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변화하는 공포의 4각 편대'가 뜬다.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이 14일 울산에서 벌어지는 오만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스리톱 안정환(요코하마)-설기현(안더레흐트)-차두리(프랑크푸르트)에 박지성(PSV)을 중앙 공격형 MF로 배치하는 막강 공격라인을 구축했다.
골 결정력이 뛰어난 '킬러' 안정환을 최전방 중앙에 세우고, 좌우에 젊고 빠른 유럽파 설기현과 차두리를 붙였다. 이것도 모자라 안정환 바로 뒤에 플레이메이커 겸 섀도 스트라이커로 '강철 체력' 박지성을 포진시켰다.
부임 12개월째를 맞은 코엘류 감독이 내놓은 최강의 공격카드로, 지난해 10월 자신을 벼랑 끝으로 내몬 '오만 쇼크'의 충격을 말끔히 씻기 위해 장고 끝에 만들어낸 조합이다.
코엘류 감독은 이들 4명의 공격수들에게 '로테이션 플레이'를 주문했다. 경기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자리를 옮겨가며 골 찬스를 만들라는 것이다. 안정환과 박지성이 앞뒤로 자리를 바꾸고, 설기현과 차두리도 수시로 좌우를 넘나들도록 했다. 물론 상대를 혼란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이들 4각 편대가 물 흐르듯 돌아갈 때 공간이 생기고, 그 틈을 이용하면 반드시 골이 난다는 계산이다.
코엘류 감독은 이를 위해 13일 마지막 훈련에서 중앙의 안정환과 박지성에게 순간적인 공간 침투를, 설기현과 차두리에겐 빠른 측면 돌파에 이은 정확한 센터링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코엘류 감독은 김남일(전남) 김동진 최원권(이상 안양)에게 허리를 맡기고, 스리백에는 김태영(전남)과 최진철(전북) 조병국(수원)을 놓기로 했다. 골문은 이운재(수원)가 지킨다. < 울산=노주환 기자 nogoon@>
오만 대표팀 김해공항 도착
○…오만 대표팀이 13일 오전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당초 오만축구협회가 보내온 1차 명단 23명에서 2명이 빠진 21명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오만은 울산 롯데호텔에 여장을 풀고 오후에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2시간 가량 손발을 맞췄다.
코엘류 "식탁 배열 바꿔!"
○…코엘류 감독이 12일 저녁식사 시간에 평소와는 달리 까다로운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숙소인 울산 현대호텔 식당의 식탁 배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여 식탁을 두 줄로 다시 배열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코엘류 감독은 선수들이 나란히 앉아 서로 얘기를 나누면서 식사를 해야 한다고 부임 초부터 강조해 왔다. 한편, A대표팀은 13일 오전에 휴식을 취한 후 오후 3시부터 2시간 가량 마지막 훈련을 했다.
오만 어떤 팀?
안정된 수비-위력적 역습… 작년 전적 1승1패
체코 출신의 밀란 마찰라 감독이 이끄는 오만은 3명을 뺀 나머지 선수 전원이 23세 이하로 구성된 젊고 힘있는 팀이다. 특이한 점은 이번에 내한한 팀이 2006년 독일월드컵 2차예선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최종예선을 동시에 치른다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과 2차례 맞붙어 1승1패를 기록한 만큼 얕잡아 볼 상대가 아니다. 한국은 지난해 아시안컵 최종예선 1차전(1대0 승)에서 1골밖에 넣지 못했다. 그 정도로 수비가 안정돼 있으며, 빠른 역습 위주의 공격도 일품. 기본 전형은 3-5-2. 이번 명단에는 지난해 한국과 경기했던 멤버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단, 기존의 투톱 하심 살레 모하메드와 알 누비의 출전은 어려운 상황이다. 모하메드는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컨디션이 바닥이고, 알 누비는 무릎 수술로 영국에서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 이들을 대신해 A.알 아즈미와 알 히나이가 가세했다. 지난 11일(한국시간) UAE 두바이에서 가진 유고 명문클럽 파르티잔과의 친선경기서는 3대3으로 비겼다. 신예 A.알 아즈미가 2골, 교체 선수인 알 마이마니가 1골을 뽑았다. 한국과의 역대전적은 1승2패로 열세.
양팀 감독 출사표
코엘류 한국 감독 - "베스트 멤버로 작년 패배 설욕"
마찰라 오만 감독 - "일본전 대비한 몸풀기 한판"
▶코엘류 한국 감독=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다. 18일 레바논전을 앞두고 기량과 전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지난해 한 차례 진 경험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해 패배를 설욕할 생각이다. 그러나 결코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공격만 한다고 해서 골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오만 수비가 허술하지는 않다. 빠른 스피드와 조직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무력화시키겠다. 오만에 대한 분석은 충분히 했다. 올해 가장 중요한 아시안컵대회에 출전할 베스트 멤버들이 모인 만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찰라 오만 감독=오는 18일 일본과의 2006년 독일월드컵 2차예선 일본전을 대비한 워밍업이다. 한국이 우리에게 한 차례 패했기 때문에 반드시 이기려고 할 것이다. 주전 공격수들이 부상으로 빠졌고, 미드필더 2명도 최근 부상에서 회복해 경기 감각이 그리 좋지는 않은 상황이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지만 일본전을 앞두고 우리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선을 다하겠지만 초점이 일본전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수비를 먼저 하고 역습을 펼치는 게 효과적일 것 같다.
첫댓글 우리팀 멤버로 봐서는..3골이상 넣을수 있을것 같은데.-_-a
양쪽윙백들 이영표 송종국 가세했다면 6골차 이상도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