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탈 때 /자향
노을이 탈때!
누구나 한 번쯤은 타는 노을에
마음을 빼앗겨 본 적이 있는가?
해지는 서쪽을 향해 달리다
지는 해를 만날 때가 있다
달리는 차속에서 만나는 노을은 조금 후에 나를
저~ 노을 한가운데 정차시켜 줄것만도 같다
만나는 장소마다 노을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다 다르다
이름 모를 산중턱 어느 노천카페에서 만난 노을을 잊을 수가 없다
그 황홀경이 무아지경에 빠져들어
아찔한 환각상태로 정신을 잃어버릴 것만 같았다
아마도 마약에 도취된다는 것이 어떤 건지는 몰라도
바로 이런 것일까?
정신마저 몽롱해 신비로운 환영의
경지 속으로 침몰되는 기분이다.
옛날 소녀시절 뒷산에 올라 만났던 노을은
알 수 없는 그리움에 젖어들게도 했었다
주위가 어두워지는 것도 모르고
한없이 빠져 있었던 기억이 새롭다
어딘가 어느 곳엔가 나를 공주처럼 사랑해 줄
백마 탄 왕자가 정녕
저 미지의 노을너머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과대망상도 제대로 공주병이었구나 싶다.
노을에 들어있는 마약성분은
분명 인간의 마음을 마비시키는
모르핀의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애상이 흐르는
마지막 종착역 부근에서
만나는 노을은
다분한 환각에서 벗어나
사람이 죽으면 저 장엄하고 신비가 녹아내린
끝없이 천국의 환영이 소용돌이치는
노을 한가운데로 난 길을
걸어갈 것 같다
내가 노을 속에 용해되어
노을과 할게 춤출 것 같다
그리고 노을과 함께
머~~~ 언
지평선 너머로 묻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위 사진은 사진작가의 길로 들어선 절친의 사진을 삽입한 것입니다
그 한컷을 잡기 위한 절치부심의 노고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노울이아름답네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멋지고
좋은날 되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