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장인철 칼럼 '후쿠시마 오염수, 그리고 제7광구'를 읽고 문무대왕(회원)
7월18일자 한국일보에 게재된 장인철 수석논설위원의 칼럼 '후쿠시마 오염수, 그리고 제7광구'를 읽었다. 근래 보기 드문 내용의 아주 좋은 칼럼이었다. 중간제목(中題)에 오른 내용을 소개하면 이렇다. 'IAEA에 맞춘 정부 후쿠시마 대응 바람직/한·일관계 갈등을 너머 신뢰·협력 절실/신뢰 쌓아야 7광구 문제 등 협력 가능' 현실을 제대로 분석했고 미래지향적인 언론인의 시각(視覺)이 제대로 조명된 명칼럼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용을 좀더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더불어민주당은 임박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정부가 반대 입장을 명확히 표명하라고 여전히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판단까지도 일축하는 야당의 주장은 '오염수 괜찮다면 일본 국민이 마셔라'는 등 일부 억지가 없지 않지만괴담과 선동으로 일축할 일만은 아니다. 야당이 국민적 우려를 감안해 후쿠시마 오염수방류 반대운동에 나서는 건 그럴 만할 뿐더러 외교적으로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다만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다는 공식입장을 표명하는 건 또다른 문제다. 국가 운영을 책임져야 하는 정부로서는 들썩이는 감정이나 원론적 당위가 아닌 엄연한 외교현실을 직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권 때 일제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한 정부 대응은 원론적 당위에 기대 여론의 눈치를 살피다 현실외교를 그르친 뼈아픈 사례로 꼽을 만하다.(중략)…그때 파탄지경까지 방치된 한·일관계는 현정부가 엄연한 외교현실의 필요에 따라 관계증진을 추진하는 데 고스란히 부담으로 넘겨졌다. 그럼에도 야당은 여전히 현실인식 차이를 드러내며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행보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고, 그 연장선상에서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에도 정부의 공식반대 천명을 촉구하고 있는 셈이다. 이쯤에서 한일관계의 엄연한 외교현실을 되짚어보자면 이렇다. 우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일본이 강행한다면 우리 정부가 반대한다고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또 일본으로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상황이 애초부터 대지진이라는 천재지변에 따른 피해이기 때문에 문제 해결에 주변국의 이해와 배려를 기대하는 측면이 있다. 따라서 우리 정부로서는 무력한 반대보다는 이해와 배려로 신뢰를 쌓는 것이 보다 국익에 부합할 수 있다.(중략).… 일본이 우리의 이해를 구하려는 입장이 됐고 그런 기류 속에서 화이트 리스트나 통화스와프 복원 같은 관계정상화 조치가 가속화되고 있는 중이다. 양국간 신뢰와 협력 기조는 나아가 제7광구(鑛區) 문제 등 중대한 외교 난제를 푸는데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다. 제7광구는 제주도 남쪽에서 일본 서쪽에 걸친 남한 면적 80% 크기의 거대 해양석유가스전이다. 미국이나 러시아의 전체 매장량보다도 많은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중략).…신뢰와 협력은 그저 막연한 수사(修辭)가 아닌 복잡다단한 외교난제를 풀어나가는 현실적 지렛대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도 이런 엄연한 외교 현실이 당연히 감안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후쿠시마원전 오염수'는 정확하게 표현하면 '후쿠시마원전 오염수를 여과(濾過·Filtration) 과정을 거쳐 걸러낸 처리수'이다. IAEA가 세계적 권위자들로 구성된 검증위원회에서 7차례나 검증한 결과보고서를 '깡통보고서'라고 혹평하고 IAEA 사무총장을 '일본 홍보대사'라고 무시하는 민주당과 괴담사기꾼들의 '돌팔이' 행각은 '한국형 고질병'인 '암(癌)적 존재'임에 분명해 보인다. 후쿠시마원전 처리수가 태평양 연안에 방류되면 한국 수산물이 마치 방사능오염 덩어리가 되는 것처럼 거짓 사기행각 소란을 피우는 놈들이야말로 어민을 죽이고 수산업을 망하게 하는 매국노나 다름없어 보인다. 특히 EU는 일본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전면 해제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EU의 많은 사람들은 후쿠시마원전 방사능 물질 앞에 발가벗고 서있단 말인가? 말단 지엽적인 작은 것에 눈이 어두워진 '똥파리'들의 괴담보다는 외교적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지향적인 국익(國益)을 위해 전진하자는 장인철 수석논설위원의 외침은 분명 격(格)이 다르다. 쑥의 향기와 난초의 향기는 다른 법이다(蘭艾不同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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