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에서 9시 출발..10시 반쯤 도착, 제주 공항의 풍경은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야자수가 한몫한 이국적인 풍경.. ef를 랜트한다.
우리는 가까운 "물항식당"(서울에서도 유명하단다)에서 갈치구이백반,
고등어조림, 갈치국 등으로 배를 채운다.참고로 난 제주가 처음이다.
그래서 제주에 가면 꼭 먹어 보라는 주위의 권유대로 메뉴를 선택한다.
배를 채우고 난뒤, 물항식당 뒤에 있는 수협에 가서 냉동 옥돔(6마리)
를 산다. 원래는 그냥 구경만 할 생각이었는데, 원래 시장에 가면,
자제하기가 힘들다.
우리는 첫 관광지로 용두암을 선택한다. 왜냐하면, 그곳이 공항에서
제일 가깝기 때문이다. 용두암은 사진에서 한번쯤 봤을 법한 곳이다.
바위가 파도에 깍기고 닳아서 마치 용의 형상을 하고 있다.
전설로는 용이 ..산실령에게.. 원망을 뭐.. 했데나..(중요하지 않다.)
어쨌든, 사람을 끌어드리는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용두암에게만 있지는
않다. 사실 용두암 자체만 보면, 그냥 바위일 뿐이다. 모양이 좀 이상한
.... 원래 그렇지 않은가, 뭐 처럼 생겼다고 우기면, 그렇게 보이는
거다. 물론 시비거는 사람도 거의 없다.(그냥 그렇다는 거다)
하지만, 그곳의 볼거리는 용두암에 그치지 않는다. 용두암 주위로
펼쳐지는 시원한 바다, 부드러운 바람, 제주도 특유의 검은 바위,
그리고, 코스의 밑으로 내려가면, 한 구석에서 자리잡고 방금 잡은 것
같은 해삼물을 파는 아줌마들, 아마 해녀들일 것이다. 그런 풍경..
제주에 도착해서 처음 마지하는 바다로는 손색이 없는 곳이다.
일행중 한명이 아주머니에게(해녀로 추정되는) 전복이 얼마냐고 묻는다.
악! 소리 난다. 그 조그만 것 하나에 2만원이란다. 그래서 구경만 한다.
우리가 머물 숙소는 서귀포 서쪽의 강정동에 있는 풍림콘도이다.
그곳에 가기위해 우리는 일주도로(12번)를 택했다.1100도로나 5.16도로도
있지만, 가는 도중에 성산일출봉을 봐야하기 때문에,그리고,섬 동쪽으로
갈 일이 이번 여행주에는 없을 거 같아서이다. 일주도로를 타고 가던중,
우리는 만장굴에 들른다.
만장굴, 씁쓸함이 남는 곳이다. 그곳은 한마디로 긴 자연동굴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주 길다. 1km나 된다. 원래는 4km짜리인데,
조명 설치가 다 안되어 있다고 한다. 내 생각엔 관람객들 지겨울까봐
그 쯤에서 자른 것 같다. 중간에 아르바이트생이 2명있는데, 한명은
"거북바위 있어요"하고, 한명은 "여기가 끝입니다"한다. 관람료는 2200원이다.그에 비해 터널은 그냥 너무 길기만 한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천연자연동굴의 신비함이 그냥 아쉬움으로 남게한 당국의 무능력과 무관심.. 아쉽다.
일주도로를 따라 한시간 가량 달린후, 드디어 성산 일출봉에 도착한다.
입구 구조가 이상해서 잠시 해맨다. 성산 일출봉, 제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성산 일출봉이라고 말하겠다 그만큼 인상깊은 곳이다. 높이 보이는 분화구를 따라 펼쳐지는 초원,
그 위에 한가로운 제주말들.. 조금 씩 올라감에 따라 펼쳐지는 절경...
순간 이런 곳에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잘 정리된 계단을(등산로) 따라 올라간다. 우뚝 솟은 바위들이 멋진 사진 촬용에 일조한다. 꼭대기에 도착하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커다란 분화구, 멀리보이는 바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여기가 제주도다"하는 거 같다.
얼마를 더 달렸는지, 한일도 없는데 왜이리 피곤한지, 차속에서 계속 잠이 몰려 왔지만, 길잡이를 맡아, 지도를 잡고 있는지라, 수업시간 선생님 눈치보며 몰래 청하는 설잠을 잘 수 밖에 없다. 어느샌가 풍림리조트, 숙소에 도착한다. 우선 짐을 푼뒤, 잠시 쉬었다가, 리조트 밖의 하나밖에 없는 식당에서 제주도 맛의 해물뚝배기로 요기를 한다. 리조트식당의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구지 나가서 먹은 것은 초보 여행자의 어설픈 흉내내기 라고 해도 좋다. 다시 숙소로 돌아온다.
우리는 다행히 5층 바다쪽 방을 얻었다. 단지 내 수영장에는 겨울인데도
물을 담아 놓고, 환하게 조명을 켜두었다. 효과는 대단하다.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파란 수영장 물 빛이 야자수와 어우러져서 만들어 낸 풍경은 사춘기 소년,소녀의 칭얼거림도 풀어줄 수 있을 만큼 환상적이다. 그리고, 야자수 산책로에 잔잔히 흐르는 음향은 그곳에 감동에 더해진다. 감동적인 풍경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드라마 상도를 보며 잠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