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 드릴 분은 민중의소리 동영상의 살아있는 전설 김도균 PD입니다.
혹시 2002년 미선이 효순이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그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벌어진 후 미군은 잠시 중단했던 훈련을 여름에 재개했는데요, 대학생들이 장갑차 앞을 가로막고 드러누워 훈련재개를 반대했습니다. 미군 장교를 상대로 항의하던 여대생은 ‘장갑차 언니’라는 별명을 얻게 됐습니다. 당시 상황은 민중의소리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전국에 퍼져나갔죠. 이 장면을 촬영하고 편집한 사람이 바로 김도균 PD입니다. 3일 밤낮을 기다려 대학생들의 시위를 촬영하는 끈질긴 취재의 결과였습니다. 원래는 공중파 기자도 함께 취재했는데, 이틀이 지나고 공중파 기자는 현장에서 철수했죠. 덕분에 민중의소리는 단독보도를 하게 됐죠. ^^
김 PD는 민중의소리 전체를 통틀어 6번째로 나이가 많은 고참 중에서도 최고참에 속합니다. 민중의소리 태동기부터 카메라를 잡아 온 민중의소리 영상의 산증인이지요. 김도균 PD는 작년에 늦은 결혼을 했답니다. 작년 고참들이 세운 ‘과제’ 중 하나가 김 PD 장가보내기였답니다. 원래 김 PD는 특유의 내성적인 성격으로 연애에는 젬병이라고 합니다. 지금 형수님과 소개팅을 해 놓고도 연락을 잘 안 해서 (마음에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하는데...) 잠시 헤어지기도 했지요. 결국 주변에서 김 PD를 떠밀기 시작했습니다. ‘어쩔 것이냐. 마음이 없는 것이면 지금 포기하고 아니면 당장 연락해라’ 김 PD는 틈틈이 점심시간에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청첩장을 돌리더라고요. 결혼식 날 엄청난 인파가 모였답니다. 그 날은 마침 한미FTA 반대 집회가 있던 날이기도 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결혼식을 보고 집회에 참석하는 ‘의리’를 보여주기도 했지요. 아, 김 PD와 결혼한 사람은 한국청년연대 대표 윤희숙씨랍니다. 대단한 부부이지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김PD는 영화 ‘천안함’의 감독입니다. 김 PD는 내성적이기도 하지만 무지막지할 정도의 끈기를 자랑합니다. 끈덕진 취재로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의혹들을 파헤치면서 사건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줬지요. (구체적인 내용은 영화를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더 나가면 스포일러가 될 테니까요.) 그리고 김 PD는 외모나 성격으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세심합니다. 그가 만드는 영상이나 그래픽은 ‘아름답다’는 느낌을 준답니다. 덕분에 작업을 하기 시작하면 상당히 오래 걸리지만 (편집부장인 저하고는 정반대의 성격에 정반대의 작업스타일이죠) 결과물을 보면 모두들 고개를 끄덕인답니다. ^^
열정의 소유자이기도 하죠. 촛불집회가 열리면 민중의소리는 ‘생중계’를 합니다. 인터넷 현장생중계를 시작한 언론사가 바로 민중의소리 인데요. 그 역시 김 PD 덕택에 가능했습니다. 김 PD는 현장생중계에서도 ‘좋은 앵글’을 찾는데 ‘올인’하는 열정을 보여줍니다. 하루는 한창 잘 중계되던 현장카메라가 바닥을 찍기 시작했어요. ‘헉헉’ 대는 소리와 함께. 잠시 후 장관이 펼쳐졌는데요 도로를 꽉 채운 촛불행렬이 걸어가는 장면을 육교 위에서 촬영하고 있는 겁니다. 김 PD가 전력질주로 육교 위에 올라간 거죠.
열정은 김 PD를 피곤하게 합니다. 요새는 팟캐스트 방송 ‘낭만자객’의 PD로도 활약중이랍니다. 사무실에서 가장 늦게 퇴근하는 인물 중 한 명인 그가 신혼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의심케 하지만 가끔 사무실에 들르는 형수님과 있을 때 보이는 주변의 공기에서 ‘달콤함’이 느껴지는 것을 보면 굳이 의심할 필요는 없겠더라고요.
김 PD는 요새 후배 키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자신이 개척해 온 민중의소리 동영상을 한층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죠. 그리고 김 PD는 2세 만들기에도 힘을 기울인다고 합니다. ^^ 주니어 김도균은 어떤 인물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
독자여러분께 더욱 좋은 영상을 보여주기 위해 김도균 PD는 오늘도 달립니다. 여러분의 힘찬 응원 부탁드릴께요. 응원 어떻게 하냐고요? 후원해주시면 되죠! ^^ https://xe.vop.co.kr:5000/member/join_cms_start.php로 들어오셔서 후원회원이 돼 주세요. 더 해드릴 것은 별로 없지만, 광고 없는 민중의소리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추위도 풀렸는데요. 더욱 부지런히 취재해서 좋은 기사와 영상으로 독자여러분을 만나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