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 영화로 부활한다
권순도 감독 메가폰 잡고 ‘승리의 시작’ 제작 중
‘6‧25 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이 영화로 부활한다.
그는 우리 군 최초 4성 장군이다.
권순도 감독은 이승만 대통령 영화 ‘기적의 시작’에 이어 백선엽장군기념사업회와 함께 백선엽의 영화 ‘승리의 시작’을 제작하고 있다. 2025년 여름에 개봉할 예정이다.
권 감독은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2003년부터 백선엽 장군을 자주 만나 교류해 왔다. 그 과정에 촬영한 백 장군에 대한 기록물을 다수 보관하고 있다.
백선엽 장군이 생전에 임진강과 임진각, 파평산, 다부동, 지리산 등 전·후방 전투 장소에서 6·25 전쟁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영상도 영화에 삽입한다.
권 감독은 이번 작품을 위해 미국 주요 인사들과도 많은 접촉을 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손자·손녀도 만났고, 백 장군과 많은 교류가 있었던 미국 3·4성 장군 등을 인터뷰해 작품의 권위와 객관성을 높였다.
국군과 인민군 군복, 당시 사용된 총기와 소품들까지 세밀하게 준비해 마치 1950년으로 돌아간 듯한 생동감을 전한다. 독립영화에서 볼 수 없는 대규모 전투 장면들도 재현했고, 숲속에서의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도 완성했다.
6·25 전쟁 초기, 압도적인 공산군의 병력과 화력에 밀려 후퇴하던 국군의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최후의 방어선인 다부동 전투에서 부하들이 후퇴한다는 보고를 받은 백 장군은 황급히 현장으로 달려간다.
절망적인 상황을 직접 목격한 그는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그때까지 교회를 열심히 다니지 않았던 백 장군은 그날 기도 이후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교회에 열심히 다녔고, 후에 영락교회 안수집사로 섬겼다.
후퇴하는 병사들을 모아 놓고 한 그의 연설은 감동적이었다. “이제 우리가 갈 곳은 바다 밖에 없다. 더 이상 후퇴하면 망국이다. 내가 선두에 서겠다. 내가 후퇴하면 너희들이 나를 쏴라.”
가슴을 울리는 백 장군의 호소는 후퇴하던 국군 병사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병사들은 용기를 내 반격에 나서 전세를 역전시키고 승리했다.
최후의 방어선인 낙동강을 지켜낸 국군은 유엔군의 부산 상륙을 원활하게 하는 발판을 마련했고, 9월 15일 인천상륙 작전에도 큰 기여를 했다.
백선엽 장군은 생전에 “진짜 영웅들은 내 지휘에 따라 전투하며 전사하고 희생당했던 내 부하들”이라며 “나는 오래 살면서 누렸지만, 그들은 그렇지 못했다. 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