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된 대한민국 증시를 끌어올리기 위해 정부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배당 확대, 지주회사의 계열사 지분 매입 등이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방법이죠.
그런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진행되어야 할 배당지급이 생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2596개 상장사를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에 1회 이상 배당을 한 기업은 3.97%인 103곳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는 작년 상반기(97곳)보다 고작 6곳 증가한 것에 그칩니다.
또 이들 기업 중 1분기와 2분기에 모두 배당을 한 기업은 21곳으로 작년 동기의 16곳보다 5곳 밖에 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배당금이 가장 많은 곳은 국민주인 '삼성전자로 작년 상반기와 같은 약 4조9000억원을 현금 배당했습니다.
2위는 현대차로 1조515억원을 배당했습니다.
이어 KB금융(6001억원), 신한지주(5484억원), SK하이닉스(4132억원), 포스코홀딩스(3794억원), SK텔레콤(3534억원), 하나금융지주(3415억원), 우리금융지주(2673억원), KT(2458억원)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처럼 생각보다 부진한 밸류업 때문에 혹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정말 증시가 재평가 받을 수 있냐는 것에 회의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끝으로 앞서 한국거래소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구성하는 100개 종목을 선정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이 기준에 미달하는데도 편입됐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당시 증권사들은 주주환원 지표보다는 시장평가(PBR), 자본효율성(ROE)에 더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예를 들면 SK하이닉스는 2022∼23년 합산 흑자라는 수익성 기준에 미달했는데도 지수에 포함돼 논란이 됐었죠.
거래소는 “질적 요건을 평가해서 들어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는데, 이는 SK하이닉스의 영업 실적이 지난해 손실액을 이미 만회했고, 시가총액 2위의 초대형주로 지수에 줄 영향 등을 두루 감안했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외국계 은행들은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스위스 투자은행 유비에스(UBS)는 이날 기관 고객 대상 투자 노트에서 “밸류업 지수가 작동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거래소가 빨리 깨닫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 홍콩계 투자은행 시엘에스에이(CLSA)도 “투자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구성 종목을 바꾸지 않는다면 자금 유입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