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회 10년차를 마감하는 지난 5일 대모산 남회산행에서 참석자 21명(뒷풀이 참석 5명 포함)이 뒷풀이 참석한 성율을 만장일치 박수로 추대했다.
경산회에 애정과 열정을 가진 친구들 덕에 회장직을 전혀 의식못하고 덜레덜레 12번의 산행(트래킹)을 맘껏 즐긴 나로선 전문 산악인으로 산악대장 역할을 해온 성율이가 2016년도 경산회장을 맡음으로써 경산회 발족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친구들의 심신건강을 한껏 수준높게 챙겨주리란 기대가 크다.
덜레덜레 회장직 수행보다 어려운 차기 회장선출도 경산회의 발전을 갈망하는 친구들의 명쾌한 판단으로 이루어졌으니 더할 나위없이 만족스러웠고 고마웠다.
대모산 납회산행은 멋지고 호화스런 송년회가 되었다.
수서역서 대모산 둘레길 돌아 구룡마을로 내려오는 5km 여의 눈 내린 트래킹 길에서 영중이 포항서 공수해 온 과메기 파티를 열었다. 게다가 덕종이 마련해 온 ‘발렌타인 21’ ‘조니워커 골드’가 숲속 테이블에 놓이니 쫀득쫀득한 과메기 맛이 환상적이었다. 과메기와 부식제료를 손질해 온 수한이 뒷풀이 참석자들을 위해 따로 챙기지 않았다면 아마 순식간에 모두 게눈 감추듯 해치웠을 거다.
구룡마을 녹색마을에서 함께 나눠먹는 과메기 맛은 더 좋았다. 손두부와 김치찌개, 영중이 뒤늦게 개봉한 공부가주... 정과 술에 취했다.
정에 취한 것은 아침 출발 때 부터였다. 지난 1년 동안 군포 수리산, 용인 법화산에 살면서 12번의 먼 산행길이었는데 수원과 덕종이 동행해 주었으니 얼마나 든든한지....게다가 지난 8월 망월사 소낙비 산행 때 관희가 잃어버린 등산화를 사들고 나선 그들의 모습에서 진한 감동이 생겨났다. 지난 한주 내내 술을 들어 힘겨운 산행을 하는 덕종이 산행 내내 등산화가 담긴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안스러웠지만 정겨워보였다. 결국 관희 부부가 결혼식 참석 관계로 뒷풀이까지 참석못한 것이 안타까웠다.
3시간 여 산행 동안 16명이 도란도란 나눈 이야기는 숲 공기만큼 상쾌했다. 나이와 경륜에 걸맞게 하나같이 속세 떠난 덕담과 배려의 말로 이어졌다. 기태는 그런 모습들을 담아 조용히 경산회 카톡방에 올려주는 세심한 배려를 해 주었다. 경상도 처갓집에 내려갔다 상경하자마자 바로 뒷풀이에 참석한 홍순과 김은도 이런 분위기를 뒷풀이에서나마 맛보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11일 동창회를 앞두고 감기에 걸린 주원 회장, 집안 우환과 딸 이사로 경황이 없는 태호도 경산회를 배려해 뒷풀이에 힘겹게 참석했는데 그 세심한 정이 와 닿았다.
녹색마을에서의 송년회를 마치고 도곡동 쪽으로 내려와 맥주를 들었다. 주원 회장이 납회 산행을 축하하기 위해 감기도 무릎쓰고 나서주었으니 참으로 힘겨운 동창회장 직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는 그의 직분보다 그의 성품상 1년 동안 함께 나눈 정을 더 돈독히 하려는 진정이 담겨 있었다.
PS. 결혼식과 일 관계로 항상 부부가 참석했던 총무를 비롯한 친구들이 모두 불참한 이례적인 납회산행이었다. 내가 뒷풀이에서 회비를 걷으려 했는데 전임 회장이었던 영중이 나서 회비를 걷어주는 등 총무역할까지 해주었으니 그 배려심이 대단히 고맙고 미안했다.
아내가 그 분위기를 즐겼던 어부인들과의 어울림이었는데 처음으로 그 어부인들이 모두 참석하지 않아 뻘쭘했을 아내로선 다행히 학준 부인이 참석해 둘만의 오붓한 산행을 즐겼다. 2015년 첫 산행과 마지막 산행은 자신이 챙겨주어야 한다며 참석한 학준이 아내까지 챙겨준 셈이니 여간 고맙지 않았다.
* 도곡역서 용인으로 오는 신분당선을 타고 아내에게 물었다.
대모산, 우면산 시절부터 군포 수리산, 용인 법화산까지 나홀로 산행에 익숙해져 아내는 계절행사로 동행하는데 2015년은 12번이나 경산산행을 함께 했으니 그 소감을 듣고 싶었던 거다. 나홀로산행 때의 무배낭 습관 때문에 경산산행 때도 아내는 초기엔 자신이 배낭을 지었는데 이젠 자연스럽게 내가 배낭을 짊어지니 그것 역시 경산회 1년 동안 얻은 큰 수확이다.
“내년에도 배낭은 내가 질테니 계속 참석할거요?”
“참 좋은 모임이고 친구들이에요. 당신이 배려받고 즐거워 한 만큼 이제 당신은 그만큼 돌려주어야지요. 나도 당신 대신 따듯한 차 한 잔과 간편한 간식으로나마 계속 보답해야만 할 거 같아요.”
다만 아내는 전문산악인인 성율이가 멀고 험한 코스를 정할 거 같다는 말을 했다. 불참석의 핑계거리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12번의 동반 경산산행 습관이 이제 우리 부부를 길들이게 한 것 같다. 이제 신중년에 본격 돌입했으니 많은 친구들도 그런 습관에 길들여지길 바란다.
우선 11일 프레스센터 동창회 모임과 내년 경산회 신년 남산산행에서 기대해 본다.
첫댓글 신회장 지난 일년 수고 많았소.노고에 감사와 박수~~~성률회장 축하~~~
신임 회장님~~ 취임 축하합니다~~
에고~ 이제 빡세게 돌리시겠지? 영감들 곡소리나겠네~~ㅋㅋ
덜레덜레는 아닌 것 같고 허허실실...대충 하는 듯하면서도 찰지게 챙기는...덕택에 우리는 산행 때마다 즐거웠다. 수고 많았다. 강은나 여사의 뒷받침도 훌륭했고...성률이 축하!!! 기대가 크다.
일년간 수고하신 신민형회장에게 감사!! 신임 김성률회장에게 축하~~
역대 회장들한테 누가안되었으면 좋겠네요.
신민영회장의 부탁이 있어 수락은 했지만 예전의 용사들이 다시한번 모여서 재미있는 산행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홍관희가 너무 열심히해줘서 적임자가 없어요. 이번에도 도와주시면 어떨까 부탁한번 드립니다.
민형이 벌써 끝나는거야
얼마 안된거 같은데
언제나 자유롭게 어울릴수 있을까?
그동안 수고 참 많이 하셨네
성률이 이제 제자리 잡아온것 같은데
고생하시게
그러네... 어그제 같은데 벌써 끝났데...
세월 참 거시기 하네 민형 수고 하셨네~ 성율 수고 해주시게~~ 모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