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성전 봉헌[왕상 8장]
[내용개요]
본장은 성전의 낙성식으로 드려지는 봉헌 제사에 대하여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 봉헌 제사는 전국민적 행사였는 바, 전체 이스라엘의 관심이 봉헌식이 거행되는 성전 앞뜰에 모아졌다. 이러한 본장을 그 내용별로 구분하면, 솔로몬이 옛 장막으로부터 법궤를 성전으로 모셔 오는 것(1-11절), 봉헌식의 첫 순서에 해당하는 솔로몬의 봉헌사가 기록되어 있다(12-21절). 그리고 이스라엘이 겪게 될 여러 경우와 관련해서 드린 솔로몬의 중보 기도(22-53절),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솔로몬의 축사가 기록되어 있고(54-61절), 끝으로 왕과 백성이 함께 드린 화목제에 대해 기록되어 있다(62-66절). 이상에서처럼 성전 봉헌식은 위로는 솔로몬에서부터 아래로는 시골 마을의 필부에 이르기까지 온 이스라엘의 참여와 축하 가운데 성대히 거행되었다. 이는 곧 성전을 중심으로 이제 온 백성이 하나님 앞에서 진정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 되었음을 나타내 준다.
[강 해]
본문은 오랜 세월에 걸쳐 완성된 성전이 성전 봉헌식을 통하여 마무리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성전은 이스라엘 민족의 신앙 중심지요 하나님의 은혜로운 현현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성전을 완공하여 그 곳에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언약궤를 안치하는 것은 더 이상 말할 나위 없는 영광이요 축복인 것입니다.
1. 성전으로 옮기는 언약궤
1) 언약궤를 메는 제사장
성전을 완벽하게 완성한 솔로몬은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언약궤의 안치와 성전 봉헌식을 위해 백성들을 소집합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들이 에다님월(9-10월에 있는 초막절)에 모였습니다. 이때 솔로몬은 다윗 성 곧 시온 산에 있는 언약궤를 예루살렘 성전으로 옮기고자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제사장들이 동원되어 언약궤를 메었고 백성들은 기쁜 마음으로 여호와께 수없이 많은 제사를 드렸습니다.
a. 언약궤(삼하6:17)
b. 언약궤를 메었던 고핫 자손(민4:15)
2) 지성소에 안치된 언약궤
드디어 제사장들에 의해 언약궤는 지성소에 안치되었습니다. 언약궤는 채를 궤 밑에 그대로 둔 채로 그룹들의 펼쳐진 날개 아래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 언약궤 안에는 모세가 궤 안에 넣은 율법의 두 돌판이 들어 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민족으로 하여금 아직도 모세 율법의 축복과 책임 아래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언약궤를 예루살렘에 안치함으로 자신과 백성들이 오직 하나님만을 섬길 것임을 맹세한 것입니다.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안치하고 성소에서 나올 때에 출애굽 때 백성들을 인도하던 구름이 여호와의 전에 가득 찼습니다. 이 구름은 바로 여호와 임재의 상징으로 하나님께서는 이 전을 영광으로 열납하신 것입니다.
a. 지성소에 안치된 언약궤(삼하6:17)
b. 영광의 구름(출40:34-35)
3) 솔로몬의 연설
솔로몬은 성전에 임재하시는 여호와의 영광을 보면서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변함없는 은혜를 회고하면서 찬양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는 갈대아 우르에 있는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출애굽의 대역사와 다윗을 택하사 오늘날의 왕정 국가를 세우신 이 모든 역사가 온전히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의 결과임을 감사 드렸던 것입니다. 솔로몬의 성전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맺으신 언약의 의미를 성취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과 함께 하여 주시겠다고 언약하셨는데,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a. 백성을 돌보시는 하나님(눅1:68)
b. 백성을 인도하시는하나럼(출15:17)
2. 솔로몬의 기도
1) 여호와의 은혜를 간구
솔로몬은 이제 여호와의 단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립니다. 그는 먼저 자신의 백성들과 맺은 언약을 반드시 지키시고 이행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찬양 드렸습니다. 그런 후 여호와께 백성들을 위한 중보 기도를 드렸습니다. 또한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다윗과 맺은 언약을 계속해서 이루어 주시기를 간구했으며 동시에 부족한 백성들의 기도에 여호와께서 반드시 응답해 주실 것을 간청하였습니다.
a. 여호와의 신실하심을 찬양(출15:11)
b. 모세의 기도(출9:33)
2) 죄 사함에 대한 간구
여호와의 은혜에 대해 간구했던 솔로몬은 이제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솔로몬은 만일 백성들이 큰 죄를 범함으로 그 죄의 징계가 이스라엘 민족 위에 임하여 많은 고통을 당할 때에 백성들이 진정으로 회개하면 그 죄를 용서해 달라고 간구하였던 것입니다. 이처럼 솔로몬은 여러 가지 재앙들이 피로 인해 야기된 결과임을 잘 알고 있었으며, 동시에 회개하는 자에게는 사유하심이 있으리라는 분명한 확신이 있었던 것입니다.
a. 하나님의 진노(신11:17)
b. 죄악으로 야기된 재앙들(레26:16-17)
3) 솔로몬의 계속되는 중보 기도
계속해서 솔로몬은 이방인들을 위해서도 중보 기도를 드렸습니다. 즉 그들의 기도 에도 응답해 달라고 간구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적국과의 전쟁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승리하도록 도움을 간구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민족이 범죄하여 여호와의 진노로 적국의 포로가 된다 할지라도 백성들이 다시금 자신들의 죄를 깨닫고 진정으로 회개하면 용서하시고 본국으로 귀환할 수 있는 진정한 회복을 간청하였습니다. 끝으로 그는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기도에 항상 응답해 주실 것을 간청함으로 그의 기도를 마무리하였습니다.
a. 중보 기도(느1:6-7)
b. 이스라엘의 회복을 간구하는 다니엘(단6:10)
3. 솔로몬의 성전 봉헌식
1) 솔로몬의 축복
기도를 마친 솔로몬은 백성들을 향해 축복을 선포하였습니다. 그는 먼저 하나님께서 태평을 주셨으며 모세에게 약속하셨던 언약들이 온전히 이루어졌음을 백성들이 상기하도록 말하였습니다. 그런 후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자손과 함께 하시고,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로 행할 수 있는 의지를 주시며 우리의 기도가 날마다 하나님의 마음에 있기를 간절히 소원한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는 이를 통해 세상 만민에게 여호와께서는 참 신앙을 깨닫기 원한다고 하였고,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백성들의 절대적 순종이 필요함을 강조하였습니다.
a. 참 신이신 여호와(신4:35)
b. 자기 백성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삼상12:22)
2) 솔로몬의 성전 봉헌식
솔로몬은 초막절이 시작하는 첫 날에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청난 희생 제물을 드리며 성전 봉헌식을 거행하였습니다. 2주간에 걸쳐 제사를 드리면서 성전이 거룩히 구별되었음을 선포하였고, 이 행사를 초막절에 행함으로써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이 성전으로 인하여 끝마치게 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었던 것입니다. 이 봉헌식이 마치자 백성들의 마음은 감사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a. 성전 봉헌식 (스6:16-17)
b. 솔로몬의 성전 낙성식(대하7:5)
결론
솔로몬의 성전 봉헌식은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획기적인 대사건이었습니다. 여호와의 임재를 상징하는 성전이 세워졌음은 백성들의 마음속에 신앙의 중심지가 세워졌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참다운 순종만이 백성들에게 더욱 요구되었습니다.
[단어해설]
1절. 시온. 예루살렘 남동쪽에 있는 작은 언덕. 다윗이 이곳에 있는 성을 여부스 족속에게서 빼앗아 다윗 성으로 개명한 후 시온은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명칭이 되었다.
2절. 절기에. 원어 <gj;=B,:헤하그>는 '초막절'을 가리킨다. 광야 생활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며 동시에 풍성한 수확을 기념하는 절기.
10절. 구름. 원어 <@n:[;:아난>은 '안개'라는 뜻. 한편 성경에서 구름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한다.
12절. 캄캄한 데 계시겠다. 인간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도달할 수 없는 하나님의 초월적인 존재를 의미한다.
16절. 이름을. 고대 근동에서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격과 삶을 포함한 전존재를 의미한다.
17절. 마음. 원어 <ble:레브>는 지식적 사고만이 아니라 열렬한 소망과 적극적인 의지를 포함한다.
22절. 펴고. 원어 <cr"P;:파라스>는 손을 펴는 행위는 상대방에 대한 간청을 의미한다.
28절. 기도와 간구. '기도' <tL'piT]:테필라>는 '중재하다'는 뜻의 <ll'P;:팔랄>에서 유래되었고 '간구' <hN:jiT]:테힌나>는 '불쌍히 여기다'라는 뜻의 <zNj:히난>에서 유래되었다. 여기서는 솔로몬이 백성들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간구하였음을 말해 준다.
35절. 떠나거든. 원어 <bWv:슈브>는 회개가 감정적인 후회가 아니라 죄에서 돌이켜 선으로 향하는 의지적 행동으로 나타남을 의미.
37절. 온역. 원어 <rb,D<:데베르> '전염병'을 가리킨다. 이는 기근과 더불어 성경에서 하나님의 심판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재앙이다.
45절. 돌아보옵소서. 원어 <fP;v]mi hc;[;:아사 미쉬파트>는 '공의를 행하소서'란 뜻으로 여기서는 이스라엘의 전쟁이 하나님의 공의에 입각한 것일 때만 하나님의 도우심을 얻을 수 있음을 말해 준다.
52절. 눈. 원어 <@yI[':아인>은 하나님의 관심과 보호를 상징한다.
55절. 회중. 원어 <lh;q;:카할>은 종교적인 목적으로 모인 이스라엘 전국민을 가리킬 때 사용.
59절. 가까이 있게. 원어 <br"q;:카라브>는 생활에 영향력을 끼칠 만큼 아주 친밀한 관계를 가리킨다.
61절. 완전케. 원어 <!lev;:솰렘>은 어떤 관계가 어긋남 없이 완전하게 조화된 상태임을 가리킨다.
63절. 낙성식. 성전이나 왕궁 을 완공한 후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 예식을 말한다(참조,신20:5).
[신학주제]
법궤의 안치.
모든 것이 훌륭하게 완공된 성전의 법궤, 즉 하나님의 언약궤가 안치되자 하나님께서 성전을 가납하셨음을 의미하는 여호와의 영광이 성전에 가득 차게 된다. 따라서 이 법궤 안치식은 성전 건축에 있어서 마지막 순서이다. 왜냐하면 성전을 성전이게 하는 것이 바로 법궤와 그 안에 들어있는 언약의 돌판이기 때문이다. 만일 성전에 법궤가 없다면 성전은 조금도 신비롭지 않고 조금도 외경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법궤가 성전에 안치된 것은 이스라엘의 새로운 시대를 위한 계약 갱신의 의미를 지닌다. 즉 장막과 달리 고정된 장소에 붙박인 영구적 건물인 성전에 과거 성막에 안치되었던 법궤를 안치한 것은, 이제 이스라엘 민족이 달라진 환경에서도 역시 하나님의 언약을 좇아 살겠다는 새로 운 결단의 의식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서 법궤란 곧 저들의 모든 삶과 역사가 하나님의 언약에 달려 있음을 상기시켜 주는 표상물인 것이다. 한편 오늘날 우리 성도의 삶 역시 그의 전 생애를 놓고 하나님과 계약을 맺은 삶이라 할 수 있다. 나의 삶을 온통 하나님께 걸고 그분이 나를 선택했고 나는 그분께 응답하여 계약을 맺었다. 그러므로 나의 삶은 이 계약의 선상에서 계약을 충실히 이행하는 삶이어야 한다. 이렇게 살 때 우리는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아니하고 하나님과의 정상 관계를 견지할 수 있을 것이다.
[영적교훈]
본문에 나타난 솔로몬의 축사 내용은 하나님의 함께 하심, 즉 '임마누엘'을 빌어 주는 축복과 '율법에의 순종'을 당부하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서로 대단히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즉 임마누엘은 순종의 생활을 가능케 하는 동력이요, 순종의 생활은 임마누엘에 대한 응답인 것이다. 사실 임마누엘이란 결코 인간과 동등하실 수 없는 하나님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함께 하셔서 친교를 나누시는 엄청난 은총이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은총이 없이는 인간이 하나님께 전적으로 순종하는 생활은 가능하지 않다. 인간은 죄의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완벽한 율법 준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 성도들은 임마누엘 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있기에 율법 준수의 능력을 소유 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