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너머
우리는 자신만의 신념과 감정이라는 고유한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저마다 고유한 렌즈로 세상을 본다.
각자 자신만의 렌즈로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좋아지기도 하고 왜곡되기도 한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분명하게 보려면 자신의 생각을 지속적으로 되돌아봐야 한다.
편견과 무지로 시야가 흐려지거나 가려지지는 않았는지 늘 점검해야 한다.
(린다 피콘/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줄에서)
-지인의 톡에서-
🔵내가 모르고 있을지도 모를 소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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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아름다운 여명
차츰 구름 몰려 오더니
온 하늘 시커멓다
금방 한바탕 내리려나?
구름 한 점 없이 아침이 열렸다
이 좋은 날
일찍 새우잡이 가자고
동물 챙기고 밥 한술 야무지게 먹은 뒤 염산 봉서 저수지로
마치 누가 기다리기라도 하는 듯 서둘러 갔다
맑았던 하늘에 구름이 몰려온다
오후에 비소식 있던데 벌써부터
봉서 저수지에 도착하니 푸른 물결만 우릴 반긴다
봄에 여기서 새우를 제법 잡았다
그럼 틀림없이 새우가 나올거라 생각하고 새우망을 10여개 폈다
평소 새우잡이 할 땐 저수지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한두개 망을 넣어 보는데 오늘은 봄에 잡았을 때 괜찮아 처음부터 10개를 펼쳤다
많이 나오면 가지고 간 나머지 망도 다 펼쳐야겠다
바람은 불지 않는데 물결이 살랑거린다
이 커다란 저수지가 고요할 수 없겠지
무심한 눈으로 흔들리는 물결을 바라 보는것도 좋다
한참후 건져 보니
어 이게 뭐람
망에 자잘한 새우 몇 마리 들어왔다
봄엔 새우가 컸었는데 그 큰 새우들은 어데 가고 작은 새우들만...
큰 새우들이 새끼 낳고 죽어 버렸나?
어린 새끼들은 아직 크지 못하고
좀더 가을이 깊어가야 새우들이 통통하게 살이 오를려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새우가 나오지 않는다면 여기서 새우잡인 틀린 것같다
새우망을 걷어 오동저수지로
오동저수지 가기전 예전 옥실저수지에서 새우를 많이 잡았던 기억이 난다
3-4년 전부터 새우가 나오지 않아 가지 않았는데 혹 다시 새우가 돌아왔는지 모르겠다며 발길을 옥실저수지로
저수지에 녹조가 많이 끼었다
여긴 크게 오염시킬 만한 시설이 없는데...
왜 저런 현상이 일어날까?
망 두 개를 펼쳐 놓고 10여분 기다린 뒤 건져 보니 피라미 한 마리도 들지 않았다
그 많던 새우가 어디로 갔을까?
다시 새우망을 걷어 오동저수지로
오늘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판 끝나겠다
오동저수지에 망 두 개를 넣어 건져보니 보리새우가 봉서저수지보다 크다
이렇게만 나온다면 잡아볼만 하겠다며 망 10개를 펼쳤다
집사람은 여기저기 다니려니 넘 피곤하단다
그래 난 재미있어 하지만 집사람은 뭐람
큰누님께 전화드려 보았다
건강히 잘 계신단다
누님을 뵌지 오래
오늘 영광 왔으니 가는 길에 들러 가야겠다
새우망을 건져 보니 서너마리씩
아이구 이게 아니다
오늘은 틀렸다며 망을 모두 걷었다
이런 정도 나와선 새우잡을 맛이 나지 않는다
망을 뜰 때 후드득 새우튀는 소리가 들려야 즐겁지
벌써 12시가 다 되간다
염산에 왔으니 서정회관에서 식사나 하고 가자고
여긴 백반 전문으로 반찬이 꽤 괜찮은 편
새우잡으러 올 때마다 거기서 식사한다
식당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예전엔 방바닥에 앉아서 식사했는데 이젠 의자있는 식탁으로 바뀌었다
식사가 나왔는데 엥?
김치찌개 하나에 반찬이 모두 평범
옆에서 식사하시던 손님이 염산엔 젓갈이 유명하던데 반찬으로 젓갈이 없냐고 물으니 여긴 젓갈을 놓지 않는다고
바뀌어도 넘 바뀌었다
거기에 가격은 오르고
반찬이 맛있어 여길 찾아 왔었는데...
참 실망스럽다
앞으로 여긴 오지 않을 것같다
예전엔 할머니가 주방을 보던데 오늘은 젊은 아줌마
집사람이 나오면서 주인이 바뀌었냐고 하니 예전 그대로란다
그런데 반찬이 이리 바뀔까?
참 알 수 없다
배짱 장사를 하나?
아님 코로나 때문일까?
큰누님에게 생고기를 사다 드리면 좋을 듯하다
연세 많으시니 생고기도 한번씩 드시는게 좋을 것같다
낼 모레 추석이니 과일이나 생선 고기 등은 자식들이 사 올 테니까 난 지금 드시라고 생고기나 사다 드려야겠다
군남 하나로 마트 정육점에 들리 생고기를 물어 보니 없단다
집사람은 염산 보리쌀이 좋으니 두봉지 사서 추석에 며느리들 오면 준단다
그도 좋겠지
영광읍내에 가니 오늘이 영광 장
사람들이 북쩍
장터 안 식육점에 가서 생고길 물어 보니 이미 떨어져 버렸다고
이거 어쩌지
카스테라나 사가지고 갈까?
그래도 생고기를 한번 드시는게 좋을 것같은데...
시장옆 공영주차장에 차를 파킹하고 주차장 옆 하나로 마트에 들어가 보았다
이곳 하나로 마트는 규모가 아주 크다
정육코너에 가니 마침 생고기가 있다
생고기를 먹기 좋게 썰어 달라고
집사람은 영광 왔으니 굴비 한두름 사다가 먹잔다
영광은 굴비의 고장이니 여기서 사면 더 맛있겠지
동생 전화
서울형님님이 아프신 것 같다며 전화 한번 드려 보란다
통 형님께 전화 드리지 못했다
전화해보니 다행히 받으신다
아프셔서 전체 건강 검진 받으셨다고
난 항상 건강하신줄만 알았는데 많이 아프셨다니
머리가 계속 아프시단다
10월에 정밀검사를 더 해보자고 했다고
이아구야
큰 병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이 세상 소풍 마치는 순간까지 큰 고통없이 사셨으면 좋겠다며 건강 관리 잘하시라고
이젠 형님들이 연세 많으시니 항상 걱정
언제 어느 순간 우리가 헤어질지 알 수가 없다
그러기 전 더 한번이라도 뵙고 만나야하는데...
동생에게 전화해 추석 쇠고 나면 서울이라도 한번 다녀 오자고 했다
서울형님과 작은 누님을 한번 뵈었으면 좋겠다
큰누님 댁에 가니 두분이 계신다
무척이나 반기신다
잡은 새우를 지져 드시라 드리고
연세 많으신 분들은 생고기가 좋다고 해서 좀 사왔다며 드시라고
뭣하러 이리 사왔냐고
매형이 일하시다가 눈을 좀 다치셨다고 눈을 잘못 뜨신다
누님도 허리가 더 많이 구부정 하신 것 같다
이제들 연세 많으시니 어쩔 수 없는 일
그저 건강히 계시다가 훌쩍 떠나면 가장 좋겠지
사 온 생고기에 소주 한잔 하고 가란다
매형도 한잔만 하시겠다고
난 소주를 잘 마시지 않지만 매형과 같이 한잔 해야겠다
생고기 안주 삼아 석잔을 마셨다
누님과 매형이 고기를 잘 드시니 좋다
이제는 무얼 아끼시지 말고 두분만을 위해 쓰시라 했다
굳이 자식에게 물려주려 애쓸 필요가 없다
모두 각자의 몫으로 살아가는 것
내 생을 충실히 사는 것으로 만족해야한다
다음에 또 오겠다며 일어서니 아무것도 줄 게 없다고 애를 타신다
누님내외분이 건강하게 지내시는 것만으로도 우린 좋다고 했다
장성 남면 가스충전소를 들러 충전하고 세차
오랜만에 차 속까지 먼지를 털었다
집사람은 청소하는게 가장 기분 좋단다
깔끔한 성격이라 털털한 나에 실망이 많겠지
장성읍내 하나로 마트 들러 추석장을 봤다
그래도 명절이니 전이라도 지져야 되지 않겠냐고
내가 술안주로 제일 좋아하는 명태전과 손주들 먹으라고 동그랑 땡과 호박전 장조림을 한다며 이것저것 산다
이번에 나온 국민재난 지원금으로 맛있는 것도 먹자며 생고기도
오늘은 먹을 복이 많나 보다
난 막걸리도 두병 샀다
맛있는 안주 있으니 술한잔은 필수 겠지
하늘이 잔뜩 웅크렸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집에 오자마자 비설거지부터
삼백초를 안쪽으로 들여 놓고 새우망을 펼쳐 놓았다
그대로 두면 비올 때 곰팡이가 피어 버린다
새우를 유인한 먹이는 모두 닭들에게 주었다
녀석들 잘도 주워 먹는다
집사람은 사 온 물건들을 모두 정리해 넣어 두었다
오늘 너무 피곤했었단다
그래도 생고기에 막걸리 한잔 하자고
술마시며 저녁밥까지 한 술
어젠 넘어가는 햇살이 참 아름다웠는데
오늘은 우중충한 구름이 기분을 다운 시킨다
건너마을에서 저녁연기가 피어 오른다
시골에서만이 볼 수 있는 정겨운 광경
둘이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술한잔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물어 간다
별 일 한것도 없는데 피곤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이른 새벽 빗소리 들리더니
비 그치고 풀벌레 소리만 정적을 깬다
님이여!
어느새 불금
시간이 잘도 가네요
오늘도 고정관념을 벗어나
새 날 새 생각으로 알찬 하루 만들어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