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도 거침없는 문자향 서권기
서른일곱 번째 ‘고택에서 듣는 인문학 강좌’는 당의인가 당쟁인가 조선 당파 싸움의 진실을 파헤쳐
1월 31일, 반석당에서 <조선 당파 싸움의 당쟁 정치 진실은?>이란 주제로
문자향 서권기文字香書卷氣(글의 향기, 책의 기운)를 나누고자 하는 연구공간 파랗게날(대표연구원 이이화李以和)의 ‘고택에서 듣는 인문학 강좌’는 해가 바뀌어도 거침없이 매달 마지막 토요일 오후 2시 우리 곁의 명승고택 어느 처마 끝에 문학, 역사, 예술, 철학, 말과 글 향취를 드리운다.
2015년은 김석근(아산정책연구원 한국학연구센터장), 김상엽(인천대 교수), 윤구병( 변산공동체 대표), 이상택(서울대 명예교수), 하도형(국방대 교수), 이정남(고려대 교수), 이욱연(서강대 교수), 한동훈(잠정. 가톨릭대 교수), 염무웅(문학평론가), 성낙주(석굴암미학연구소장), 강○○(지리산 빨치산 출신)과 윤○○(지리산 토벌대 출신), 강만길(고려대 명예교수), 이상우(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 배정하 등 현직 작가 10인과 예술꿈나무들, 김승룡(부산대 교수), 박태일(경남대 교수) 선생 등과 함께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자락 명승고택 열린 마당에서 남녀노소 누구나와 인문학적 교감을 나누게 된다.
지난 12월을 리안도예연구소에서 박헌순 한국고전번역원 교무처장의 논어 이야기로 마무리한 데 이어, 오는 2015년 1월 31일 오후 2시 반석당(경남 거창군 신원면 덕산리 오례마을 859)에서 김석근 아산정책연구원 한국학연구센터장의 <조선 당파 싸움의 당쟁 정치 진실은?)이란 주제로, 식민사학에 의해 뒤틀린 조선 역사의 진실을 파헤친다.
“맹자는 말했다. ‘사람은 반드시 스스로가 스스로를 모독한 연후에 남들도 그를 모독한다.’ 조선 선비들의 이전투구로 여겨지는 당쟁黨爭이란 용어, 스스로 선비를 모욕하는 건 아닌가. 조선에서는 당쟁 대신 당의黨議, 즉 ‘당의 논의’라는 말을 썼다. 그런데 왜 우리는 당쟁에 더 익숙할까? 선비의 얼굴에 오물을 던진 일제 식민사학의 독기를 돌아본다.”라고 말하는 김석근 센터장은 정치사학자이다. 1959년 진해애서 나,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와 한국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도쿄대학교 법학부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BK21 교수를 지내고, 지금은 “진정한 인문교육으로 인간으로서 아름다움을 키워가는” 아산정책연구원 한국학연구센터장이자 아산서원 부원장으로 있다. 지은 책으로 ≪한국정치의 재성찰≫, ≪민본주의를 넘어서≫ 등의 공저가 있고, 옮긴 책으로 ≪일본의 사상≫, ≪야스쿠니의 일본, 일본의 야스쿠니≫ 등이 있다.
올해 첫 강좌가 펼쳐질 반석당은, 백두산에서 뗏목으로 운반해온 목재로 잘 지어진 서울 종로구 보문동의 한옥들이 개발 바람에 2003년 줄이어 철거되자, 인사동에서 문인화를 그리던 소헌素軒 김진삼金鎭三 선생이 다섯 채를 인수하여 북촌 한옥마을에 두 채의, 신원 오례마을에 세 채의 고재를 투입하여 지은, 우리 한옥이 소멸의 위기에서 재탄생한 결실이다. 45년 만에 귀향한 소헌 선생은 서예, 문인화를 통한 후학양성 공간으로 2007년 반석당을 세울 때 한옥 설계로부터 시공까지 거의 반은 손수 진행하였다. 오례마을은, 1456년 단종 복위를 꾀하다 절개 있는 죽음을 맞이한 사육신 백촌白村 김문기金文起 선생(1399~1456)의 아들인 김현석 공이 화를 피하여 들어 김녕김씨 집성촌을 이루었다. 초근목피로 연명하는 속에서도 선대의 학문과 덕행을 계승하고자 한 의지가 오례사悟禮祠로 이어지고 있다.
반석당이 있는 오례마을로 찾아가는 길은, 서울에서 거창까지 서울남부터미널이나 동서울터미널에서 하루 각 10여 회의 고속버스가, 거창읍에서 오례마을까지 하루 19회의 완행버스(문의 : 055-944-3720, 서흥여객)가 운행된다. 자가용으로는 올림픽고속도로 거창나들목으로 나와 1084지방도로를 따라 함양으로 향하다 1034지방도로로 접어들어 오례마을이 보이는 오른쪽 개울 건너에 아담한 한옥 반석당을 만난다.
연구공간 파랗게날의 인문학 강좌는 인문학을 아끼는 누구에게나 열린 무료 시민강좌로 진행하며, 인문학 연구 및 강좌의 지속성을 위해 연구회원과 후원회원을 모시고 있다. (Daum에 검색어 ‘파랗게날’, 010-9257-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