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령 원범과 봉이가 만나 풋풋한 사랑을 싹티우며 오거며 걸었던 길)
강화나들길14코스 강화도령 첫사랑길(용흥궁~철종외가)
□ 일 시 : 2015. 2. 28(토). 흐림 □ 동반자: 단독
□ 경 로 : 용흥궁→청하동약수터→남장대→찬우믈약수터→철종외가
□ 거리시간 : 11.7km / 3시간33분(모든시간 포함)
- 세부경로 및 도착시간 등은 후기 끝부분에 표기 □ 기 타 : 출발도장 받는 곳은 용흥궁관리소(도장함), 완주도장은 철종외가관리소(도장함) 동선(북→남)
14코스는 "강화도령 첫사랑길"이라는 낭만적인 이름을 가졌지만 사실은 슬픈 사랑이야기를 가진 길이다. 조선 25대 철종(1831~1863)이 왕이 되기전 강화도에서 동네 처녀 봉이와 함께 냉정리 외가집까지 산책하던 길이라 한다. 헌종이 후사가 없이 급사를 하자 외가쪽에서 강화도에서 유배생활 중인 은언군의 자손 중에 이원범(철종의 아명)이 왕위를 물려 받는다.
왕족인지도 모르고 나무꾼, 행상, 농사를 지으며 살던 철종은 당시의 세도가 안동김씨의 힘없는 꼭두각시 왕이 되어 농부 시절 사랑에 빠졌던 봉이를 잊지 못하며 힘든 삶을 살다 33살에 요절한 비운의 왕이다. 강화유수 정기세가 철종4년(1853)에 지금과 같은 집을 짓고 용흥궁이라 하였고 대문앞에는 "鄭基世愛民求世不忘生廟碑"가 있다
원범은 왕위에 오르기전 19년동안 이곳 용흥궁에서 살았고 임금이 되기 전에 살았던 집을 잠저(潛邸)라고 .. 용흥궁은 현재 인천광역시기념물 제20호로 지정되어 있고 현판에는 낙관이 없다
철종잠저구기(哲宗潛邸舊基)비각과 우물. 철종이 살았던 옛집임을 알리는 비석을 보호하기 위한 집이다
근처에 있는 성공회성당의 출입구
심도직물 굴뚝. 용흥궁공원 입구쪽에 있는데 1947~2005까지 국내 굴지의 직물회사였던 심도직물(주)이 자리잡았던 곳이다. 1970년대에는 직원이 1,200명에 달하는 등 지역경제 발전에 일익을 담당했었다고 한다
심도직물 굴뚝옆에 있는 김상용순절비. 병자호란때 청군에 의해 강화도마져 함락당하자 남문루위에 화약을 쌓아놓고 불을 붙혀 순국한 김상용선생의 위국충절을 전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선생의 위패는 선원면에 있는 충렬사에 봉안되고 있다
길은 도로를 건너 똑바로 이어지고 이내 솔터우물(또는 장터우물)을 만나게 된다. 예전에 고려궁지에 있었던 숙종과 영조의 초상화인 어전을 봉안하고 제사를 지낼때 이 물을 썼다고..
또 다시 직진해 저 뒤로 보이는 합일초교정문에서 우틀을 한다. 합일초교 뒤에는 관우를 모시는 동관제묘와 남관제묘가 있지만 그냥 진행을 한다
약간은 촌스러운듯.. 연분홍 사랑이 느껴지는 듯,,^^
주택가 골목을 지나고 산등성을 오른다
게단을 오르면 청하동약수터다
청하동약수터. 강화도령 원범과 봉이가 처음 만난 곳이다. 약수터옆에는 공터에 약간의 운동기구와 약수터비가 세워져 있었다
거북바위. 원범이 왕이 되어 떠나던 날부터 봉이가 이곳 거북바위앞에 약수를 떠놓고 간절한 기도를 하였다고 전해 온다. 그런데 나는 왜 이 거북바위를 못봤지, 후기를 몇편 봤는데 본 사람은 금강님 한분뿐... (경기도 평화누리길카페, 금강님의 2014.12.7 강화나들길14코스에서 퍼옴)
나들길은 정자각 뒤로 이어진다
강화산성 암문(앞,뒤). 한참동안 나들길을 확인하고..
강화산성성곽
성곽을 따라가면 더 빠르지만 정규코스로 가기로 한다. 잣나무뿌리인데 참 대단하다
나들길 좌우에 빽빽한 나무들
강화산성 남장대(사적 제132호). 강화산성은 고려 고종(1232년) 때 토성으로 축조되었다가 몽골의 요구로 헐리게 되었고 이후 강화도의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조선 숙종(1719년)때 현재와 같은 규모로 개축되었다. 남산에 있는 남장대는 군사 지휘소였던 곳으로 2010년에 복원된 것이라 한다
남장대에서 본 강화읍
김포읍내와 김포반도의 끝자락, 그리고 북한의 황소가 떠내려 왔다는 유도(留島)도 보인다
남문으로 이어지는 성곽과 멀리 김포 문수산이 보이고
서쪽에는 고려산이 보인다
나들길은 저쪽 성곽너머로 이어져 산길을 따라 내려간다
호텔에버리치
예식이 있는지 차가 즐비하다. 나들길은 예식장앞 도로를 건너 들판사이로 이어진다
뒤볼아 본 모습으로 예식장과 산중턱에 호텔이 보인다. 그 옛날 원범총각과 봉이처녀가 이곳을 지나 청하동약수터와 찬우물약수터를 오가며 사랑을 싹 틔웠던 낭만의 길..♡♡
선행천의 제방을 만나면 우틀, 곧장가야 하는데 공사중으로 길이 무척 질퍽거려 걷기가 안좋고 특별히 볼 것도 없다. 조금전 예식장에서 도로를 따라 가도 된다
남산리 나무들의집(교회 수양관)앞에 건설중인 교량 아래를 지나고
자꾸만 고개가 돌아간다
바다의별요양원도 지나
이정목을 따라 우측으로 가면
등산로안내도와 흙먼지 에어크린이 있는 혈구산들머리도 만난다
찬우물약수터
약수는 작년 10월 수질검사 결과 기준부적합으로 못들어가게 줄이 쳐져있고 할머니 두분께서 농산물과 꿀, 생수, 커피 등을 팔고 계신다
우측에 있는 게 러브트리(Love Tree). 원범(元範)과 봉이(鳳伊)의 이루지 못한 첫사랑을 위로하고 기원하는 공간이란다.
찬우물고개에서 좌틀하여 잠시 가다보면
국방부 홍보간판이 보이고 이정표를 따라 잣나무 숲속으로 진행하여 작은 산을 넘는다
선원초교 앞에서 횡단도로를 건너고 이어서 우틀, 포장도로를 따라 소나무숲길을 가다보면
참나무와 소나무의 사랑. 참나무의 우정을 보게 된다. 한쪽으로 쓰러지는 소나무를 곁에 있는 참나무가 한쪽팔로 지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의 사랑, 우정에 도로도 비껴가고...
지나와서 본 모습인데 우리 인간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딘지 모르게 절도있어 보이는 혈구산
덕정산
철종외가
철종외가 길목에 있는 강화성당냉정리공소
공소옆에 있는 철종외가 염씨선영. 앞줄에 3기가, 뒷편 윗쪽으로 1기가 있으며 관리가 잘되고 있다
철종외가 좌측 멀지않는 곳에 있는 철종의 외조부 염성화의 묘소
조금전 이곳 주민과 얘기를 나누던중 옛날에는 이 석물의 구멍으로 보이는 땅이 다 주인공의 땅이었다고..
혈구산
덕정산
14코스를 마치고 버스를 타러 나오는데 지붕에까지 올라가 직업정신(?)을 발휘하고 있는 녀석
버스정류장 부근에 있는 고려후기의 문신인 염제신(廉悌臣)을 기리는 비. 한참을 기다려도 차가 없어 구경도할 겸 면사무소까지 걷기로 한다
선원면사무소. 면민헌장과 면기(面旗)가 청사정면 외벽에 있는게 이채롭다
면사무소에서 조금 걸어나와 이곳 대문삼거리정류장에서 51번버스를 타고 강화터미널로 왔다. 오늘 걸었던 14코스는 "강화도령 첫사랑길"인만큼 강화도령을 사랑했던 봉이가 원범을 떠나 보내고 간절한 기도를 했다는 거북바위의 안내판을 잘 보이는 곳에 설치했으면 좋겠다
□ 이동경로 : 용흥궁→청하동약수터→남장대→찬우믈약수터→철종외가 용흥궁(11:09걷기시작)→솔터우물(11:26)→청하동약수터(11:49)→남장대(12:11)→호텔에버리치(12:49)→바다의별요양원정문(13:28)→찬우물약수터(13:37)→선원초교앞(14:16)→철종외가(14:42걷기종료)→선원면사무소→대문삼거리정류장51번탑승→강화T/M |
출처: 가끔 떠나자!! 원문보기 글쓴이: cdh13579
첫댓글 강화도 자체가 역사의 숨결이 묻어있는 거대한 유적지이군요...
철종임금의 잠저시절에 대한 흔적과 이를 잘 보존하여 활용하는 지자체의 노력이 엿보이네요 ^^
옛 고택들과 강화산성까지 즐감하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예. 철종에 대하여 미화한 면이 없지않아 있지만 아무튼 강화군에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군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
나므님도 감사하구요~~
덕분에 고려에서 조선을 거쳐 근대에 까지 이어지는 역사공부를 하였네요.
정말 볼거리가 많은 강화입니다.
구경 잘 했어요.
예. 나들길을 걸으면서 많은 것을 보고있는 중입니다.
들러주셔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강화도는 어데를 가나 가슴을 몽클하게 하는 애국 애족 정취가 있습니다. 설명과 사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산과 섬에 명찰을 붙여 주셔서 이핵하기가 편안하였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예. 강화도를 지붕없는 박물관이라고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잘 보전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감사합니다.^^
몇년전엔 도보여행으로 강화에 자주갔었는데...
사진을보니 옛추억이 새록새록 돋네요~
요즈음 강화도 매력에 푹 바졌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