 등을 경유해야 접근이 가능함.
□ 러시아인의 5월 연휴 국내여행, 여름 휴가 트렌드로 이어질까
○ 러시아인 대상 아웃바운드 관광업의 대목은 크게 세 차례로, ① 신년연휴(1월 7일 러시아 크리스마스와 주말, 대체휴일을 포함해 1월 1일부터 약 2주) ② 5월 연휴(5월 1일 노동절과 주말, 5월 9일 전승기념일 샌드위치 연휴에 개인 휴가를 덧붙여 활용) ③ 하계 휴가(6~8월 사이. 러시아 노동법 상 전체 휴가 28일 중 14일은 연속 사용하게 돼 있어 주로 이 기간을 활용) 등임.
○ 5월 연휴 휴가현황은 해당 연도 하계 휴가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하는데, 현지 시사경제지 Expert지가 현지 언론 러시아 호텔 예약시스템 Hotels.ru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2015년 특징은 다음과 같음. - 러시아 국내 여행 수요 증가(예매율 150% 증가) - 터키 여행 수요 감소(예매율 터키 15% 감소, 우크라이나 85% 감소) - 그루지아 여행 수요 증가(예매율 40%, 숙박일수 전년 대비 70% 증가)
○ 국내여행 수요 증가는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공항의 국내선 이용객 수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2015년 상반기 국내선 이용객 수는 358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한 반면, 국제선 이용객은 25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감소함.
○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공항은 2015년 상반기에만 직항 노선이 17개 증가했는데, 이 중 10개가 국내선, 7개가 국제선으로 신규 추가된 국제선 취항지로는 상하이(중국), 말라가(스페인), 빌뉴스(리투아니아), 나폴리(이탈리아), 브뤼셀(벨기에), 오데사(우크라이나), 트빌리시(그루지아) 등임.
○ 2013년, 2014년 Hotels.ru를 통한 5월 휴가지 예약 상위권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터키의 호텔들이 차지함. 우크라이나의 경우 현지 정세 불안요인 등으로 2015년 예약률은 2014년 대비 26%, 2013년 대비 15%에 불과함. 반면, 관세동맹국으로 출입국 절차가 간편하며, 비교적 싼 물가로 인해 루블화 가치하락으로 인한 여행객들의 가처분소득 감소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벨라루스 방문객은 25% 증가함.
○ 여행상품(호텔, 항공권, 자동차 등) 비교 검색사이트 KAYAK.ru에 따르면 해당 사이트를 통한 5월 여행객 수요가 증가한 해외여행지 TOP 10 중 6곳이 러시아로, 기후가 온화한 남서부 및 러시아 본토와 떨어져 유럽에 자리한 칼리닌그라드,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이 수위를 차지했음. 현지 언론 Argumenti i fakti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한 러시아인 여행객의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30% 증가했음.
○ 전년 대비 러시아 여행객 수요가 증가한 여행지로는 독일이 1위를 차지함. 숙박일수는 30% 증가했으며, 뮌헨과 뒤셀도르프로 향하는 항공편 예매건수도 2, 3배 증가했음. 반면, 스페인의 말라가, 테레리페, 바르셀로나, 마드리드는 30% 이상 러시아 관광객이 감소함. 스톡홀름, 탈린, 암스테르담, 뉴욕으로의 여행 수요는 30% 가까이 감소함.
전년 대비 러시아 여행객 수요가 증가한 해외여행지 상위 10위(2015년 5월 기준) (단위: %)
전년 대비 러시아 여행객 수요가 감소한 여행지(2015년 5월 기준) (단위: %)
□ 러시아인의 여름휴가, 국내여행이 해외여행보다 비싼 현실
○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WCIOM의 조사결과(2015.6.3.) 따르면 러시아인의 11%는 국내휴양지, 26%는 시골별장, 40%는 집에서 올해 여름휴가를 보내고자 함. 집에서 휴가를 보내려는 사람의 대다수는 예산 부족을 그 사유로 꼽았음. 예산과 상황이 허락한다면 해외여행을 하고 싶다는 비율은 27%임.
○ 최근 상트페테르부르크 입법의원 예브게니 마르첸코가 외교부에 서한을 보내 터키, 이집트, 태국 등 인기 휴양지로의 여행을 금지하자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음. 교통사고, 익사 및 감전 등 안전사고, 테러, 범죄, 식중독 및 알콜중독 등의 위험을 들며 이같은 관광지들 대신 모스크바 근교 '황금의 고리', 알타이, 바이칼, 흑해, 카스피해 등 러시아 국내 관광을 권장하자고 주장한 것. 금지조치가 불가능하다면 해당국으로의 차터기 운항편수 제한, 비자심사제도 도입이나 보험료 인상 등을 통해 최대한 여행을 어렵게 만들자는 의견도 덧붙였음.
○ 이러한 주장은 황당해 보이지만, 러시아 정부와 각료들이 관광산업 발전 및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치, 크림 등 남부지방 관광지를 의식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흐름을 반영하고 있음. 일례로 푸틴 대통령은 연초 동계올림픽으로 인프라를 확충한 소치로의 스키여행을 권장한 바 있음. 러시아 정부는 또한 해외 여행객 유치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러시아 관광청은 현재 두바이, 베를린, 베이징, 헬싱키에 관광사무소를 운영 중이며, 상하이 사무소 개소를 검토하고 있음.
○ 반면, 국내여행을 하기 위한 러시아인의 주머니 사정은 그리 좋지 않은 편임. 2015년 러시아인의 1인당 휴가 예산은 3만2810루블(약 600달러)로,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2대도시 거주자 예산(3만9392루블)이 인구 100만 이상 도시 혹은 농촌에 비해 23~65% 높은 것으로 나타남.
○ 2014년 러시아 영토로 편입된 이후 러시아 정부가 적극 홍보하고 있는 크림 지역 관광을 개별 예약할 경우(2015년 7월, 2인 기준) 항공운임과 호텔, 식사 등을 포함하면 2주에 1인당 4만 루블(약 800달러)가 필요함. 이 정도 예산이면 그리스나 터키의 항공임을 포함한 호텔 풀보드 패키지 상품과 큰 차이가 없어 강력한 유인책이 되지는 못함.
○ 이 같은 가격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대형 여행사들이 8000~1만 루블대(200달러 내외) 저가상품을 출시했지만, 4일 정도의 짧은 일정의 상품들임. 또한, 패키지 해외여행 구매 시 공항에서 호텔까지 픽업 및 영송 서비스 및 다양한 옵션 관광이 가능한 것에 반해, 국내여행의 경우 여행자들이 직접 택시기사와 흥정하거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음.
○ 전러 여행사 협회의 마야 로미제 이사에 따르면 터키와 러시아 크림반도 휴양지의 시설을 비교한다면 터키 호텔의 45%가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으나, 크림반도 호텔의 경우 5%에 불과함. 피트니스 시설의 경우에도 터키 호텔의 26%가 보유하고 있는 것에 반해 크림 지역 호텔의 경우 3%에 불가함.
○ '소비에트(구소련)식 서비스'라고 불리는 서비스 마인드도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요소임. 겔린지 등 흑해 인근 도시에도 힐튼 등 글로벌 호텔 체인들이 인수한 현지 호텔들이 다수 있으나, 서비스에 대한 평은 대체로 혹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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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점 및 전망
○ 2015년 1분기 터키행 러시아 여행객 감소는 여행사들이 루블화 약세를 감안해 저가 호텔 선정 및 추가 할인을 통해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인상 폭을 낮추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빚어진 결과임. 이는 지방도시로부터의 직항 감소로 인한 것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
○ 러시아인의 5월 연휴 해외 휴양지 1위를 차지한 뒤셀도르프의 경우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노보시비르스크, 크라스노다르, 오렌부르그, 첼랴빈스크 등 6개 도시에서 에어베를린, 아에로플롯, S7, 오렌부르크 항공 등이 하절기 직항을 운항하고 있음. 스페인 저가항공사 Vueling은 5월 1일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말라가 직항을 운영해왔으며, 6월 24일부터 주 2회로 증편해 10월 말까지 운영할 계획임.
○ 보다 많은 러시아 여행객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직항 유무가 중요함.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경우 대한항공 직항이 하절기에만 운영되고 있으나, 주 단위로 휴식을 취하는 러시아인들의 특성을 살려 동절기에도 주1회라도 직항을 검토할 필요가 있음. 또한, 직항 취항 도시로 인천 이외에 부산, 제주 등 대표적인 관광지나, 최근 중국인 관광객 유치로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청주·양양·무안 등 지방공항 활용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음.
○ 러시아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세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임. 첫째, 국내선 항공임 및 호텔 숙박비로 인한 가격장벽. 둘째, 숙박·교통 등 관광인프라 개선. 셋째, 서비스 마인드 함양임. 중국이 크림 반도 등 러시아의 지방관광 인프라 개발 관련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정황이 포착되는 바, 우리 기업들도 선진 서비스마인드와 숙박업, 요식업, 서비스업 분야의 풍부한 경험을 살려 러시아 지방도시 관광 인프라를 선점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임.
자료원: 러시아 관광청(http://www.russiatourism.ru), 여론조사기관 WCIOM(http://wciom.ru), 현지 언론 Expert, Delovoi Petersburg, Interfax 및 KOTRA 상트페테르부르크 무역관 자료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