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가지 광장과 함께 프라하를 대표하는 광장 중 하나인 바츨라프 광장은
체코 국립 박물관에서부터 무스테크 광장까지 이어지는 길이 750m, 너비 약 60m에 달하는 긴 대로입니다.
국립 박물관 앞에는 체코인들이 수호성인으로 여기는 성 바츨라프의 기마상이 서 있으며
이에 바츨라프 광장의 명칭이 유래되었습니다.
기마상 앞쪽은 1968년 ‘프라하의 봄’이 좌절되고
1969년 소련군의 침공에 맞서 학생이었던 얀 팔라크가 분신 자살을 했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1968년 체코인들의 자유 · 인권 · 민주를 향한 외침인 ‘프라하의 봄’이 이 광장에서 시작되었으나
구소련의 탱크에 무참히 짓밟혔습니다.
체코인들의 자유에 대한 이런 열망들이 바탕이 되어
1989년 11월 극작가이자 인권 운동가였던 하벨(Václav Havel)은
반체제 연합인 ‘시민 포럼’을 조직해 공산 독재 체제를 무너뜨리며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체코슬로바키아의 민주화 시민 혁명을 이룩하였습니다.
시민 혁명이 성공한 뒤, 체코의 대통령이 된 하벨은 한 연설에서
“우리는 평화적으로 혁명을 이루어냈다. 이는 벨벳 혁명이다.”라고 말하였는데,
여기서 ‘벨벳 혁명’이란 말이 비롯되었습니다.
나는 이 광장에서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떠올랐으며,
그리고 1968년 체코 민주자유화운동과 1979년 5월 18일 광주민중항쟁이 눈앞에 겹쳤습니다.
첫댓글
관광객인지
아니면
현지인인지 확인 불가였지만
경찰관과 서있는 광경이
이 광장의 의미를 상징하는 것 같아서
급하게 셔터를 눌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