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눈호강을 하는 순간, 우리들은 고비용을 자랑하는 호텔의 적자를 이야기 하며
이런 호텔이 경영에 허우적댄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그많은 관광객들이 비싼 숙박은 뒤로 하고
멋진 작품들만을 만나는 즐거움, 오로지 눈요기만을 위해 찾아든다는 것은 현실적인 것인가?를 생각케도 했다.
그랬어도 우리들의 눈과 귀는 그저 즐겁고 와중에 참을 수 없는 입의 즐거움이 우리를 유혹하고
푸드코너에서 피자와 음료수를 기꺼이 음미하면서 역시 먹방은 반드시 필요해를 노래했다나 뭐라나.
와중에 빠릿함은 잠시 놓아두고 어리버리로 친구들을 웃겨주던 영득이, 하찮은 계산이 젤 어려운 거지.
이어 파라다이스 호텔로 이동을 하면서 또다른 기대감을 물씬물씬 올리면서 집 나온 보람을 느끼겠더라고.
워낙 거리귀신과 친한지라 웬만하면 이런 저런 핑계를 기본으로 늘 휘리릭 길 떠나기 수십년이었어도
이렇게 소녀시절 친구들과 아무런 부담 없이 웃고 떠들며 다니는 자유로움은 또 색이 다른듯하다.
구석구석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하는 예술가들이 있어 녹록치 않은 우리 인생을 행복하게 해주지만
혼자 선택하여 누리는 즐거움 보다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이 순간이 참으로 귀하다는 생각이 물씬 들었다.
그렇다고 또 대 수도여고의 명예에 흠집을 낼 그런 수다발은 아니었어도 공중에 흩날리는 깔깔거림은
그야말로 화통지수를 오르게 한다.
어쨋거나 테디베어 뮤지엄 앞을 지나면서는 눈에 밟히는 손주들을 위해 다양한 테디베어 상품을 구입하는 센스를 발휘하며
할머니 폼새를 잊지 않은 우리들도 존재했으니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 렸다.
덕분에 목이 빠지게 기다리던 외손주를 위해 걷는 걸음은 마치 공중회전하듯 하였다는.
이후 거대하다 라는 말이 어울리는 다양한 해산물을 비롯한 조개칼국수의 향연에 빠져 식탐을 발휘하였으며
역시 제대로 한상이라는 말이 어울렸다.
순간적인 식탐이 올라 미친듯이 라는 말이 떠오르도록 우리의 위대한 미식은 그렇게 정점을 이루었다.
그리고 역시나 식후 금강산이 아닌 을왕리 해변을 걸으며 잠깐 객기로 충만하였던 식탐을 제어하면서 해변을 걷는다.
걷다가 든 생각은 친구들의 MBTI가 궁금하다 였다.....
와중에 아이템으로 만들어진 상징물 앞에서 찰칵거리며 마구마구 웃어제끼며 포즈를 취하던 친구들은 여전히 소녀.
갈매기와 바람과 윤슬을 뒤로 하고 돌아나오는 길자락에 또 한바탕 웃음을 선사한 원주의 복장은 그야말로 깜놀.
무슨 옷을 그리도 많이 챙겨 입었더라냐면서 친구들이 하나둘 지적질을 하여도 그 또한 유쾌 상쾌 통쾌한 하루치 웃음발 제공.
카페로 들어가 오늘의 목적, 워크샾이라 부르고 놀자 먹자판이었던 시간을 잠시 반성을 하며 회의 돌입.
5월의 야유회를 위한 4월 모임과 50주년 여행지를 다시 선정하자는 여론에 가타부타 의견들을 제시하고 제안하면서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행사 하나를 한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수고로움이 따르며 자신의 일상중에 일부를 헌납해야 한다는 것을
친구들이 과연 알기나 할까? 싶기도 하고 알면서도 당연하다 생각하지나 않을까 싶은 기우도 있었다.
가까이에서 늘 지켜보는 임원진들의 노고는 사실 쉽지 않은 일임을 알기에 말이다.
하여 바라건데 임원진들이 우리 친구들을 위해 분골쇄신 하듯 자신의 조각 하나를 버리고
대다수 친구들을 위해 수고로움을 자처한 것을 인정하고 이해하면서 협력지수를 높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사실 쉽지 않은 판을 짜고 일을 벌이는 그네들의 노고를 슬쩍슬쩍 비켜갔던 1인으로서도 말이다.
좌우간 마라톤 회의가 끝나고 나니 서울로 돌아갈 길이 아득하다.
딱 퇴근 시간에 맞물린고로.....자칭타칭 운전 고수들이 알아서 잘들 빠져나가겠지만 이미 도로는 차량으로 누워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련미를 발휘한 은희의 차량은 거침이 없고 우리는 또 수다발로 차량 지붕을 뚫으며
그 지리할 운전길에 힘을 보탠다.
그렇게 금쪽같은 하루, 격상의 하루, 재미진 하루를 지나고 나니 다시 에너지를 얻는다.
역시 집 나온 보람으로 손꼽힐 그 하루치 힐링요소는 친구들과의 수다가 한 몫을 한다.
그리고 조용히 제 몫을 감당해주는 친구들이 뒷전에도 있다는 사실에 고마울 일이라고 여긴다.
그렇게 개인적으로 충만된 하루를 보내고 딸네집에서 하루를 더 묵고 어젯밤에 돌아와
이제서야 친구들과의 소소하고 행복하며 즐길꺼리를 제공해준 임원진에게 수고했다고 고마웠다고 전하는 중이다.
무튼 무엇을 하던지 간에 건강을 놓치면 아무 소용이 없는 법, 다들 건강하게 잘 지내자는 말을 끝으로 마무리.
첫댓글 (참고로 간 상황이 나도 그대와 비슷하다네 그놈에 고지혈약 땀시) 우리 임원진들 수고는 말하믄 잔소리지~! 하모 알고말고~!
덕분에 고맙고 고마운지고~!
아, 고지혈약은 약발의 후유증은 반드시 있더라고...
늘상에서 당연히는 없더라고.
수고로움을 자처하는 친구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이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