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1.10.31(토) 14;00-16;50
★코스; 영양군 수비면 수비정류소-한티로(88번도로)-수산유허비-금강소나무생태경영림-본신계곡-옥녀당-
구주령비석-백암온천로-선구보건소-더티재-백암운동장-농업은행백암수련원-포스코백암수련원-
백암고려온천호텔-부산모텔(30km)
★참가;람보림, 바이크손, 아스트라전, 스머프차
구주령 비석을 배경으로
<후 기> 스머프 차
바이크 손대장은 매년 봄과 가을에 1박2일간 동해안, 서해안 일대에서 라이딩계획을 구상한다. 지난 봄에는 안면도와 원산도 일대에서 실시하였으며, 이번 가을에는 경북 영양군 구주령과 동해안 일대에서 향연을 펼친다. 경북 영양군은 봉화군 청송군과 더불어 경북 3대 오지 중 하나로 흔히 육지섬으로 불릴만큼 청정지역으로 꼽힌다. 봉화, 영양, 청송을 가리켜 BYC라 일컫는다. 영양은 충의열사와 문인이 많이 배출된 유서깊은 선비의 고장으로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보라매역에서 06시10분 밴에 탑승하고 성복역을 거쳐 영동고속도로로 진입하였으나 견마곡격으로 차량이 몹시 붐비고 있었다.
용인ic를 지나면서 부터 차량이 풀리기 시작하였다. 덕평휴게소에서 조식을 한 후 경북 영양군 수비면으로 향하였다. 중앙고속도로에서 봉화군을 거쳐 영양군 수비면에 도착한 시간이 12시 30분경이었다. 수비면은 경북 영양군 북부에 위치한 면으로 태백산맥에 속하여 면 전체가 400m-1,000m의 험준한 산지를 이루고 있으며, 반딧불이생태공원과 천문대, 검마산자연휴양림, 죽파리 자작나무숲이 있다. 그리고 신원리에 백자도요지가 있으며 수하계곡, 왕비천계곡 등의 천혜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우선 점심식사부터 해결하기로 하고
별미식당에서 청국장과 순두부, 오뎅으로 배를 채운 후 수비버스정류소에서 오후 2시경 라이딩를 시작하였다. 이번 라이딩에 참여한 회원은 4명이다. 하늘은 다소 맑고 푸르렀다. 한티로(88번도로)를 따라 약 900m에 이르면 신원리 장수포천변에 위치한 수산유허비가 나온다.. 신원리는 조선시대 관원에게 숙식을 제공한 마을이다. 수산유허비는 조선 중기의 유학자 석계 이시영 선생(1590-1674)의 유덕을 기리기 위해서 세운 것이다 병자호란 이후 영해에서 수비로 들어와 20년간 은둔하면서 영양군 최초로 영산서원을 설립하여 주민 교화와 학문 연마에 힘썼으며,
인조 15년에 참봉에서 제수되었으나 취임하지 않고 오직 자손과 후진 양성에만 전념하였다. 수산유허지에서 동쪽으로 약 950m 떨어진 바위에 계정이라는 석각은 이시영 선생의 둘째 아들인 갈암 이현일(1627-1704)의 정자가 있었던 계정이었다. 갈암은 이조판서를 역임한 학자로 조선 중기에 퇴계 이황(1501-1570)의 학덕을 이어온 영남학파의 거두로 알려졌다. 약사암 못미쳐 수비면 죽파리 자작나무숲으로 가는 입구가 나온다. 이곳에서 약 8,4km 산길을 따라가면 검마산(1017m) 자락에 자작나무숲이 있으며, 축구장 40개 면적에 약 12만 그루가 자라고 있다.
죽파리는 오지마을의 대명사로 조선시대 보부상들이 정착하면서 개척한 마을이다. 대나무가 많아 죽파리라 불리지만 실제 대나무는 없다. 약사암을 지나 금강소나무생태경영림을 거치면 본신계곡에 이른다. 금강소나무생태경영림은 울진 소광리의 금강소나무 처럼 보호하고 육성하는 숲이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주변으로 아름드리 금강송과 어린 소나무가 울창하다. 본신계곡은 검마산과 울련산(939m) 사이의 신원천계곡에 위치해 있다. 계곡길이는 6km에 이르며,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빚어낸다.
본신계곡을 지나 약 2km에 이르면 옥녀당이 나온다. 옥녀당을 감싸고 있는 비단결 같은 붉은 단풍나무와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옥녀당의 전설은 조선시대 인조 때 일이다. 영해부사로 근무하던 황ㅇㅇ는 옥녀라는 딸이 있었다. 옥녀는 아버지 명의로 영양관아(수비)에 중요한 공문서를 전달하러 왔다가 영해로 돌아가는 길에 구주령에서 갑자기 병이들어 나졸들이 구급약으로 치료했으나 하루만에 객사하고 말았다, 주민들이 꽃다운 나이에 안타깝게 죽은 옥녀의 넋을 위로하고 공을 기리기 위해 옥녀가 죽은 이 고개에 무덤을 만들고 사당을 세웠으며
매년 음력 정월 보름달에 동제를 지내왔다. 옥녀의 무덤에 벌초를 하면 득남하거나 작은 소원 하나가 이루워진다는 전설이다.
옥녀당에 구슬이 9개가 꿰어진 것처럼 보인다 해서 구주령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옥녀당에서 구주령비석까지는 약 700m이다. 구주령은 경북 영양군 수비면과 울진군 온정면의 경계에 있는 약 550m의 고개다. 한국판 차마고도라고도 한다. 구주령은 조선시대의 보부상의 애환이 서린 고갯길이다. 울진의 바지게꾼들이 고등어를 소금으로 절여서 구주령을 넘어 안동까지 전했는데 그 맛이 일품이라 훗날 안동고등어의 유래가 비롯되었다고 전해진다.
구주령 정상에 서면 발아래로 왕피천 깊은 계곡이 아찔하게 내려다 보인다. 구주령은 경치 하나만큼은 끝내준다. 맑은 날에는 동해바다가 보일 정도다. 자연의 심부에서 깊은 호흡을 하니 느끼는 맛이 도심과는 차원이 다르다. 심신이 치유되고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울진군으로 접어들고 구주령휴게소를 지나는 순간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아찔하고 까마득한 급구배에 급경사가 난무하는 스릴과 공포의 내리막 구간이 시작된다. 자칫 잘못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가 있다. 석신명 하듯이 25km내외로 조심스럽게 내달렸다.
반대편에서 급경사를 따라 구주령으로 올라오는 30대 젊은 라이더 한명이 눈에 띄었다. 그야말로 말의 심장을 가진 대단한 사나이었다. 울진군 온정에서 택시를 타고 구주령을 넘어 영양군 수비면으로 간다고 하면 승차를 거부할 정도로 험한 고갯길이다. 그리고 상대편 차가 오는지 시야 확보도 되지않는 매우 위험한 구간이다. 가파른 구절양장을 따라 한참 내려가면 울진군 온정면 선구리(내선미마을)에 닿는다. 선구리는 사방이 구주령과 백암산 그리고 소화산으로 둘러쌓여 있는 태백산맥의 산촌 중에 산촌마을이다.
마을 서쪽 지천에 선시곡(신선곡)에 선녀탕소, 마음소 12 용소의 풍광이 수려해 여름철에는 피서객들이 붐빈다고 한다. 선구리마을을 지나 더티재를 넘으면 울진군 온정면 소태리에 도착한다. 온정면 소태리는 백암온천 마을로 유명한 곳이다. 백암온천은 영덕-온정리-울진을 잇는 구조곡에 위치해 있으며, 온천 앞으로는 남대천의 지류가 흐르고 서쪽과 북쪽으로는 백암산(1004m)과 서화산(494m)이 솟아있다. 신라시대부터 약효가 뛰어난 온천으로 알려져 왔으며, 백암사 승려가 기와집에 석조탕을 설치하여 온천욕을 즐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부산모텔에 여장을 풀고 백암고려호텔 온천장에서 온천욕으로 피로를 해소하니 기분이 상쾌하였다. 온천탕에 들어서면 마치 비단을 두른듯 매끄러운 느낌이 온 몸을 감싼다. 왜냐하면 라돈이 포함된 방사능 유황온천이기 때문이다. 몇분만 온천욕을 즐겨도 이전보다 훨씬 촉촉하고 윤기나는 피부로 느껴질 정도다. 온천욕을 한 후 부산모텔식당에서 돼지갈비살구이로 만찬을 즐겼다. 식사하는 동안 정겹게 말품앗이하면서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회원들 모두 밝고 즐거운 표정이었다. 예전 같았으면 피로한 기색이 역력하였으나
전기자전거로 변신한 후에는 유유자적하면서 풍치를 감상하며 내달리는 모습이 한결 여유로워 보였다.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면서 멋지고 행복한 라이딩은 생전 처음이었다. 바이크 손대장이 멋진 코스를 안내해 주어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함께 참여한 회원 모두 기억 속에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리기리 남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sd 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영양군 수비면 별미식당에서 오찬(12;30-13;30)
수비면 버스정류소에서 라이딩 시작(14;00)
이시영 선생 유허비에서
한티로(88번도로)을 따라 이동
옥녀당에서 붉게 물든 단풍을 배경으로
구주령 비석을 배경으로
구주령에서 바라본 풍경
구주령 휴게소
울진군 백암고려호텔과 물레방아를 배경으로 부산모텔에서 숙박/식사 돼지갈비살구이로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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