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밴 브레스낙 지음 『혼자 사는 즐거움』
혼자 사는 즐거움
요즘 들어 자주 떠오르는 문구가 있다. “혼자 있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 이 말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면서도 미묘한 감정을 담고 있다. 우리는 종종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 고요한 순간 속에서 찾아오는 외로움을 견디기 어려울 때가 있다. 한때는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내가 어떻게 하면 혼자서도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마음에 자리 잡았다. 그래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저자가 던진 질문, “당신은 정녕 당신을 위해 살고 있는가? 당신은 당신 인생의 부름을 받았는가?”는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는 ‘부름’이 무엇인지 내 삶에 이것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이 책은 내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의미 있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 주었다. 저자는 삶의 진정한 부유함이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온다는 것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더 이상 외부의 시선이나 물질적 성취에 얽매이지 않고 내 안에서 찾을 수 있는 작은 기쁨과 감사함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책을 천천히 읽으면서 나 자신의 상황에 대입하다 보면 내면에 집중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은 단순히 외부에서의 고립이 아니라 내 안의 목소리를 듣고 진정한 나와 함께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서서히 이해하게 된다. 예전에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나 바쁜 일정 속에서 나를 잃어버리기 일쑤였다. 혼자만의 시간이 외롭지 않도록 나 자신과 더 깊이 대화하며 일상의 작은 것들에서 의미를 찾기 위한 노력이 중요함을 느낀다. 저자의 질문, “당신은 당신의 인생의 부름을 받았는가?”는 앞으로 계속해서 고민해야 할 화두로 남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혼자 있는 시간이 더 이상 외롭고 두렵지 않도록 오히려 나 자신과 더욱 친해질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좋겠다.
내 삶의 부름
책의 저자는 우리의 내면에 숨겨진 ‘부름’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라고 말한다. 이 ‘부름’은 우리가 삶에서 진정으로 추구해야 하는 가치나 목표일 것이다. 과거에는 이러한 질문 자체를 깊이 고민하지 않았다. 나를 둘러싼 외부 환경과 타인의 기대에 치중한 나머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할 시간이 없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부름’이라는 표현은 꽤 흥미롭고 인상적이다. 그렇다면 내 삶에서 나의 ‘부름’은 무엇일까? 이 질문은 쉽게 답할 수 없는 문제다. 나를 내면에서 움직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면 처음에는 확신이 서지 않고 불안한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한 채 주저하게 된다. 때로는 그 답을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의심하거나 하찮게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그러한 불안과 의문 속에서도 작은 것들에서 의미를 찾고 그것이 진정한 부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한다.
일상 속에서 내가 감사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매일 마주하는 사람들, 따뜻한 차 한 잔, 짧지만 소중한 휴식의 시간, 이 모든 것들이 내가 간과하고 지나치기 쉬운 소중한 순간들이다. 저자는 이러한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이 모여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작은 행복들을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진정한 의미로 채워주는 일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내가 찾는 부름이 무엇이든 그 여정에서 중요한 것은 크고 화려한 성취가 아니라 내 삶을 채우는 사소한 순간들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일 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내 삶의 진정한 부름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간다면 혼자 있는 시간은 더 이상 외롭고 두려운 것이 아닌 나 자신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
완벽함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나는 오랫동안 나 자신을 ‘완벽함’이라는 틀 안에 가두며 살았다. 매 순간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며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그들의 기대에 맞추려 애썼다. 어떤 일을 하든지 그 결과가 조금이라도 부족하거나 완벽하지 않으면 나 스스로를 책망하며 괴로워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성취를 이루었을 때조차 그 기쁨을 제대로 만끽할 수 없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완벽함’이라는 기준을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나를 지치게 만들고 심지어 내가 이룬 성취마저 무색하게 만드는지 깨달았다. 저자는 이렇게 단호하게 말한다. “현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란 없다. 나는 그렇게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 당신은 그렇게 매 순간 마음 졸이며 살고 싶은가?” 작은 실수나 실패가 나를 더 나아가게 해주는 과정의 일부이며 그 안에서도 의미를 찾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매 순간 잊어버린다. 완벽함을 포기한다는 것은 단순히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가 가진 불안전함 속에서도 충분히 가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일이다. 이제는 내가 잘 해냈을 때 그 순간의 기쁨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조금 부족할지라도 내가 한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그 성취를 마음껏 누려야겠다. 완벽하지 않아도 나는 여전히 나다. 나는 나 지신을 조금씩 더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고 있다. 내가 가진 가능성과 나의 노력,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낀 모든 감정들이 나를 더 깊이 이해하게 하고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사라 밴 브레스낙’이 그랬듯이.
책익는 마을 유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