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윤철 기자 = 경기도 한 병원에서 방사선사로 일하는 신현정(27)씨는 월요일인 5일 밤 늦게 퇴근해 12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간다. 하지만 잠깐 눈을 붙이고 새벽에 일어나 가족과 함께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기로 했다.
신씨는 4일 "대표팀이 포르투갈전에서 너무도 간절하게 뛰는 모습을 보며 울컥했다. 인생 경기를 선물해줘 감사하다"며 "선수들처럼 저도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응원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이 8강에 진출해 기분 좋은 출근길이 되길 기대하며 일찌감치 당일 오전 일정과 동선을 짜놓은 팬들도 많다.
유현준(28)씨는 경기 수원시 친구 집에서 16강전을 본 뒤 화성시 직장으로 출근하기로 했다.
유씨는 "브라질이 강팀이어서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포르투갈을 상대로도 기적 같은 경기를 하지 않았나"라며 "경기 전에 잠깐 눈을 붙이긴 하겠지만 아마 잠을 설칠 것 같다"고 웃었다.
정모(26)씨는 서울 중구 CGV명동 상영관에서 대학 동기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한 뒤 곧바로 마포구로 출근한다. 이번주 야근이 줄줄이 예정돼 있지만 한국의 이번 월드컵 마지막 경기가 될지 모를 16강전 '본방'을 포기할 수 없다.
그는 "가나전에서 조규성 선수가 헤더로 동점골을 넣던 짜릿한 순간을 특히 잊을 수가 없다"며 "한국이 2-1로 이기면 좋겠다. 대한민국 화이팅!"이라고 외쳤다.
온라인에도 "광화문광장 근처에 숙소를 잡고서라도 거리응원에 나가겠다", "대학 기숙사에서 다 같이 응원하려 한다", "새벽에 문 여는 호프집을 알아보고 있다" 등 응원계획이 줄을 잇고 있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조모(30)씨는 '축알못'(축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인 제가 봐도 포르투갈전에서 죽기 살기로 뛰는 게 느껴져 골이 들어가기 전부터 마음이 찡했다"며 "'저보다 더 열심히 뛸 수가 있을까',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온갖 생각이 교차했다"고 전했다.
조씨는 "어릴 땐 국가대표라고 하면 엄청 어른처럼 느껴졌는데, 30대가 되고 월드컵을 보니 어린 나이에 전 세계에 젊음과 패기를 펼쳐보이는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네 식구가 집에서 다 같이 응원한 뒤 출근할 계획"이라며 "주장인 손흥민 선수가 얼굴이 퉁퉁 부은 상태에서도 몸을 내던지는 게 마음이 아프다. 더는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첫댓글 히히 나도
대단해... 나도보고싶응데 하나도못봄...... 너무졸려피곤해.... ㅠㅠㅠㅠ 안봐서 16강 진출한건가 ㅎ
응원하고 출근 안하면 안됩니까,,,뭐 하루정도 회사 문 좀 늦게 엽시다 사장 시발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인간적으로 전 회사 출근시간 변경해주라 ㅠ
반차낼까 진지하게 생각중...
진심 휴일해주라..아님 오후출근...ㅠ
진짜 본방 보고싶은데 ㅠㅠㅠ 보고 출근하면 하루종일 피곤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
오늘 일찍 자야궛다.. 일어나서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