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방송인 사유리 씨가 비혼 출산 사실을 밝힌 뒤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프로그램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를 두고 새로운 가족 형태를 환영하고 응원한다는 의견과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가정의 형태가 아니므로 공영방송에서 이를 방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대립했습니다. 후자의 의견과 관련해서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하며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사회적으로 비혼모 혹은 비혼부가 이슈화된 것은 최근의 일이지만 나날이 증가하는 비혼 출산 사례들은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가족 형태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점차 ‘건강한 가족’이라는 개념이 사람들에게 다르게 인식되고 있고 사회적으로 이와 관련한 논의가 계속 이루어져야만 새로운 가족 형태의 변화에 차츰 적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비혼 출산 가정을 사회의 진정한 구성원으로 맞이할 준비가 되었을까요?
## 결혼 안 하고도 아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비혼 출산에 대한 공론화가 이루어지게 된 것은 결혼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에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불과 몇 세대 전만 하더라도 결혼은 보통의 남녀라면 거쳐야 하는 인생의 중요한 과정이라고 인식되었지만 지금은 선택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결혼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만 여러 상황 상 결혼이 어려운 경우나 자발적으로 결혼이 아닌 비혼을 택해 자녀와 함께 가정을 꾸리는 등 한 부모 가정의 형태에도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생모 대신 아이를 책임지고 키우는 비혼부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 변화에 따라 건강한 가족은 가족의 형태에 따라 구분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내용과 관계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가족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앞으로 우리 사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열린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비혼모와 비혼부가 주장하는 것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불행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혼자 양육과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것은 분명 고되고 힘든 일이지만 불행과 힘든 것은 구분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엄연히 한 가정의 어머니, 혹은 아버지로서 삶을 만들어나가는 행복을 느낀다고 비혼모와 비혼부는 말합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현실이다
1) 경제적 문제
홀로 아이를 양육해야 하고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비혼모와 비혼부는 경제적 문제가 현실적으로 가장 어려운 부분일 것입니다. 한 자료에 따르면 한부모 가족의 평균 소득은 양부모 가족 평균 소득의 절반이며 빈곤율은 양부모 가구에 비해 12배나 높다고 합니다. 최근 코로나 19 등의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경제 불황이 겹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아이를 양육하기로 마음을 굳게 먹어도 현실적으로 경제적인 육아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은 많은 비혼모, 비혼부에게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 사회적 차별
비혼모와 비혼부가 늘어나는 사회적 상황에 따라 정부 정책에도 한부모 가족 지원과 사회적 편견 해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건강한 가족’이라는 개념이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아버지, 어머니, 자녀(들)로 이루어진 가족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부모님이 한 명 밖에 없는 가족을 선택한 경위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선은 사회적 낙인이 되어 비혼모와 비혼부와 자녀에게 더 큰 상처가 됩니다.
3) 미흡한 정책으로 인한 어려움
아이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경력단절에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특히 비혼모의 나이를 기준으로 아동 양육비를 지급하고 있는 현재 정책에 의하면 나이가 많은 비혼모일수록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를 아이 연령을 기준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실제 정책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일반 한부모 가정은 다자녀 한부모 가정에 비해 유치원과 어린이집 대기 우선순위가 후순위로 밀려있어, 마음대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자녀를 맡기지도 못하는 실정입니다.
특히나 우리나라처럼 저출산 이슈가 큰 사회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사회에서는 한부모 가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 정부 대책 등 지원과 여러 기관들의 협조도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가족상담,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을 진행하는 심리치료센터입니다. 또한 10년이상의 경력을 가진 치료사가 배치되어 전문적이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 빈곤과 차별로 고통받는 미혼모·한부모 가족: 생계와 양육에 대한 지원이 대폭 확대돼야
https://wspaper.org/m/25548
[장세정 논설위원이 간다] 비혼모·비혼부 가족이 비정상? "아이 행복이 판단 기준돼야", 중앙일보 오피니언.
"https://news.joins.com/article/24044387
[커버스토리]이렇게 밝은 비혼모 처음 보세요? 힘든 거지 불행한 건 아니니까, 경향신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210529060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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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구글 재사용 가능 이미지 (Unsplash)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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