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상승하면서 2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모기지 금리가 8%까지 오를 가능성도 열어뒀다.
22일 현지 미디어 등에 따르면 미국 국책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은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가 7.09%를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7%를 넘어섰다. 이는 2002년 4월(7.13%) 이후 약 2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1년 전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5.13%로 전년 같은 시기보다 1.96%포인트가 상승한 것이다.
미국 모기지 금리는 지난 5월 말 6.5%를 넘어섰고 6월 중순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대응책으로 고금리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장기 국채 금리가 올라 모기지 금리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프레디맥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지속되고 있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모기지 금리 상승을 불렀다"고 설명했다.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서 미국 주택 시장은 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대출수요는 구입부담 능력 약화로 역풍의 영향을 받았지만 낮은 주택 재고는 여전히 주택 매매 지연의 근본 원인으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주택 판매 규모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 이상 감소한 상태다.
반면 중국 인민은행은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를 연 3.45%로 지난 7월보다 0.1%포인트 인하한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인민은행이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두 달 만이다.
특히 주택담보 대출에 영향을 주는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는 연 4.2%로 종전 금리를 유지했다.
이에 중국이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것을 놓고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미국 CNN은 인민은행 기준금리 발표 직후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 인하는 예상됐지만 5년 만기 금리에 대한 조치 부재는 이코노미스트들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두 곳이 잇달아 위기에 빠진 중국은 유명 부동산 신탁회사 중룽(中融)국제신탁이 지급 불능 상태에 빠지는 등 부동산 위기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판 리먼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디폴트를 유발한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는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과 중국 국유 부동산 신탁회사 위안양(시노오션) 등 2개 업체이기 때문이다. 특히 비구이위안은 중국에서 부동산 매출 1위 업체다.
한편 중국 쇼크로 경기저점론이 다시 흔들리면서 한국은행도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이 나오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