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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화 방 재 |
| 11: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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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항 재 | 3.46km | 13:04 | 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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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백 산 | 2.78 | 14:03 | 59 | |
은 대 봉 | 4.08 | 15:26 | 83 | 10분 휴식 |
금 대 봉 | 2.99 | 17:15 | 109 | 82분 대기 |
비 단 봉 | 3.38 | 18:14 | 59 | |
매 봉 산 | 2.58 | 19:07 | 53 | 10분 휴식 |
피 재 | 2.14 | 19:47 |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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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 21.41km | 07:51 | 06:09 | 실 소요시간 |
산 행 기 록
지도 #1
11:56
2라운드를 시작합니다.
아직 발에 이상은 오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매봉산까지만 꾸역꾸역 간다면 오늘 피재까지 무난히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체력을 믿지 않고 무릎을 예의 주시합니다.
화방재가 해발 933.9m.
그리고 화방재를 떠나 만나는 첫 봉우리가 해발 1199.3m.
그러니까 초장에 260m를 극복해야 합니다.
말이 쉽지 260m면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등에 땀 좀 적셔야 합니다.
무도 선수들.
역시 선수들이라 다르긴 다르군요.
잘들 올라갑니다.
30분 가까이 되어서 올라온 봉우리엔 수리봉이라는 정상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수리봉이라....
수리란 말은 '높다'는 뜻이죠.
그러니까 주위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괜히 독수리를 닮은 봉우리라고 해석하면 곤란해집니다.
정선을 따르고....
12:30
그리고 바로 옆의 1215.7봉에서 4등급삼각점(태백433)을 확인합니다.
12:40
1233.1봉을 지납니다.
햇살이 따사로운 토요일 오후.
낮 기온이 오르고 있습니다.
거기에 수리봉까지 치고 올라오느라 땀을 좀 흘렸는데 더 더워지는군요.
등로도 편해지고 오르막도 그다지 심하지 않아집니다.
7년 전 이 부근을 지날 때 시간이 새벽 5시 정도였습니다.
그 날 새벽 안개가 하도 심해서 길찾기도 여의치 않아 고생 좀 했습니다.
12:57
그때 나타난 철조망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도 있습니다.
가시거리가 5m 정도 밖에 되지 않아 가까이 가서 흐린 안개속을 관찰하고는 그 안이 부대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 정도였으니....
12:59
그 날 어떤 표지띠도 보이지 않아 여기서 도로를 따라 가면서 상당히 불안해 하기도 했었고.....
그러다 경우 이 안내판을 보고서야 다시 지형을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지도 #2
만항재입니다.
414번 도로가 지나가기는 곳이기도 하고.....
이 만항재는 아주 중요한 지맥 갈림길입니다.
만항재 주차장에서 1311.6봉으로 진행하는 정선군과 영월군의 군계가 곧 지맥길이 됩니다.
일단 신산경표에 의하면 여기서 분기하는 지맥은 두위지맥과 죽렴지맥이라고 합니다.
참고도 #1 지맥 지도
위 참고도를 보면 이 만항재에서 분기하는 지맥이 두위지맥과 죽렴지맥 등 두 개의 지맥이 분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산경표의 설명입니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두 개의 지맥이 있다고 하니 우선 문제되는 것은 이들 지맥에는 겹침줄기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즉 이 만항재에서 두위봉을 지난 0.6km 지점까지의 겹침줄기가 어느 쪽에 속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는 곧 우리가 정맥을 할 때 한남금남정맥과 금남호남정맥과 같은 원리입니다.
정맥은 선조들이 정해주신 거니까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나두고...
이 지맥은 선조들의 묵시적인 동의 하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그 다음 문제들도 같이 보기로 합니다.
지맥枝脈이란?
이 지맥을 살펴보면서 두위지맥이니 뭐니 하는 고유명사는 잠시 잊기로 합니다.
지난 번 구간에서 지맥에 관하여 잠시 살펴보았는데 오늘은 이 구간을 model로 지맥을 긋는 연습을 해보기로 합니다.
우선 지맥은 30km급 이상의 산줄기에 붙인 이름으로 하자고 약속하였으니 어느 정도 세력이 있는 줄기여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줄기는 대간, 정간, 정맥 등에서 분기하는 줄기여야 하겠고...
여기에 최근들어 민간학자들에 의해 기맥岐脈(100km급 이상의 줄기와 정맥급에 해당하는 특수한 줄기)과 지맥枝脈(30km ~ 100km)까지 산줄기 개념이 확장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지맥은 대간 등에서 분기하는 산줄기뿐만이 아니라 기맥과 또 다른 지맥에서 분기하는 산줄기도 포함하는 개념이 됩니다.
지맥의 끝은 합수점
지난 번 말씀드렸듯이 모든 산줄기의 끝은 두 물이 만나는 두물머리 곧 합수점입니다.
물론 백두대간의 끝과 몇 개의 정맥의 끝이 합수점이 아닌 곳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는 특수한 경우로 기회가 있을 때 다시 말씀드리기로 하고 일단 내륙에서 맥을 다 하는 지맥은 명백합니다.
산자분수령의 원칙 때문입니다.
즉 하나의 母줄기에서 다른 줄기(子줄기)로 가지치기를 할 때 그 사이에서는 반드시 물이 나오고 그 물은 물줄기가 되기 마련입니다.
그 물줄기(A물줄기)가 10대 강 혹은 A물줄기보다 상위 계급의 물줄기를 만나는 합수점.
그 합수점에서 그 子줄기는 맥을 다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게 바로 산자분수령의 원리입니다.
그에 따라 지맥의 줄기는 그어져야 할 것이고....
지맥 연습
위 참고도 #1을 봅니다.
여기서 母줄기는 당연히 백두대간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분기하는 즉 가지를 치는 줄기는 ①A+B, ②A+B-1, ③A+D+C, ④A+D+C-1 등 4개의 줄기가 보입니다.
조금 전 산자분수령의 원리에 의하여 "하나의 母줄기에서 다른 줄기(子줄기)로 가지치기를 할 때 그 사이에서는 물이 나오고 그 물은 물줄기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위 지도에서 그 물줄기는 옥동천이 되는군요.
그러므로 옥동천과 그 상위 하천인 한강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산줄기를 찾으면 되겠군요.
따라서 간단하게 대간에서 갈라지는 주主지맥은 ①A+B가 되는 게 맞습니다.
그러면 B-1줄기는?
예.
30km가 채 되지 않으니 여맥 정도로 처리하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이 ①A+B 줄기에서 또 다시 가지를 치는 ③D+C, ④D+C-1 줄기들의 지위가 궁금해집니다.
물론 이들 줄기가 30km 내의 줄기라면 쳐다 볼 필요도 없지만 그 세력이 30km급이 넘는다면 달라집니다.
이 가지줄기도 아까와 똑같이 주줄기인 A+B 줄기와의 사이에서 발원하는 물줄기를 봐야겠죠?
석항천입니다.
그러니 그 석항천과 상위 개념의 하천인 한강이 맞는 곳에서 맥을 다하는 산줄기.
D+C줄기가 되겠군요.
C-1줄기는?
B-1줄기와 마찬가지로 여맥 처리를 하면 될 것입니다.
이 이론이 '대한산경표'에서 제시하는 이론입니다.
그리고 산경표의 원리인 산자분수령에 충실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두위지맥과 죽렴지맥.
박성태 선생님의 신산경표에서 제시하고 있는 두위지맥과 죽렴지맥을 보겠습니다.
두위지맥은 "백두대간 상의 만항재에서 분기해 서쪽으로 백운산(1,426.2m), 꽃꺼끼재, 두위봉(1,470m), 질운산(1,178.1m), 뱃재, 예미산(989.3m), 망경대산(1,086m), 자령재, 응봉산(1,013m), 계족산(890m) 으로 해서 강원도 영월군 덕포리 남한강으로 떨어지는 도상거리 48.4km의 산줄기"라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죽렴지맥은 "두위지맥상의 두위봉 전방0.6km 분기점에서 수리재, 죽렴산(1,059m), 마차치, 곰봉(1,015.8m), 마구치, 고고산(854m), 신병산(687m)→1.5km, 능암덕산(815m), 지나 영월동강으로 떨어지는 도상거리 36.4km의 산줄기"로 보고 있습니다.
즉 두위지맥은 A+B-1줄기이며, 죽렴지맥은 D+C-1 줄기라는 것입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대한산경표는 산자분수령의 원리에 충실하여 수계水系를 중심으로 한 이론이며 위 두 지맥만 놓고 볼 때 신산경표는 산경山經 즉 산줄기의 세력을 중시한 이론입니다.
그리고 신산경표의 입장에서 본다면 겹침줄기인 A줄기를 먼저 고려하여야 하기도 합니다.
즉 B-1 줄기와 C-1 줄기 사이의 겹침줄기인 A줄기가 어느 줄기에 소속하느냐의 문제입니다.
모두冒頭에서 보았던 문제죠?
이 겹침줄기가 어느 줄기에 편입되느냐에 따라 지맥이 되느냐 아니면 지맥에서 탈락하여 이름 없는 단맥으로 남느냐 하는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세력을 중시하는 신산경표는 보통은 더 긴줄기를 주줄기로 보고 이 겹침줄기는 주줄기에 편입시킵니다.
그럴 경우 B-1줄기는 30.3km, C-1줄기는 36.4km가 됩니다.
그렇다면 이 겹침줄기는 긴줄기가 짧은 줄기를 흡수하는 '긴줄기 독식제'에 의하여 A줄기(18.1km)는 C-1 줄기에 편입되어 54.5km, 그리고 B-1줄기는 30.3km로 겨우 지맥에 턱걸이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도 산자분수령에 의하여 B-1로 가지 않고 B로 갈 경우에는 23.7km로 더 짧아져 그나마도 지맥급에서 탈락하게 됩니다.
번거롭기도하고 불합리하기도 합니다.
- 생각건대 신산경표가 B-1줄기를 주줄기로 삼은 것은 지맥 하나가 탈락되는 것을 염려하였기 때문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진단해 봅니다.
어찌보면 일관성이 없기도 합니다.
결 론
기술한 바와 같이 '대한 산경표'는 이 줄기를 산자분수령의 원리에 의하여 산줄기의 세력이 아니라 수계水系로 산줄기를 파악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간결하게 이 두줄기의 주줄기는 주물줄기인 옥동천을 기본으로 삼습니다.
그래서 옥동천과 한강의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참고도 #1을 보면 B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B로 가는 줄기가 주줄기이므로 겹침줄기 A는 B줄기에 흡수되어 결국 A+B줄기가 주줄기가 됩니다.
'긴줄기 독식제'가 아니라 '주줄기 독식제'입니다.
그러면 그 도상거리를 보면 A(18.1km )+ B(23.7km) = 41.8km가 됩니다.
그리고 이 줄기는 30km가 넘으므로 지맥이라는 계급을 부여 받게 됩니다.
그리고 줄기 싸움에서 주줄기에서 겹침줄기를 빼앗긴 C 줄기 혹은 C-1 줄기는 연고동색선 줄기만 가지고 판단하여야 합니다.
우선 그 줄기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신산경표는 C-1로 갔는데 이 역시 이 줄기는 주줄기인 B줄기에서 가지를 친 副줄기이므로 이 줄기와 주줄기인 B 줄기와의 사이에서 발원하는 석항천을 따라가야 합니다.
곧 석항천과 한강이 만나는 합수점으로 가야하는군요.
그렇다면 능덕암산으로 갈 게 아니라 C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줄기의 도상거리는 ?
그렇군요.
36.4km가 되니 지맥의 실체를 갖을 수 있겠습니다.
옥동지맥과 석항지맥
다음은 명칭 문제입니다.
신산경표는 어떤 것은 그 줄기에서 가장 높은 산 가령 각화지맥 이나 유명한 산 가령 금오지맥 이름을 붙이기도 했고 어떤 것은 지방 이름을 붙이기도 했으며 가령 춘천지맥 어떤 것 가령 진양기맥 같은 것은 호수 이름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즉 일관성이 결여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한산경표의 '산으로' 박흥섭님 같은 이는 산자분수령 자체가 산경山經보다는 수경水經을 위주로 파악한 것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일관성이 있으므로 수경 즉 수계水系를 중심으로 파악하자고 제안한 것입니다.
저 역시 이 제안에 적극적으로 동감을 합니다.
그럴 경우 A+B 줄기는 물줄기의 이름을 따서 옥동지맥으로 명명하면 될 것 같고, C 줄기는 석항천의 이름을 따 석항지맥이라 이름을 붙이면 될 것 같습니다.
정리를 해볼까요.
이 두 줄기 중 주지맥인 "옥동지맥은 백운산(1427m), 두위봉(1471m). 질운산(1174m), 예미산(990m), 망경대산(1088m)을 지나 옥동천과 한강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41.8km의 산줄기이다."라고 하면 되겠고,
가지줄기인 "석항지맥은 두위봉에서 0.6km 더 진행한 지점에서 북서쪽으로 가지를 친 줄기로서 죽렴산(1062m), 곰봉(1016m), 고고산(853m), 완택산(918m)을 지나 석항천과 한강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36.4km의 산줄기가 된다."라고 정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우틀하여 414번 도로를 따릅니다.
주차장에서 돌계단을 따라 바로 오르면,
#87 송전탑을 지나게 되고,
13:20
1373.3봉에서 좌틀하면서 고도를 낮춰,
#91 철탑을 좌측에 두고 걷게 됩니다.
함백산으로 오르는 포장도로를 보면서 우측 공터를 가로질러 표지띠를 따르면,
13:33
봉우리 같지도 않은 1345.8봉의 함백산 기원단을 지나치면서,
차도 삼거리를 버리고,
우틀하면서 본격적으로 함백산 품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바위 구간이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지도의 등고선에서 보다시피 된비알입니다.
땀으로 범벅이 됩니다.
13:57
좌측으로 옥동지맥이 보이는군요.
백운산1426.6m을 중심으로 조성된 하이원리조트도 보이고,
그 좌측으로 멀리 치악지맥 혹은 섬강지맥에서 분기한 태화산 부근도 보이고...
치악지맥과 섬강지맥이란 말이 생소하시죠?
이도 아까 말씀드렸던 영월지맥이나 백운지맥을 산자분수령에 의하여 재정립한 산줄기입니다.
후에 다시 말씀드리기로 하죠.
아름다운 강산입니다.
지나온 태백산 부근도 돌아보고....
14:01
선수촌 뒤로 멀리 낙동정맥이 흐르고 있습니다.
14:03
그러고는 함백산입니다.
정상석과 케른 사이에 1등급대삼각점(태백11)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송신소.
바람이 무지 세군요.
좌측 헬기장.
우측에는 국민의 혈세만 머고 나자빠진 오투리조트.
대간 줄기는 직진을 하다가 금대봉1420m에서 우측으로 틀어 매봉산1305.3m으로 향하는군요.
우측 매봉산의 바람개비도 보이고...
대간 줄기 좌측으로는 고한읍내가 보이고...
고한읍 좌측으로 아까 보았던 하이원리조트의 스키장이 훤하게 보입니다.
그 줄기가 바로 옥동지맥이죠?
대원들이 아래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제일 뒤에서 사진 찍고 산줄기 둘러보느라 대원들에게 민폐가 되는군요.
안부에서 보호수 쉼터를 지나고,
14:31
비알을 치고 올라 1501.7봉을 오릅니다.
14:32
1501.7봉을 중함백이라고 표기하여 놓았군요.
14:34
좌측 줄기 옥동지맥.
가운데 우측 고한읍 시가지.
좌측 가운데 뾰족한 봉우리가 고양산1152m입니까?
신산경표를 따를 때 금대지맥 소속이죠?
여름에 저기 오르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이따 신산경표에서 얘기한 저 금대지맥과 그 앞의 노목지맥도 자세히 살펴봐야겠죠?
음...
멋진 대간 줄기.
저 가운데 멀리 우측의 두타산1357m과 그 좌측의 청옥산1407m도 명확하게 보이는군요.
14:34
우측 중앙에 대간의 매봉산 일대가 보이니 그 우측 줄기는 낙동정맥입니다.
14:51
적조암 갈림길을 지납니다.
지도 #2의 '가'의 곳입니다.
적조암은 중함백에서도 바로 내려설 수 있는데...
일반 산행하시는 분들은 이곳을 제3쉼터로 부른다고 합니다.
이런 평상도 두 개나 설치되어 있고 ........
지도 #3
15:23
이제 등로가 좀 부드러워집니다.
15:25
1413.2봉에서 3등급삼각점(태백305)도 확인합니다.
이 봉은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그저 표고만 표시되어 있는데 엄연히 '은대봉'이라는 이름과 함께 정상석도 세워져 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금대봉에 대응하여 붙여놓은 이름 같습니다.
15:26
정상에 헬기장까지 조성도;어 있고....
15:31
대단하신 분들 기념촬영 한 번 하시죠.
'환희'님
여자분인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미모도 상당하시고 장거리를 하면서도 별로 힘들어 하시지도 않고...
15:37
오늘 100km 하실 분들이니 서두르셔야죠.
북쪽 사면은 아직도 눈이 그대로입니다.
메기 잡지 않도록 스틱에 힘을 바짝 줍니다.
그러다보니 왼쪽 무릎에서 이상 신호가 옵니다.
과부하가 걸린 것입니다.
15:40
이런 걸 보면서 안구정화도 하고 무릎에 조금이라도 충격을 주지 않으려 상당히 노력합니다.
내려갈 때가 문제입니다.
그러니 조금 나아지는 것도 같고...
우측으로 두문동재로 올라오는 38번 도로를 봅니다.
음......
매봉산.
직진하여 초소를 통과하여 금대봉으로 붙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깁니다.
이곳이 지금은 산방기간 중이라 통행이 안 된다고 합니다.
그런가요?
모르고 왔는데....
여기서 공단직원들과 많은 얘기를 나눕니다.
그분들의 근무상 어려운 점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우리는 가야 하니....
입산을 거부 당하고 잠시 금대산 입구에서 물러납니다.
어쩌나...
애꿎은 수준점1285.7m이나 촬영합니다.
이런 저런 궁리를 하느라 시간만 보냅니다.
사면으로 치고 올라가도될 것 같은데 그럴 경우 공단직원들이 금대봉에도 지키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어떻게든 금대봉에 올랐을 경우 공단직원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이럴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지."하면 그 분들의 우리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것 같고...
그렇다고 그분들 퇴근시간까지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
차에서 이런 저런 대책을 숙의합니다.
그러다가 제가 대덕산 루트를 이용하여 접근하자는 제안을 합니다.
즉 야생화의 나라 대덕산으로 가는 루트를 이용하여 금대봉으로 잡근하자는 것입니다.
그 루트는 이전에 신산경표 상의 금대지맥을 할 때 이용했던 구간이기도 합니다.
당시 야간이긴 하였지만 그래도 지도에 명백하게 길이 나와 있으니....
지도 #3의 '나' 부근에서 사면을 치고 올라갑니다.
그리고 '다'에서 대덕산 루트로 진입하여,
금대봉으로 오를 수 있는 루트 즉 지맥길로 접어듭니다.
우틀합니다.
우틀하면서 대덕산으로 가는 지맥길을 봅니다.
17:06
두 지맥이 갈리는 우암산1347.1m이 보이는군요.
멀리 산줄기 뒤로 벌써 석양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전인권의 '사랑한 후에'라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오릅니다.
이정표와 정상석이 있는 금대봉에서 포즈를 취해 봅니다.
정상석도 여전하고,
조금 훼손된 4등급삼각점(태백415)도 여전합니다.
이 금대봉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봉우리입니다.
참고도 #2 금대봉에서 갈라지는 지맥들...
아까 만항재에서 보았던 옥동지맥과 석항지맥에서 보았었죠?
대간에서 두 개의 지맥이 갈리는 같은 경우입니다.
원리는 똑 같습니다.
두 개의 지맥 상이에 있는 우암산에서 녹색과 보라색의 지맥이 갈리고 금대봉 ~ 우암산까지는 겹침줄기입니다.
따라서 이 지맥이 대간에서 갈릴 때 그 사이에서 발원한 하천만 보면 됩니다.
예.
지장천이죠.
그러면 지장천과 한강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이 줄기는 맥이 끝나게 되겠고.
그러니 주줄기는 당연히 B줄기(40.5km)가 되므로 겹침줄기 A(0.9km)는 여기에 편입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줄기는 41.4km로 확정되게 되겠군요.
지맥의 이름은 역시 수계를 중시하여 지장지맥으로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다음 이 A+B 줄기에서 가지를 친 C줄기의 끝은 어디로 가야 합니까?
그렇죠.
당연히 그 가지친 줄기 사이에서 발원하는 물줄기인 어천이 한강과 만나는 합수점.
그 방향으로 가는 D줄기가 맞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줄기는 C+D가 되어 52.7km로 확정이 되겠군요.
이 지맥의 이름은?
그렇죠 어천지맥으로 하면 될 것입니다.
좀 재미있는 것은 부지맥이 주지맥보다 도상거리가 더 깁니다.
하긴 아우가 형보다 키가 꼭 크라는 법은 없습니다.
이는 신산경표가 금대지맥을 주줄기로 보아 겹침줄기를 편입시켰고 지맥의 끝을 오음봉 쪽의 E줄기로 본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신산경표는 산경을 우선시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맥의 이름을 지맥 상에 있는 산의 이름을 붙여야 한다고 하는 신산경표의 모순(금대지맥의 명명하였으므로)을 간단하게 피하기도 하였습니다.
정리하자면,
"백두대간 상의 금대봉에서 가지를 치는 두 개의 지맥 중,
주지맥은 금대봉 ~ 우암산 ~ 노목산 지억산을 거쳐 지장천과 한강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41.4km의 지장지맥이고,
이 지장지맥의 우암산에서 가지를 친 지맥은 대덕산 ~ 각화산 ~ 고양산 ~ 철미산을 지나 어천과 한강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52.7km의 어천지맥이 된다."라고 하면 되겠군요.
쉽고 간단하지 않습니까?
지도 #4
대간길은 한결 부드러워져 무릎의 고통은 좀 덜해집니다.
지도 #4의 '마'의 곳에서 용연동굴 갈림길을 만납니다.
여기부터 비단봉까지는 좀 가파른 된비알을 올라야 하는군요.
예전에 멧선생 소동을 불러 일으켰던 잊지못할 추억의 비단봉.
일단 전위봉에 올라 우측으로 돌아 들어갑니다.
비단봉 정상석을 확인합니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1277.4봉으로만 표기되어 있습니다.
지도 #5
18:16
그러나 실제 1277.4봉은 조금 더 올라가야 만날 수 있습니다.
정상석을 조망이 좀 좋은 곳에 세우려다 보니까 이런 본말이 전도된 경우도 생깁니다.
우틀하여 내려가는 길은 고랭지 채소밭은 조성하면서 물줄기를 내느라 대간길이 아주 애매하게 되어 있습니다.
물줄기 뚝이 무너진 곳도 있고...
그나마 억지로 찾을 수 있었던 길도 일몰 후이다 보니 찾기가 용이하지 않습니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진행을 하여 일단 임도로 올라섭니다.
포장도로를 따르다 우틀하여 매봉산을 따릅니다.
헤드랜턴 배터리를 교체하여야 할 시간이 되었나 봅니다.
급격하게 조도가 떨어집니다.
1272.1봉에도 큰 정상석이 있지만 이는 상징적인 것이고....
실제는 풍력발전기를 통과하여,
1305.6봉에 올라야 진정한 매봉산에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3등급삼각점(태백306)도 확인합니다.
다시 오던 길을 10여 m 되돌아나가 3거리에서 우틀하여 대간길을 이어가는데.....
무릎은 더욱 고통이 심해집니다.
집중타공 총무님께 아무래도 피재까지만 운행을 하여야 될 것 같다고 사정을 설명합니다.
좀 더 오래 산에 다니려는 고육책입니다.
19:27
정말이지 보고 싶었던 표석입니다.
물론 낙동강의 발원지는 조금 전 지났던 매봉산과 이 길 사이에서 발원하는 조그마한 물줄기일 것입니다.
하지만 어쨌든 이 실개천 같은 물줄기들이 모여 낙동강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 낙동강의 울타리가 되는 산줄기인 낙동정맥.
도상거리 약 351.2km의 낙동정맥의 첫 걸음을 떼는 곳이 바로 여기입니다.
대간을 시작하면서 지리산을 떠나 여기까지 오면서 빗방울이 떨어질 때 동쪽으로 가는 모든 물들은 다 낙동강으로 모아져 남해로 흘러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그럴 일은 절대로없게 되었습니다.
이 지점부터는 대간길 동쪽으로 내리는 빗방울은 모두 동해로 흘러들어가게 되고 서쪽으로 흐르는 물들은 지금같이 그대로 한강으로 모아져 서해로 가게 됩니다.
백두대간의 역할입니다.
무릎때문에 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산길로 내려온 대원들과 다시 도로에서 만나는 지점.
피재입니다.
오늘 저는 여기까지만 하고 짐을 싸서 태백터미널로 가서 시간당 한 대씩 있는 동서울행 버스를 타고 가기로 합니다.
그동안 정이 들었다고 대원들이 많이 걱정을 해주시는군요.
역시 산줄기 하시는 분들은 뭔가가 다릅니다.
그렇다고 뭐 아쉬워 할 것 까지 있겠습니까?
또 만나게 될 건데요.
길지 않은 시간 너무 많은 도움 주셨숩니다.
또 뵙지요.
20:20 동서울행 버스를 타고 서울에 도착하니 23:10이 되는군요.
전철을 타고 귀가를 하니 노모는 주무시고 계십니다.
냉장고를 열어 소맥을 한 잔 때리고 잠에 듭니다.
첫댓글 그래두 대단하시네요 한방에 50은 한거죠 장거리 고생했슴다
아주 긴 거리를 한 번에 가셨네요.그리고 산줄기론은~~참 정확한 이론이지요.앞으로 애매했던 부분들이 잘 정리가 되어가기 바랍니다.
산줄기 책은 다시 써야할 듯...무릎 안좋은데 장거리에 고생 많았습니다. 환희는 처음 듣는 이름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