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벽이 있는 놀이터
모래 놀이터 생각 드러내기 이후 2차 표상이 이루어졌습니다.
말하는 벽
나는 밖에서 그림 그리고 싶을 때가 있어.
말하는 벽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재미 있을 것 같아.
또 교실에서 그렸던 그림을 붙여두면 동생들도 볼 수 있잖아.
모래놀이 하다 그림을 그리다가 너무 신날 것 같아.
- 강하연
경험하지 못한 생소한 재료와 공간이 그림의 바탕이 된다는 것은 매력적인 기다림이 될 것이고, 그런데 그곳이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 안이라면 그리는 즐거움은 배가 되겠지요.
모래로 만든 케이크야.
촛불이 하트인 케이크도 있어.
모래는 여러 가지를 만들 수 있어.
그래서 모래는 재미있는 친구야.
- 정은우
꾸미기를 좋아하는 은우처럼 은우의 모래놀이터는 아름다운 꽃들과 달콤한 케이크들로 가득합니다.
정글을 닮은 모래놀이터야.
- 김해언
해언이의 바람처럼 모래놀이터가 무안한 상상력을 가능케 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올라갔다 내려왔다 놀이터
현서: 모래를 넣으면 바람이 불어서 모래가 통로를 따라 지나서 다시 땅으로 들어가요
동생들이 자꾸 모래를 위에서 아래로 뿌리니까 모래를 갖고 놀 수 있게 만든 거예요.
아래에서 바람이 나와서 모래를 올려 옮겨 줘요.
해언: 현서 누나 바닥에서 바람을 불어주다가 모두 날리면 어떡해?
현서: 음...
최윤: 거꾸로 돌리면 되지.
도율: 거꾸로 생각하기!
현서: 아~~ 그럼 위에서 내려오니까 바람이 없어도 되겠구나!
- 강현서
현서의 그림에서 아이들은 생각의 전환, 거꾸로 생각하기를 이야기하며 열린 사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린 미로 터널
기린 눈으로 모래를 넣으면 모래는 기린 미로 터널을 지나서
어떤 길로 나갈지 정하고 원하는 길로 빠져나가.
- 김봄
목이 긴 기린을 모티브로 미로길을 완성한 봄이의 그림에서는 재치와 유모스러움이 느껴집니다.
슈우욱 골인~~
동생들은 모래를 위에서 아래로 뿌리는 걸 좋아해.
그래서 모래를 넣어서 슈우욱 내려오는 길을 만들어주면
모래도 뿌리지 않고 재미있게 놀 것 같아.
- 김도율
도율이도 모래놀이를 하며 경험했던 모래뿌리기를 떠 올린 것 같습니다.
모래가 흘러가고 굴러가는 길이 있다면 동생들도 이제는 더 이상 모래를 뿌리면 날리지 않고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놀이와 모래놀이를 동시에..
비가 내리면 물이 흘러 들어가서 아래 통에 담겨요.
통에 모인 비는 우리가 가지고 놀 수 있는 물이죠.
모래 터널도 만들어서 물을 보낼 수도 있고,
물과 모래를 섞어서 케이크를 만들 수도 있어.
열매: 그럼 우주야~ 물통은 아주 놓은 곳에 있어야겠네.
우주: 맞아. 물은 높은 곳에 있어야 아래로 내려오니까 물통은 높은 곳에 있어야 해.
- 최우주
빗물을 저장해 두었다가 모래놀이터에서 물놀이도 함께 하고 싶다는 우주의 2차 표상입니다. 이처럼 말하는 벽과 미로, 롤러코스터를 닮은 그림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 중 하나입니다.
아이들은 모래놀이터에서 즐겼거나 마음껏 하고 싶었던 놀이를 떠올리며 그 놀이를 좀 더 재미있게 즐길 방법들을 생각하고 연구해갑니다. 그리고 모래놀이터에 관한 생각은 시간이 흐르면서 현실 가능성에 무게를 더해갑니다.
다음 시간에는 아이들의 생각을 구체화하는 입체 표상 작업이 예상됩니다.
첫댓글 상상만 해도 근사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