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SOC 위주의 건설업종에 투자하고 있어 한번 분석해 보았습니다.
아시다시피 건설업종은 특별한 기술력이나 연구개발이 필요없고, 비용구조도 단순합니다. 따라서 매출액이 많으면 순익율또한 늘어나는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수주량과 진행정도가 비교적 자세히 공시되므로 다른 제조업에 비해 향후 매출액정도를 쉽게 유추해 볼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진흥기업의 수주량과 매출액 추이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아래의 데이터는 사업보고서에 나온 몇 개의 데이터를 이용해서 등식을 이용해서 유추한 결과로서 정확하지는 않을 것이나 큰 차이는 없을 것입니다.
진흥기업의 경우 해마다 총수주잔량을 공시할 때도 있고 그 연도분의 잔량을 공시할 때도 있어서 데이터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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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
2002 |
2003 |
2004 |
2005.9 |
기초수주잔량 |
1393 |
990 |
1229 |
6150 |
5140 |
신규수주 |
1449 |
1854 |
6334 |
2292 |
7457 |
기말수주잔량 |
990 |
1229 |
6150 |
5140 |
10023 |
수주평잔 |
1828 |
1546 |
3132 |
6837 |
7377 |
매출액 |
1852 |
1615 |
1423 |
3302 |
2574 |
수익인식율 |
100% |
104% |
45% |
48% |
35% |
* 기초수주량 + 신규수주 - 매출액 = 기말수주량
* 수주평잔 = 기초수주량 + 신규수주 * 0.3
* 수익인식율 = 매출액 / 수주평잔 * 100
특징적으로 2003년에 전년치의 3.5배에 달하는 대규모 수주가 있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그 효과로 인해 2004년의 수주평잔이 드라마틱하게 증가하였으며 매출액도 많이 늘었습니다.
2003년의 수주치를 분석해보면 6344억중 2/3정도가 민간수주분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걸 알수 있습니다. (4210억)
2004년에 어이없이 저조한 수주로 인해 기말 수주잔량이 많이 줄었으나, 역시 2003년의 대량수주 효과로 인해 2005년 의 매출액 역시 큰 타격없이 예년치를 유지하거나 상회할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또한 2005년의 신규수주는 2003년을 능가하는 사상최대규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05년 9월말 현재 기말 수주잔량은 1조원을 상회하고 있으며 (매출액 3배규모) 이중 민간부문과 관급공사가 거의 50 대 50인걸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수주량을 분석한 결과 2005년에는 예년치정도에서 크게 벗어날 것 같지 않으나 2006년에는 상당한 규모의 매출액 증가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습니다.(대충 4000 -5000억정도?)
작년 기준으로 진흥기업은 ROE 25, PBR 0.52, PER 2 (오늘 종가 1200원기준) 의 극도의 저평가상태입니다.
향후 수주량을 고려했을때 매우 매력적인 수치이나 몇가지 리스크로 고려해야할 사항도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아무리 저평가기업이라도 시장동향은 생각해야 합니다.
2005년 500원에서 시작한 주가가 3배가량 올랐습니다. 실적이 큰폭으로 오른 덕도 있지만, 한없이 오르기만하는 주식은 없습니다. 현재의 안전마진이 아무리 매력적이라도 기업가치와 상관없는 터무니없는 하락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겠습니다. 특히 진흥기업같이 시장에서 소외된 회사는 더더욱 그럴수 있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순익율이 낮은 기업이므로 의외의 변수로 ROE가 감소하는 위험도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 안전마진은 많이 흔들릴 것입니다.
둘째, 2005년 9월 현재 수주잔량중 민간부문의 비중이 50%정도 됩니다. 특별히 높은 리스크는 없어보이지만, 8.31대책이후 민간부문의 건설은 위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미분양사태가 심해지면 원가상승이나, 공사지연등으로 매출감소가 나타날 가능성도 고려해야겠습니다.
셋째, 회사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아서 정확한 이유를 알수 없지만, 들쑥날쑥한 수주량은 그렇게 좋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2004년의 충격적인 수주량감소가 2006년에 다시 나타나고 민간공사부문이 큰 타격을 입는다면 매출감소로 이어질 리스크가 커 보입니다. 물론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만...
이상 허접분석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매우 저평가되고 향후의 매출성장역시 긍정적으로 예상되는 좋은 회사인 것 같습니다.
단, 현재 아무리 저평가상태라도 지난 한해동안 3배나 오른 점을 감안해서 조금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오늘같이 비이성적인 장에서는요...
첫댓글 바라미님의 분석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자료정리 감사합니다. 원가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뭘까요?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2005년 수주가 이렇게 급격히 늘어난 것은 무엇 때문인가요?
음.. 저도 잠시 숫자만 들여다본 상태라서 자세한 답변이 어렵겠네요. 건설업은 단순한 듯하지만 숫자에 나오지 않는 이면의 무언가가 많은 업종이라 들었습니다. 현장소장의 능력이 원가율을 상당부분 좌지우지한다더군요..
현재 주가가 많이 떨어지고 있군요..^^ 좋은 기회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