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온양에서는 은행나무길 축제가 한창이다.
각 지자체(地自體)마다 내용없는 축제를 경쟁적으로 벌리는 요즘이라 시근퉁 했지만
안개꽃님이 올린 코스모스 사진을 보니 너무 아름다워 집사람과 함께 곡교천으로 향했다.
하천변을 수만평 개간을 해 봄이면 유채꽃을,
가을이면 코스모스를 심어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만들어 놓은
온양시의 행정이 돋보인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코스모스가 예전에 보던 그 꽃이 아니다.
키는 작아지고, 화판은 더커지고, 색갈은 더욱 화사하다.
그대로 놔 두지....
꼭 이렇게 크고 화려하게 개량을 해야만 하나?
푸른 창공을 배경으로 가을바람에 하늘거리던 가녀린 코스모스를 연상하며 아쉬워 한다,
그래도 수십만의 꽃송이들은 가을 여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어느틈에 귀밑머리에 빨간꽃 한송이를 꼽았다
하천변을 지나 은행나무길에 오르니 노래소리가 들린다.
은행나무길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다.
잘 생긴 젊은이가 웅장한 반주에 맞추어 리골레토중의 "여자의 마음"을
열창하고 있다
서늘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듣는 아름다운 아리아는 나이든 가슴에도 후끈한 감동을 준다.
조용한 숲길에는 젊은 연인들이 밀어를 즐기고...
나도 언제 저런때가 있었던가 ?
이쁘다~!
어찌 너희들만 즐기랴.....
우리도 한컷
왠지 사진이 몇장 올라가지를 않아 아름다운 은행나무길을 보여드리지 못합니다.
멀지 않은 곳이니 한가한 시간에 한번 찾아보시기를 권합니다.
<리골레토 中 "여자의 마음">
첫댓글 중후한 연인(유림 선생님 부부) 부부가 더 돋보입니다.
꽃보다 예쁜 이화님과 데이트를 보기 너무 좋습니다.
덕분에 아름다운 노래도 잘 듣습니다.
코스모스 꽃송이가 크고 색깔이 이중으로 되어 있는건 처음 봤어요.
허수아비 가족과 함께 멋진 포즈 멋진 두분의 행복한 모습을 보니 엔돌핀이 돋습니다.
복색 코스모스는 일본에서 개량했다는 야생화 동우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마 이 수종들도 그렇지 싶습니다. 토종 코스모스는 이미 씨앗으로 남아 화사함이사라졌으니까요.
된서리 오기전까지는 볼 수 있을 둣 합니다.
가을 꽃길에 데이트하는 중년연인 유화처럼 깊은 느낌입니다.
젊은연인 흉내 낼수 없는 경지. 머리숱 많은 빈티지 서양 허수아버지 ㅋㅋㅋ