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중앙대학교가 검단캠퍼스를 건립하는 내용의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0년 2월 최초 협약 체결 이후 3년 넘게 표류하던 사업이 이제야 자리를 잡았지만, 대학 용지와 병원 부지를 중앙대에 무상 제공하는 등 특혜 사업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천시는 13일 오전 11시 시장 접견실에서 송영길 인천시장과 이용구 중앙대 총장, 오두진 인천도시공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대 인천캠퍼스 및 캠퍼스타운 건립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기본협약은 지난해 5월 시와 중앙대가 체결한 양해각서(MOU)의 후속조치이다.
시와 중앙대, 도시공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캠퍼스 및 캠퍼스타운 건립 기본계획안에 합의했다.
캠퍼스타운 계획안에 따르면 시와 중앙대, 도시공사는 검단신도시 1지구 북측 99만5781㎡에 대학교 26만4543㎡, 대학병원 6만6207㎡, 연구지원용지 4만9679㎡, 상업용지 8만9902㎡, 주택용지 19만3531㎡, 공공용지 33만1919㎡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사업은 도시공사가 만드는 특수목적법인(SPC)이 해당 지역을 사들인 뒤 도시개발사업을 벌이는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SPC는 상업용지와 주택용지에서 이윤을 내고, 대학교 및 대학병원 용지 등을 중앙대에 공급할 예정이다.
시는 근시일 안으로 도시공사가 SPC에 참여할 기업을 공모하고, 사업 진행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와 중앙대, 도시공사는 앞으로 1년 안에 실시협약을 다시 체결해 구체적인 사업 방식 등을 정하기로 했다.
중앙대 검단캠퍼스 유치는 지난 2010년 2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처음 등장했다.
당시 시는 중앙대에 현금 2000억원을 주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가 불법성 논란에 사실상 사업을 접었다.
이후 지난해 5월 시와 중앙대는 다시 양해각서를 맺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특혜의혹을 불렀다.
향후 설립될 SPC가 대학 부지를 중앙대에 무상 제공한다는 구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협약 역시 지난해 5월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나왔다.
시는 도시공사를 통해 사업자를 공모하고 SPC를 구성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대학 부지를 제공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실현 가능성도 높지 않다.
도시공사의 검단신도시 시범분양도 부동산 경기 침체로 무산된 마당에 검단캠퍼스에 투자할 사업자가 나타날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검단캠퍼스 및 캠퍼스타운 조성비용은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중앙대 유치로 우리가 이득을 볼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자세한 사업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특혜는)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