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센티넬버스가 최고야
달주인데 댓글 좋은댓들 미리 허락받고 가져왔어요 쩌리에서도 이야기해보고 싶어서요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WFYL/485054
모배
(댓글 괜찮은거 많으면 쩌리갈게요 미리 허락받아요~~)
옷소매 붉은 끝동 보면 작가랑 연출이 완전 떠먹여주듯이
한쪽만의 사랑 남자만의 사랑이 여자에게 얼마나 힘든지
사랑하더라도 원하지 않는 선택이 여자에게 얼마나 폭력인지
신분 높은 대비부터 궁녀들까지 얼마나 여성에게 불행한지 직설적으로 다 표현해주는데
그거보고 덕임이가 로맨스 망쳤다 드라마가 로맨스 망쳤다 너무한다 이런 반응 많아서 충격먹음
덕임이는 원치 않는 후궁 커리어 다 버리고 남자만 기다려야하는 삶
그 상태에서 겨우 얻은 아이까지 죽고 친구도 죽음
그러다 자기도 병들어 죽는데 마지막에 가장 행복하던 시절의 동무들 보고싶다고 동무들 찾은거
그리고 원치 않는 남편;;;이 와서 실망하고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고 말한걸로 덕임이 너무했다고 까더라
원하지 않는 삶에 힘들게 살고 죽어가는건 덕임이인데 죽어가는 사람 유언보고 너무하다고 죽어가는 사람 까고 정조한테 이입함
심지어 역사에 나왔던것처럼 정조에게 후사 못안겨줘서 미안하다 이런 유언을 하지 그랬냐고 하는 반응까지 봄
이게 덕임이가 아예 마음 없었다 표현했으면 강제로 취한거니까 이런 반응 아니었을거 같은데
좋아하긴 했다 이정도로 나오니까 반강제로 겪은 일들보다 로맨스 사랑이 더 중요하다는 반응 나오는거 같음
좋아했어도 얼마든지 더 중요한거 (내 삶, 친구) 있을수도 있고 다른 선택을 원할수도 있는데 그걸 아예 존중 안함
그것도 여자한테만
새삼 로맨스가 얼마나 여혐적인지 깨닫게 됨 여자의 인생 커리어 선택보다 사랑이 더 중요하다 사랑이 1순위여야 한다고 하는거 같아서
드라마 내내 정조가 사랑이 1순위가 아닌건 다들 당연하게 생각해줬지만 덕임이가 사랑이 1순위가 아니라 커리어 친구 등을 선택하니까 거부하게 만드는게...
첫댓글 ㄹㅇ 드라마는 진짜 궁녀에서 후궁이된 덕임이의 삶을 잘 그렸는데 그걸 보는 시청자들 수준이…. ㅎ 덕임이 왜욕해. 여자한테 남자보다 커리어나 친구가 더 중요한게 뭐가 문젠디? 딴말이지만 옷소매 진짜 띵작이야,,, 다들보세요 ㅠ
아 진짜 너무 공감해… 아니 갇혀살다 죽은건 덕임인데 왜 정조가 제일 불쌍하냐고… 쳐답답해서 죽는줄. 왜 여자인데도 여주를 그저 남주의 서사를 위한 도구로 생각하냐고
덕임이 후궁 되고 나서부터 튕겨져나옴..덕임이 존나 불쌍해서 남미새들은 진짜 마인드 자체가 다르더라
진짜 인정.. 좋아하고 호감있어도 연애보다 일 가족 동료가 우선순위일수도 있는거지.. 생기넘치고 빛나던 사람이 후궁되고 시들시들하는거보고 맘아팟어
아니 근데 우리엄마 진짜 가부장적인 모습에서 못 벗어나는 사람인데 옷소매는 덕임이가 불쌍하고 덕임이 다 포기하고 잃은게 너무 슬프다던데 욕하는 사람들은 진짜....드라마를 본거야 아님 남주 본체 팬인거야.....
이거 덕임이 후궁되고나선 보기힘들어 ㅠㅠ 점점 눈빛이 생기를 잃음ㅠㅠ 실제도 후궁되고 오년만에 죽은것도 개슬픔 ㅠㅠ궁녀로 가늘고 길게 살수있었는데 ㅠㅠ아오 두번거절햇으면 진짜 거절이라고 아오
마음 아프다.. 이 드라마는 안 봤지만 본문 글 보니까 떠올라. 로판 중에 악녀를 죽여줘 라는 로판이 있는데 이건 덕임이가 서양 로판 버전 서브여주로 나오는 느낌임 주인공에게는 로맨스가 있긴 했던 것 같은데 중요하진 않고, 로맨스 장르 자체의 여혐이 너무 잘 느껴지는 갓작이었어 진짜... 로맨스가 아니면 지옥이 되는 이야기고 그런 관계구나, 여자가 그저 사랑에 겨워 해야만 하고 인생에 사랑 말고는 아무 욕심도 안 내야만 이야기가 되는 이야기구나- 싶더라... 권력자 남성의 자칭 로맨스가 실은 여자에게 얼마나 폭력적인 건지를 그렇게 잘 표현한 작품은 처음이었음
ㄹㅇ 어떻게 욕을 하지....?
나는 보면서 결혼하고 2-3년동안 우울증왔었던 내 마음을 완벽하게 대변해주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어. 남편을 사랑하지않는게아니야. 남편이 나한테 특별히 못해서도 아니야. 근데 결혼출산 자체가 여자를 힘들게해. 거기서 오는 엄청난 행복을 부정하지는 않겠음. 엄청 행복하지, 소중하고. 근데 그 이전에 나라는 한 사람의 인생말이야. 남편은 자기이름을 별로 잃지않은 것 같은데 이상하게 난 내이름을 잃어가는 것 같을때.. 거기서 오는 괴리감. 등돌려 가는 친구들 뒷모습 바라보는 덕임이 장면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사랑도 좋지만 사랑을 얻기위해 여자는 남자보다 더 많이 잃고 포기하고 체념해야해.. 서로 진실된 사랑이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 대부분의 남자들은 배신까지 하잖아. 사랑타령이 여자에게 얼마나 배부른 소리인지 잘 표현했다고 생각해..
덕임이 까이는거 진짜 존나 대충격이었음 드라마에서 주제를 거의 떠먹여주다시피하는데도 욕햌ㅋㅋㅋㅋㅋㅋㅋ
난 진짜 덕임이 까이는게 제일 이해안됐음ㅋㅋㅋㅋ 진심 요새 로맨스물이 너무 유해해졌나
오히려 이 글 보고 흥미가 생긴다. 나는 뻔한 로맨스인줄 알고 안봤는데.. 나도 진짜 사회적으로도 위치 좋고 나한테도 잘해주는 사람 만났는데 그 사람은 그냥 본인 옆에 있는 내가 좋은거지 사람으로서 발전하는 나를 원하는 건 아니더라.. 진짜 그 시간만큼 괴로운 게 없었음. 덕임이는 혼자의 결정으로 가볍게 무를수도 없는 자리이고 얼마나 힘들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