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끝나고 와
찬물 한 바가지 끼얹다
지쳐 늘어진 불알과
어느새 희끗해진 거웃을 본다.
2
텃밭서 딴 조선호박 주고
빚질만큼 받은 도가니탕 한그릇
고이 모셨다 마주한다.
처서 지나도 턱턱 막히는 숨
헉헉 돌아가는 선풍기 꿰찬 채
기력을 위해
한소끔 끓인다.
땀방울, 콧물 훔치며
한그릇 뚝딱하니
눈이 소망울만해진다,
3
바늘귀에 어렵사리 실 걸고
구멍난 양말을 꿰맨다.
이건
궁상을 벗삼은
나만의 바느질 놀이!
산은 산, 물은 물이라던
어느 수행자의 누빈 장삼처럼
쪼가리 천을 대 꿰매지만
얼마 못가 또 해질 것을 안다.
4
감침질 마칠 즈음
불후의 명곡에선
고 김광석의 노래가 흐른다.
때론 눈물도 흐르겠지 그리움으로
때론 가슴도 저리겠지 외로움으로
. . . . .
지친 그대 곁에 머무고 싶지만
떠날 수 밖에
그대를 사랑했지만
카페 게시글
자작시
환갑날…2024년 음력 7월 21일
수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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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4
24.08.25 18:4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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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냐타님 안녕하세요. 좋은 글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