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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경상수지 111억 달러 흑자…5개월 연속
수입 증가율 4.9%로 수출 9.9%의 절반 수준
올해 9월까지 다섯 달은 작년보다 수입 감소
경기부진에 수입액 횡보…‘불황형 흑자’ 우려
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다. 2024.11.1. 연합뉴스
9월 경상수지가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런 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수출 호조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반도체·휴대전화·자동차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를 사실상 결정하는 것은 상품수지 흑자이고, 최근 상품수지 흑자는 수출이 잘 돼서라기보다는 수입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수출로 돈을 많이 벌어서라기보다 수입에 돈을 적게 썼기 때문에 흑자가 났다고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원재료를 수입해 완성품으로 수출해 이익을 남기는 구조를 가진 우리나라로서는 수입 부진이 그리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경상수지는 111억 2000만 달러(약 15조 580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5월 흑자 전환한 이후 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9월 기준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많다. 1∼9월 누적 경상수지는 646억 4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 동기(167억 5000만 달러)보다 478억 9000만 달러나 늘었다.
경상수지 추이 및 주요 항목 증감률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 2019년(596억 8000만 달러), 2020년(759억 달러), 2021년(852억 3000만 달러) 등 급신장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2022년 250억 3000만 달러로 크게 줄었고, 2023년에도 354억 9000만 달러로 100억 달러 남짓 증가에 그쳤다. 4월까지 대규모 적자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특히 6월 이후 늘어나고 있는 경상수지 흑자는 일단 반갑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여전히 불안한 요인들이 산재해 있다. 무엇보다도 최근의 경상수지 흑자가 수출 호조에 의한 것이 아니라 경기 침체로 인한 수입 부진에 기인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다. 하반기 이후 월별 수출은 7월(584억 5000만 달러), 8월(573억 7000만 달러), 9월(616억 7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반면 수입은 7월 (501억 2000만 달러), 8월(508억 6000만 달러), 9월(510억 달러) 등으로 횡보하고 있다.
월별 수출과 수입의 증감률을 계절성을 감안해 비교하기 위해 전년 동월 대비로 보면 수입이 수출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하락이 다섯 달이나 되고, 증가했더라도 수출 증가율의 절반 수준이다. 수출로 달러를 벌어서 흑자가 난 것보다 수입하느라 달러 지출이 크지 않았다는 뜻이다. 수입도 늘긴 늘었지만 ‘불황형 흑자’의 그림자가 여전한 상황이다.
2024년 월별 수출-수입 증감률 추이. 자료 : 한국은행
여기에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 환율도 걱정이다. 환율이 오르면 원자재 특히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원유 가격이 올라 상품수지에 악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 이후 압박이 극심해 질 것으로 보이는 통상 압력 등으로 수출 전선에 차질도 걱정스런 요인이다.
9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106억 7000만 달러)가 작년 4월 이후 18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흑자 폭도 전월(65억 2000만 달러)이나 작년 같은 달(74억 9000만 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36.7%)·정보통신기기(30.4%)·승용차(6.4%)가 늘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16.2%)·중국(6.3%)·EU(5.1%)·미국(3.4%)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석유제품(-17.6%)·화학공업제품(-8.4%) 등은 뒷걸음쳤다.
월별 경상수지 비교. 자료 : 한국은행
수입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제조장비(62.1%)·반도체(26.5%)·정밀기기(7.6%) 등 자본재 수입이 17.6%, 귀금속·보석류(47.8%)와 의류(5.5%)를 비롯한 소비재 수입이 0.3% 각각 불었다. 화학공업제품(-12.5%)·원유(-11.6%)·석유제품(-6.7%)·석탄(-5.3%) 등 원자재 수입은 6.8% 감소했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22억 4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작년 동월(-32억 1000만 달러)보다는 작지만, 전월(-12억 3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오히려 커졌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는 9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여름철 해외여행 성수기가 지나면서 적자 폭이 8월(-14억 2000만 달러)보다 줄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8월 16억 9000만 달러에서 9월 30억 9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8월에 집중된 외국인에 대한 분기 배당 지급 영향이 9월에는 줄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한 달 사이 11억 8000만 달러에서 25억 8000만 달러로 뛰었기 때문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9월 중 126억 8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4억 7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14억 4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75억 달러 불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주식 위주로 13억 달러 감소했다.
출처 : https://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268
첫댓글 불황형 흑자 !!
현재는 그나마 기저효과로 수출이 되지만
다음엔 마이너스 적자!!
수입도 수출도 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