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서울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로 나갔다.
어깨에 맨 가방 속에서 핸드폰을 꺼내서 볼륨을 높였다.
핸드폰 소리가 더 크게 들리도록.
충남 당진시 고대면 '꽃섬농원'에서 보낸 택배기사가 혹시나 물건 도착했다고 문자 전송하거나 전화 걸을 것 같기에.
귀가하는데 산림조합중앙회 건물 앞에서 가을국화, 외국식물인 핑크뮬리(pink muhly) 화분을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먼 데서도 핑크뮬리의 색깔이 몽롱하게 보였다.
길 건너 가서 일부러 구경했다.
내가 처음 보는 풀을 보고는 '프리뮬라'라고 물었더니만 '핑크뮬'이라고 정정해서 대답했다.
세상에나. 왜 '프리뮬라'라는 식물 명칭이 갑자기 나왔지? 그 화초는 잎이 넓적한 식물인데... 뮬리라는 단어때문에 내가 헷갈렸다는 뜻.
핑크뮬리. 나한테는 잡초인 '스크렁'와 같다.
씨앗이 떨어지면 엄청나게 번져서 생태계에 혼란을 가져오겠다는 걱정도 앞선다.
또다른 외국 식물 이름을 물었으나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몰라요'가 식물 이름인가?
귀가한 뒤에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내 아파트 현관에 박스 5개.
'꽃섬농원'에서 보낸 택배가 정확하게 도착했다는 뜻.
무겁게 쳐들어서 거실에 놓고는 박스 테이프를 뜯어냈다.
싱싱한 고구마보다는 덤이 더 매력적이다.
맛있는 동부 풋콩과 허브식물인 '차이브'도 들어 있었다.
베란다에서 화분 한 개를 꺼내서 '차이브'을 심었다.
가느다란 실파 같고 파 냄새가 난다.
겨우내 잘 보살피면 내년에는 알뿌리가 증식되고, 나중에는 꽃도 피울 게다.
나는 꽃보다는 식재료로 활용하겠다는 야무진 생각도 한다.
나중에 더 나중에, 더 많이 증식되면 그때에는...
고맙습니다.
꽃섬농원 카페지기님.
선물 잘 받았습니다.
2018. 10. 13.
첫댓글 차이브 번식이 잘된다고 알고 있어요
꽃도 이뻐서 키워보고 싶은 아이중 하나인데 어찌 또 인연은 안닿네요
댓글 고맙습니다.
나중에 더 구입해야게습니다.
저는 재배기술 부족으로 물 많이 주고는 잘도 죽여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