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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고취생(噓枯吹生)
고목에 입김을 불어넣어 소생시키는 것이라는 뜻으로, 공론(空論), 헛된 이론을 일컫는 말이다.
噓 : 불 허(口/12)
枯 : 마를 고(木/5)
吹 : 불 취(口/4)
生 : 날 생(生/0)
출전 : 후한서(後漢書) 卷70 정공순열전(鄭孔荀列傳)
이 성어는 후한(後漢)말에 정태(鄭太)라는 사람이 한 말에서 연유한다. 후한서 정태전의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정태는 자가 공업(公業)인데 하남(河南)의 개봉(開封)사람이다. 사농(司農) 정중(鄭衆)의 증손이다. 어려서 재치와 꾀가 있었다.
鄭太字公業, 河南開封人, 司農衆之曾孫也. 少有才略.
영제 말기에 천하가 장차 혼란스러워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 몰래 호걸(豪桀) 들과 친밀히 지냈다.
靈帝末, 知天下將亂, 陰交結豪桀.
집안은 재산이 풍부하여 밭은 사백경이나 있었으나, 언제나 먹을 것이 부족하여, 명성은 산동(山東)에 울려퍼졌다.
家富於財, 有田四百頃, 而食常不足, 名聞山東.
注開封, 縣, 故城在今汴州南.
정태는 동탁의 병사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동탁의 전횡은 커지고, 동탁을 제어하기 어려워질 것을 두려워 하여 홀로 말하기를, "정치는 덕(德)으로 하는 것이지 숫자(衆)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公業恐其衆多益橫, 凶強難制, 獨曰: 夫政在德, 不在衆也.
동탁이 기분 나쁘다며 말했다. "경의 말에 따르면 군사들은 아무 쓸모 없겠군요."
卓不悅, 曰: 如卿此言, 兵為無用邪.
정태가 겁이 났지만, 곧 꾸며대며 말했다. "아무 쓸모없다는 것이 아니라, 산동에 대규모로 출병할 필요가 필요 없다는 말입니다. 믿지 못하시면, 제가 잠시(試), 명공을 위하여, 그 요점(其要)을 간단히(略) 설명해 볼까 합니다(陳).
公業懼, 乃詭詞更對曰: 非謂無用, 以為山東不足加大兵耳. 如有不信, 試為明公略陳其要.
지금 산동에서는 (군벌들이) 함께 모여, 주와 군은 서로 연합하고, 사람들은 서로 연계하고 있어, 강성하지 않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광무제 이래, 중국은 큰 전쟁이 없어, 백성들은 안일(安逸)함에 젖어 전쟁의 나날을 잊고 산지(優逸) 오래입니다.
今山東合謀, 州郡連結, 人庶相動, 非不強盛. 然光武以來, 中國無警, 百姓優逸, 忘戰日久.
공자 말씀에 (사람들에게 싸움을 가르치지 않으면 그것은 사람을 버리는 것이다(弃之)라고 하였으니, 혹여 산동군이 숫자가 많다고 해도 해도 이들이 큰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것이 그 이유의 하나입니다.
仲尼有言, 不教人戰, 是謂弃之. 其衆雖多, 不能為害. 一也.
명공은 서방의 주(양주)에서 나오셨고, 젊어서 나라의 장수가 되셨으니, 평시에는 군사조련을 행하고, 수없이 전장에 나서, 그 명성이 당세에 널리 퍼져, 사람들은 명공을 두려워하고 복종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두 번째 이유입니다.
明公出自西州, 少為國將, 閑習軍事, 數踐戰埸, 名振當世, 人懷懾服. 二也.
원본초(원소)는 공경의 자제로써, 경사(京師)에서 살았고, 장맹탁(張孟卓: 장막張邈)은 동평(東平)의 이름있는 사람(長者)으로 앉아 있기만 할 뿐 거사를 꾸밀 자가 아니며, 공공서(孔公緒; 공주孔伷)는 청담(清談)과 고론(高論; 논리가 정연한 언론)이 특기이나, 허고취생(噓枯吹生; 마른 나무에 숨을 불어 살아나게 한다는 뜻으로 말재주가 있음을 뜻함)에 능할 뿐, 군을 통솔할 재주는 없으니, 적의 창끝을 마주하여 칼을 휘두르거나, 적과 자웅을 결하는 일에 있어서는 명공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이것이 세번째 이유입니다.
袁本初公卿子弟, 生處京師. 張孟卓東平長者, 坐不窺堂. 孔公緒, 清談高論, 噓枯吹生. 並無軍旅之才, 埶銳之干, 臨鋒決敵, 非公之儔. 三也.
(後漢書/卷70 鄭孔荀列傳)
정태(鄭泰)는 말라 비틀어진 나무라도 살려낼 수 있는 것처럼 그럴 듯하게 말하는 공공서(孔公緖)가 고담준론을 표방하지만 결국은 공리공담(空理空談)으로써 대중을 현혹시킬 뿐이라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例)
○ 能淸談高論 噓枯吹生.
명리(名利)를 떠난 맑은 이야기와 고상한 언론으로 허고취생하려나.
- 한기(漢紀)
○ 無生有汲引 玆理儻吹噓.
두레박으로 물을 푸듯, 나고 죽음이 없는 도리로 인도함이 있으니, 이 이치로 혹시 허고취생을 하려는가.
- 두보(杜甫) 알문공상방(謁文公上方)
◼ 後漢書/卷70 鄭孔荀列傳
鄭太傳
○ 鄭太字公業, 河南開封人, 司農衆之曾孫也.
정태는 자가 공업(公業)인데 하남(河南)의 개봉(開封)사람이다. 사농(司農) 정중(鄭衆)의 증손이다.
少有才略. 靈帝末, 知天下將亂, 陰交結豪桀.
어려서 재치와 꾀가 있었다. 영제 말기에 천하가 장차 혼란스러워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 몰래 호걸(豪桀) 들과 친밀히 지냈다.
家富於財, 有田四百頃, 而食常不足, 名聞山東.
집안은 재산이 풍부하여 밭은 사백경이나 있었으나, (많은 식객을 거느리고 있어서) 언제나 먹을 것이 부족하여, 명성은 산동(山東)에 울려퍼졌다.
○ 初舉孝廉, 三府辟, 公車征, 皆不就.
처음에는 효렴(孝廉)을 공부하고, 삼부(三府)에 추천 되었으나 공거(수레를 보내 모셨던 모양)를 보내어도 모두 거절하였다.
及大將軍何進輔政, 徵用名士, 以公業為尚書侍郎, 遷侍御史.
대장군 하진(何進)은 정치를 보좌받기 위해 명사를 등용하여, 정태를 상서시랑으로 삼았고 다시 시어사(侍御史)로 천거하였다.
進將誅閹官, 欲召幷州牧董卓為助. 公業謂進曰: 董卓強忍寡義, 志欲無猒.
하진은 엄관(閹官; 환관)들을 주살하려고 할 때에, 병주목(幷州牧) 동탁을 불러 들일려고 도움을 받고자 할때, 정태가 하진에게 말했다. "동탁은 잔인하기 이를데 없지만 의로운데는 빈약하고(強忍寡義) 욕심은 그 끝이 없습니다(志欲無厭).
若借之朝政, 授以大事, 將恣凶欲, 必危朝廷.
만약에 그가 조정에 들어와, 큰 임무를 맡게 된다면, 장차 자기 멋대로 흉악한 욕심을 낼 것이니, 필히 조정은 위기에 빠질 것입니다.
明公以親德之重, 據阿衡之權, 秉意獨斷, 誅除有罪, 誠不宜假卓以為資援也.
명공께서는 친척들도 막강하고(親德之重), 재상의 권력(阿衡之權)을 가지고 계시므로,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하여(秉意獨斷), 죄가 있는 놈에게 죄를 물어 주살하면 되는 것이지, 왜 동탁을 불러들여 그의 도움을 받으려 하는지 알길이 없습니다.
且事留變生, 殷鑒不遠.
한편 우물쭈물 하다가는 변고가 생깁니다. 은나라 왕이 거울로 삼아야 할 선례(先例)는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라(殷鑒不遠), 두무(竇武)일에서도 보았듯이, 가까이 있는 일입니다. 마땅히 빨리 결정해야 합니다."
又為陳時務之所急數事, 進不能用. 乃弃官去.
또한 당장의 중요한 일(時務) 다급한 일에 대하여 논하였으나, 하진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관직을 버리고 떠났다.
謂穎川人荀攸曰: 何公未易輔也.
정태는 영천(穎川) 순유(荀攸)에게 말했다. "하진을 보좌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 進尋見害, 卓果作亂.
하진은 곧 살해되었고, 동탁은 결국 반란을 일으켰다.
公業等與侍中伍瓊卓長史何顒共說卓, 以袁紹為勃海太守, 以發山東之謀.
정태는 시중(侍中) 오경(伍瓊)과 동탁의 장사(長史) 하옹(何顒)과 함께 동탁을 설득하여, 원소를 발해태수(勃海太守)로 봉하게 하고, 산동에서 반동탁 운동을 일으키게 도왔다. (동탁 내부에 있으면서 원소의 끈나풀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
及義兵起, 卓乃會公卿議, 大發卒討之, 腢僚莫敢忤旨.
의병(義兵)이 궐기하자, 동탁은 공경대신들을 모아놓고, 반란군 토벌을 위해 병사들을 대규모로 뽑고자 한다고 하였으나, 많은 신하들은 모두 동탁을 두려워하여 거스르려는 자 없었다.
○ 公業恐其衆多益橫, 凶強難制, 獨曰: 夫政在德, 不在衆也.
정태는 동탁의 병사가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동탁의 전횡은 커지고, 동탁을 제어하기 어려워질 것을 두려워하여, 홀로 말하기를, "정치는 덕(德)으로 하는 것이지 숫자(衆)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卓不悅, 曰: 如卿此言, 兵為無用邪.
동탁이 기분 나쁘다며 말했다. "경의 말에 따르면 군사들은 아무 쓸모 없겠군요."
○ 公業懼, 乃詭詞更對曰: 非謂無用, 以為山東不足加大兵耳.
정태가 겁이 났지만 곧 꾸며대며(詭詞) 말했다. "아무 쓸모 없다는 것이 아니라, 산동에 대규모로 출병할 필요가 필요 없다는 말입니다.
如有不信, 試為明公略陳其要.
믿지 못하시겠으면, 제가 잠시(試), 명공을 위하여, 그 요점(其要)을 간단히(略) 설명해 볼까 합니다(陳).
今山東合謀, 州郡連結, 人庶相動, 非不強盛.
지금 산동에서는 (군벌들이) 함께 모여, 주와 군은 서로 연합하고, 사람들은 서로 연계하고 있어, 강성하지 않다고 할 수 없습니다.
然光武以來, 中國無警, 百姓優逸, 忘戰日久.
그러나, 광무제 이래, 중국은 큰 전쟁이 없어, 백성들은 안일(安逸)함에 젖어 전쟁의 나날을 잊고 산지(優逸) 오래입니다.
仲尼有言; 不教人戰, 是謂弃之. 其衆雖多, 不能為害. 一也.
공자 말씀에, '사람들에게 싸움을 가르치지 않으면 그것은 사람을 버리는 것이다(弃之)'고 하였으니, 혹여 산동군이 숫자가 많다고 해도 해도 이들이 큰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것이 그 이유의 하나입니다.
○ 明公出自西州, 少為國將, 閑習軍事, 數踐戰埸, 名振當世, 人懷懾服. 二也.
명공은 서방의 주(양주)에서 나오셨고, 젊어서 나라의 장수가 되셨으니, 평시에는 군사조련을 행하고, 수없이 전장에 나서, 그 명성이 당세에 널리 퍼져, 사람들은 명공을 두려워하고 복종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두번째 이유입니다.
○ 袁本初公卿子弟, 生處京師. 張孟卓東平長者, 坐不窺堂. 孔公緒清談高論, 噓枯吹生. 並無軍旅之才, 埶銳之干, 臨鋒決敵, 非公之儔. 三也.
원본초(원소)는 공경의 자제로써, 경사(京師)에서 살았고, 장맹탁(張孟卓; 張邈)은 동평(東平)의 이름있는 사람(長者)으로 앉아 있기만 할 뿐 거사를 꾸밀 자가 아니며, 공공서(孔公緒; 孔伷)는 청담(清談)과 고론(高論; 논리가 정연한 언론)이 특기이나, 허고취생(噓枯吹生; 마른 나무에 숨을 불어 살아나게 한다는 뜻, 말재주가 있음을 뜻함)에 능할 뿐, 군을 통솔할 재주는 없으니, 적의 창끝을 마주하여 칼을 휘두르거나, 적과 자웅을 결하는 일에 있어서는 명공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이것이 세번째 이유입니다.
○ 山東之士, 素乏精悍. 未有孟賁之勇, 慶忌之捷, 聊城之守, 良平之謀, 可任以偏師, 責以成功. 四也.
산동의 선비들을 살펴보니, 날쌔고 용감함(精悍)이 부족합니다(乏). 맹분(孟賁; 제나라의 장사)의 용기도 없고, 경기(慶忌)의 재빠름도 없으며, 요성(聊城)을 방어 능력도 없으며, 장량(張良)과 진평(陳平)의 책략을 없으니, 일개 편장을 임명해 토벌하게 해도 능히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이것이 네번째 이유입니다.
○ 就有其人, 而尊卑無序, 王爵不加, 若恃衆怙力, 將各基峙, 以觀成敗, 不肯同心共膽, 與齊進退. 五也.
혹시나 그런 저런 능력을 가진 장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윗사람과 아래 사람의(尊卑) 질서가 없으며, 높은 직책(王爵) 사람들이 참여한 것도 아니고, 만약에 숫자가 많은 것을 믿고 저러는 것이라면, 각기 자신의 병력을 의지할 뿐, 머뭇거리며 나가 싸우지 않고 승패를 방관하고, 같은 마음을 품고 함께 나아가고 퇴각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입니다. 이것이 다섯번째 이유입니다.
○ 關西諸郡, 頗習兵事, 自頃以來, 數與羌戰, 婦女猶戴戟操矛, 挾弓負矢, 況其壯勇之士, 以當妄戰之人乎!其勝可必. 六也.
관서의 여러 군은 병사들을 훈련시켜 왔고, 현재에 이르도록 오랑캐(羌)들과 싸워 부녀자들도 극을 머리에 이고(戴戟), 모를 쥐고(操矛), 활을 끼고(挾弓), 화살을 짊어지고(負矢), 마치 강건한 사내들 같습니다. 이러한 자들로 산동의 싸움을 모르는 백성들을 상대하는 것이니, 승리는 확실할 것입니다. 이것이 여섯번째입니다.
○ 且天下強勇, 百姓所畏者, 有並涼之人, 及匈奴屠各湟中義從西羌八種, 而明公擁之, 以為爪牙, 譬驅虎兕以赴犬羊. 七也.
예전부터 천하의 용맹하고 백성들의 경외심을 받았던 사람들은 병주, 양주 사람들, 그리고 흉노, 도각(屠各; 흉노의 일종), 황중의종(湟中義從), 서강의 8개 종족(西羌八種)들인데, 명공께서는 이들을 끼고서(擁) 발톱과 이빨처럼(爪牙) 삼았으니, 이는 마치 호랑이와 코뿔소를(虎兕) 몰아 개나 양을(犬羊) 쫓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이 일곱번째 이유입니다.
○ 又明公將帥, 皆中表腹心, 周旋日久, 恩信淳著, 忠誠可任, 智謀可恃. 以膠固之衆, 當解合之埶, 猶以烈風掃彼枯葉. 八也.
명공의 장수들은 모두 마음으로 심복하고 있으며, 함께 일해온 것이 오래 되었으며(日久), 은혜와 신뢰가 두텁고, 충성과 지모가 뛰어나 임무를 믿고 맡길 만합니다. 단합된 군대로서 이제 막 뭉친 세력을 흩어버리고자 하는 것이니, 마치 강한 바람으로 마른 나뭇잎을 쓸어버리듯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여덟번째 입니다.
○ 夫戰有三亡, 以亂攻理者亡, 以邪攻正者亡, 以逆攻順者亡. 今明公秉國平正, 討滅宦豎, 忠義克立. 以此三德, 持彼三亡, 奉辭伐罪, 誰敢御之. 九也.
전쟁에서 망하는 세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는 질서없는 상태로 질서 있는 자를 공격하는 자 망하고, 사악한 자가 정의로운 자를 공격할 때 망하고, 반역한 자가 정통을 따르는 자를 공격할 때 망한다고 합니다. 지금 명공께서는 국정을 장악하고(秉) 평정하고, 환관을 하였으며, 충의를 바로 세웠습니다. 이와 같은 세가지 덕을 가지고 저와 같은 세가지 망할 것들을 상대하고 있으니, 칙명을 받들어 죄인들을 토벌한다면 감히 누가 막아낼 수 있겠습니까? 이것이 아홉번째 이유입니다.
○ 東州鄭玄學該古今, 北海邴原清高直亮, 皆儒生所仰, 腢士楷式.
동주(東州)에서는 정현(鄭玄)이 여러가지(該) 고금의 학문을 연구하고, 북해(北海) 사람인 병원(邴原)은 뜻이 맑고 높고 곧고 분명해(清高直亮), 모든 유생들이 이들을 앙망하고 본보기(楷式)로 삼고 있습니다.
彼諸將若詢其計畫, 足知強弱.
만약 저쪽의 여러 장수들이 자신들의 계획에 대해서 정현과 병원에게 묻는다면, 자신들의 장점과 단점을(強弱) 충분히 알게 될 것입니다.
且燕趙齊梁非不盛也, 終滅於秦. 吳楚七國非不衆也, 卒敗滎陽.
옛날에 연(燕), 조(趙), 제(齊), 양(梁) 등의 국가들이 약소한 나라가 아니었음에도 결국에는 모두 진나라에게 멸망 당하였고, 오초칠국(吳楚七國)의 병력의 수효가 적은 것은 아니었지만 형양(滎陽)에서 패배하였습니다.
況今德政赫赫, 股肱惟良, 彼豈贊成其謀, 造亂長寇哉. 其不然. 十也.
게다가 지금 덕정(德政)이 혁혁(赫赫)히 빛나고, 조정의 중신(股肱)들이 어진데, 정현과 병원이 어찌 산동의 반란에 찬성(贊成; 동의함)할 것이며, 반란을 일으켜 도적(寇)과 오래도록 함께 하겠습니까?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게 열번째 입니다.
○ 若其所陳少有可采, 無事徵兵以驚天下, 使患役之民相聚為非, 弃德恃衆, 自虧威重.
만약에 (제가 이야기 한) 열 가지 이유 가운데 조금이나마 이치에 닿아 채용할 만한 부분이 있다면, 군사를 새로 모집해 천하를 놀라게 하거나, 걱정과 병역을 찌든 백성들을 서로 모여 위법한 행동을 하게 하거나, 덕을 버리고 세력에 의존하여 위광의 두터움을 가벼이 내버리는 행동은 마시기 바랍니다."
○ 卓乃悅, 以公業為將軍, 使統諸軍討擊關東.
동탁은 기뻐하며, 정태를 장군(將軍)으로 삼아, 여러 군대를 이끌어 관동지역의 바란군을 토벌하게 했다.
○ 或說卓曰: 鄭公業智略過人, 而結謀外寇, 今資之士馬, 就其黨與, 竊為明公懼之.
어떤 사람이 동탁에게 말했다. "정태의 지혜는 보통 사람 이상이어서 결탁하여 산동과 음모를 꾀하고 있습니다. 지금 그에게 병마를 맡기면 그 무리에게 가세하려 할 것입니다. 결국에는 명공의 우환거리가 될 것입니다."
卓乃收還其兵, 留拜議郎.
동탁은 곧 정태의 병마를 몰수하고 (조정에) 묶어두어 의랑(議郎)의 관직을 내렸다.
○ 卓既遷都長安, 天下饑亂, 士大夫多不得其命. 而公業家有餘資, 日引賓客高會倡樂, 所贍救者甚衆.
동탁이 장안으로 천도하고, 천하에는 기근(飢饉)이 발생하였다(饑亂), 많은 사대부들이 죽어갔다(不得其命). 그래서 정태는 여유 자금을 풀어, 날마다 빈객(賓客)들을 모아 구조해 주었는데 그렇게 구해준 숫자가 많았다.
乃與何顒荀攸共謀殺卓, 事洩, 顒等被執.
또한 하옹(何顒)과 순유(荀攸)와 더불어 계획하여 함께 동탁을 주살하려 하였으나 사건이 누설되어 하옹 등이 붙잡혔다.
公業脫身自武關走, 東歸袁術.
정태는 탈출하여 무한(武關)에서 동쪽으로 도주하여 원술에게 갔다.
術上以為楊州刺史. 未至官, 道卒, 年四十一.
원술이 정태를 양주자사에 제수하려 하였으나, 관직에 오르기 전에 도중에서 죽었다. 당시 사십일세였다.
▶️ 噓(불 허)는 형성문자로 嘘(허)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虛(허)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噓(허)는 ①불다 ②숨을 바깥으로 내보내다 ③울다 ④흐느껴 울다 ⑤거짓말하다 ⑥풍치다 ⑦탄식하다(歎息--)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불 취(吹)이다. 용례로는 입김을 내뿜음을 가허(呵噓), 남의 잘한 것을 풍을 쳐서 칭찬하여 천거함 또는 숨을 내뿜음을 취허(吹噓), 심호흡으로 깊이 쉬는 숨을 일컫는 말을 구허호흡(呴噓呼吸), 고목에 입김을 불어넣어 소생시키는 것이라는 뜻으로 공론이나 헛된 이론을 일컫는 말을 허고취생(噓枯吹生) 등에 쓰인다.
▶️ 枯(마를 고)는 ❶형성문자로 槀(고), 槁(고)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나무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古(고; 바싹 말라버린다)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나무가 바싹 말라 버린다는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枯자는 '마르다'나 '시들다', '약해지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枯자는 木(나무 목)자와 古(옛 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古자는 '옛날'이나 '오래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枯자에서 말하는 '마르다'나 '약해지다'는 것은 병에 걸려 고사상태에 놓인 나무를 뜻한다. 그래서 枯자에 쓰인 古자는 나무가 오래되어 마르거나 약해졌다는 뜻을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枯(고)는 ①마르다, 시들다 ②말리다 ③약해지다 ④쇠(衰)하다 ⑤야위다 ⑥텅 비다 ⑦효시(梟示)하다 ⑧마른나무(죽어서 시든 나무) ⑨해골(骸骨: 죽은 사람의 살이 썩고 남은 앙상한 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목마를 갈(渴), 마를 희(晞), 마를 훤(煊), 마를 조(燥),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영화 영(榮)이다. 용례로는 말라 죽은 나무를 고목(枯木), 나무나 풀이 시들어 죽음을 고사(枯死), 물이 말라서 없어짐을 고갈(枯渴), 나무로 만든 바둑돌을 고기(枯棋), 마르고 시들고 썩음을 고후(枯朽), 고목에서 꽃이 핌 또는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남의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고목발영(枯木發榮), 마른 나무에서 꽃이 핀다는 뜻으로 곤궁한 처지의 사람이 행운을 만나 신기하게도 잘 됨을 이르는 말을 고목생화(枯木生花), 목마른 고기의 어물전이라는 뜻으로 매우 곤궁한 처지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고어지사(枯魚之肆), 마른 고기를 매달아 놓은 노끈이 썩는다는 뜻으로 사람의 목숨도 썩은 노끈처럼 허술하게 끊어짐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고어함삭(枯魚銜索), 마른 나무와 불기 없는 재를 일컬으며, 외형은 고목과 같고 마음은 죽은 재처럼 되어 생기가 없다는 뜻으로 의욕이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고목사회(枯木死灰), 마른 버드나무에 새움이 돋는다는 뜻으로 노인이 젊은 아내를 얻어 능히 자손을 얻을 수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고양생제(枯楊生稊), 말라 죽은 나무가 선 것처럼 움직이지 않고 마음은 죽은 재처럼 아무 생각이 없음 사람의 무위무심 함을 이르는 말을 고목한암(枯木寒巖), 마른 버드나무에 꽃이 핀다는 뜻으로 늙은 여자가 젊은 남편을 얻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고양생화(枯楊生華), 마른 나무와 썩은 등걸이라는 뜻으로 쓰이지 못하는 사람이나 물건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고목후주(枯木朽株) 등에 쓰인다.
▶️ 吹(불 취)는 ❶회의문자로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欠(흠; 숨울 내쉼)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吹자는 '불다'나 '부추기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吹자는 口(입 구)자과 欠(하품 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欠자는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하품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吹자는 이렇게 입을 벌려 하품하는 모습을 그린 欠자를 응용한 글자로 입으로 바람을 '분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吹(취)는 크게 숨을 내쉼의 뜻으로, ①입김을 불다 ②불 때다, 불태우다 ③과장(誇張)하다 ④부추기다, 충동(衝動)하다 ⑤퍼뜨리다 ⑥바람 ⑦관악(管樂), 관악기(管樂器) ⑧취주(吹奏) 악기(樂器)의 가락, 따위의 뜻이 없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불 허(噓)이다. 용례로는 피리나 나팔이나 생황 따위의 관악기를 입으로 불어서 연주함을 취주(吹奏), 사이렌 등을 불어 울림을 취명(吹鳴), 젓대나 피리 등에 입김을 불어 넣어 소리를 내도록 뚫어 놓은 구멍을 취공(吹孔), 풀무질을 함을 취비(吹鞴), 곡식을 바람에 날리어 정갈하게 하는 일을 취정(吹正), 물고기가 물위에 떠서 숨쉬느라고 입을 벌렸다 오므렸다 함을 취랑(吹浪), 입김을 불어 넣음을 취입(吹入), 북을 치고 피리를 붊을 고취(鼓吹), 노래하고 관악기를 붊을 가취(歌吹), 입김을 세게 넣어 관악기를 붊을 역취(力吹), 입김을 약하게 넣어 관악기를 붊을 저취(低吹), 아내가 죽은 뒤에 두 번째 드는 장가 또는 그 아내를 재취(再吹), 털 사이를 불어가면서 흠을 찾는다는 뜻으로 남의 결점을 억지로 낱낱이 찾아내는 것을 말함을 취모멱자(吹毛覓疵), 터럭을 불어 헤쳐 그 속의 허물을 찾으려 한다는 뜻으로 남의 조그만 잘못도 샅샅이 찾아냄을 이르는 말을 취모구자(吹毛求疵), 뜨거운 국에 데더니 냉채를 먹을 때도 분다는 뜻으로 한번의 실패로 모든 일을 지나치게 경계함을 비유한 말을 징갱취제(懲羹吹虀), 남곽이 함부로 분다는 뜻으로 학예에 전문 지식도 없이 함부로 날뜀을 두고 이르는 말을 남곽남취(南郭濫吹), 먼지에 새기고 그림자를 입으로 분다는 뜻으로 쓸데없는 헛된 노력을 이르는 말을 누진취영(鏤塵吹影), 말의 귀에 동풍이 분다는 뜻으로 아무런 감각이나 반응이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동풍취마이(東風吹馬耳) 등에 쓰인다.
▶️ 生(날 생)은 ❶상형문자로 풀이나 나무가 싹트는 모양에서 생기다, 태어나다의 뜻으로 만들었다. ❷상형문자로 生자는 '나다'나 '낳다', '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生자의 갑골문을 보면 땅 위로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生자는 본래 '나서 자라다'나 '돋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새싹이 돋아나는 것은 새로운 생명이 탄생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生자는 후에 '태어나다'나 '살다', '나다'와 같은 뜻을 갖게 되었다. 生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본래의 의미인 '나다'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姓(성 성)자는 태어남은(生)은 여자(女)에 의해 결정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生(생)은 (1)생명(生命) (2)삶 (3)어른에게 대하여 자기를 낮추어 이르는 말. 흔히 편지에 씀 등의 뜻으로 ①나다 ②낳다 ③살다 ④기르다 ⑤서투르다 ⑥싱싱하다 ⑦만들다 ⑧백성(百姓) ⑨선비(학식은 있으나 벼슬하지 않은 사람을 이르던 말) ⑩자기의 겸칭 ⑪사람 ⑫날(익지 않음) ⑬삶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날 출(出), 있을 존(存), 살 활(活), 낳을 산(産)이 있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죽을 사(死), 죽일 살(殺)이 있다. 용례로 살아 움직임을 생동(生動), 목숨을 생명(生命), 살아 있는 동안을 생전(生前), 생명을 유지하고 있음을 생존(生存),말리거나 얼리지 않은 잡은 그대로의 명태를 생태(生太), 자기가 난 집을 생가(生家),생물의 환경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생활 상태를 생태(生態), 세상에 태어난 날을 생일(生日), 사로 잡음을 생포(生捕), 태어남과 죽음을 생사(生死), 먹고 살아가기 위한 직업을 생업(生業), 활발하고 생생한 기운을 생기(生氣), 자기를 낳은 어머니를 생모(生母), 끓이거나 소독하지 않은 맑은 물을 생수(生水), 어떤 사건이나 사물 현상이 어느 곳 또는 세상에 생겨나거나 나타나는 것을 발생(發生), 배우는 사람으로 주로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사람을 학생(學生),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을 선생(先生), 사람이 태어남을 탄생(誕生),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일단 못 쓰게 된 것을 손질하여 다시 쓰게 됨 또는 죄를 뉘우치고 마음이 새로워짐을 갱생(更生), 다시 살아나는 것을 회생(回生), 아우나 손아래 누이를 동생(同生), 사람이 삶을 사는 내내의 동안을 평생(平生), 어렵고 괴로운 가난한 생활을 고생(苦生), 살림을 안정시키거나 넉넉하도록 하는 일을 후생(厚生), 사람을 산채로 땅에 묻음을 생매장(生埋葬), 생명이 있는 물체를 생명체(生命體), 이유도 없이 공연히 부리는 고집을 생고집(生固執), 생명이 있는 것은 반드시 죽게 마련이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세상만사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생자필멸(生者必滅), 불교에서 인간이 반드시 겪어야만 한다는 네 가지 고통 즉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는 네 가지의 고통을 이르는 말을 생로병사(生老病死), 산 사람의 목구멍에 거미줄 치지 않는다는 뜻으로 아무리 곤궁하여도 그럭저럭 먹고살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생구불망(生口不網), 학문을 닦지 않아도 태어나면서부터 안다는 뜻으로 생지生知하는 성인을 이르는 말을 생이지지(生而知之), 죽은 자를 살려 백골에 살을 붙인다는 뜻으로 큰 은혜를 베풂을 이르는 말을 생사골육(生死骨肉), 사람이 태어난 뒤 사흘 동안과 죽은 뒤 이레 동안을 부정하다고 꺼리는 기간을 이르는 말을 생삼사칠(生三死七), 몹시 곤란한 지경에 빠져 삶이 차라리 죽음만 같지 못하다는 말을 생불여사(生不如死), 기운이 꺾이지 않고 본디의 기운이 아직도 남아 생생한 모양을 일컫는 말을 생동생동(生動生動), 삶은 잠깐 머무르는 것이고 죽음은 돌아간다는 뜻으로 사람이 이 세상에 사는 것은 잠깐 동안 머물러 있음에 지나지 않는 것이고 죽는 것은 본래의 곳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는 말을 생기사귀(生寄死歸), 산 채로 삼키고 산 채로 껍질을 벗긴다는 뜻으로 남의 시문을 송두리째 인용함을 이르는 말을 생탄활박(生呑活剝), 나면서부터 알아 쉽게 행한다는 뜻으로 배우지 않아도 사물의 도리를 알아 쉽게 그것을 실행한다는 말을 생지안행(生知安行), 일속을 잘 알지 못하고 관계가 없는 사람을 그릇 책망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생면대책(生面大責), 태어나서 만나 본 적이 없는 전혀 모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생면부지(生面不知), 살리거나 죽이고 주거나 뺏는다는 뜻으로 마음 내키는 대로 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생살여탈(生殺與奪), 거듭나서 유전한다는 뜻으로 만물이 끊이지 않고 변해 감을 이르는 말을 생생유전(生生流轉)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